금시준, 이상국, 정우진, 이금순, 정하형 사진집 「사진 찍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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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 현대사진

 
금시준 (SVS 서울IT 직업전문학교 사진강사)
 
“사진하면 좋은데 많이 다니시겠어요”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건 여행사진 이죠”하고 대답한다. 필자는 여행을 갈일도 잘없고 여행을 싫어한다.
“사진하는 사람맞아?!”라는 소릴 들을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사진하면 멀리!란 수식어가 한국사진의 발전을 얼마나 저해해 왔는가?
흔히 포인트란 말을 한다 아마추어나 프로나 줄을서서 찍는 포인트란 곳의 작품은 이미 죽어 바랜 예술이다, bom 작가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도 익숙한 장소들에서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을 뿐더러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포인트를 찾는것에 가히 천재성을 발휘한다. 사진을 지도하는 위치가 되면서 부터 한강만을 고집해 왔다. “한강은 이제 더 이상 찍을게 없어”라고 멀리 채비하는 입문자 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까이서 찾는 눈이 없다면 멀리간들 무엇이 보이랴”
이다,“더이상 찍을게 없다”란 것은 창작의 한계와 같은 것이다.


 
더욱이 일부 작가들의 부끄러울 정도인 졸작들이 충분한 능력과 검증없이 사진집으로 출판되고 있는 현실이 몹시 안타까운지 이미 오래다,
이는 필자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그 증명은 시중 사진집 인사말에서 손쉽게 찾아 낼수 있다. “부끄럽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졸작을..어쩌구 저쩌구”이는 작가 자신들이 직접한 양심 고백이다.


 
몇해전 부터는 “봄(bom)페밀리” 작가분들과 사진전, 사진집을 기획하게 되었다 (나는 작가란 말을 서슴없이 쓴다, 작가의 사전적 의미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카메라를 든지 한달된 아마추어도 작가이기 때문이다)
여기 3인의 작품들은 부끄럽지도 졸작도 아니다 약 5년간 매주 주말 출사로 만들어진 수천컷 중 골라낸 작품들 이기에 겸손하지 않아도 될만큼 떳떳한 작품들이다.


 
오정 이상국 선생은 사업가로서 일찌기 작가가 되어 활동을 해오다 필자와 인연이 되었다 사진을 오래 접한만큼 그의 작품은 단순함 속에 신중한 관찰과 통찰이 내제되어 있다 그야말로 “셔터”를 스스로가 인정 해야만 누르는 작가이다,
우담 정우진 선생은 의사로서 늦깍이 데뷔를 한 사진가지만 그의 집요한 소재탐구와 분석력은 이미 아마추어가 아니다,작품속에는 주제와 소재의 개연성이 분명하다, 어디를 내놓아도 부끄럽지만은 않은 사진을 심심찮게 찍어내는 작가이다,
이금순 여사는 우담선생과 부부 사진가이다 역시 늦깍이 사진가지만 어릴때부터 무용과 미술을 익힌탓에  사진을 입문 하면서 부터 스스로 시도했던 도시의 반영과 패턴이란 소재는 여사의 선천적 감각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준회원인 정하형 작가는 우담선생 부부의 장남으로 모형제작이나 피규어의 전문가 답게 프레임으로 보는 시각도 매우 독특함을 엿볼수 있다.


 
이 사진집은 두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번째는 사진을 입문하는 취미 사진가들을 위한 교육서로서의 역할이다,
집밖에서 멀어질수록 좋은 사진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주변에서 어떤 풍경 사진이 나올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촬영 데이터를 기록하여 어떻게 셔터를 눌러 사진이 되었는가?를 기록했다 창작품에 있어 촬영 데이터의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사진 입문자들에게 이사진의 셔터는? 조리개는?
감도는? 하는 원초적 궁금증은 풀어주고 싶었다,


 
두번째는 사계나 물안개 짙은 전형적인 한국적 풍경 사진은 거의없다 또한 난해해서 이해 불가한 현대사진도 아니다 한국사진과 현대 사진의 틈새작이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몇 년 동호회를 쫓아 다니다 어느날엔가 계속 뻔한 풍경 사진만 찍을 것인가 연작 주제의 현대 사진을 어설프게 흉내만 낼것인가..하는 정체성의 결여에 갈등을 겪게 된다 이 사진집은 한국인의 정서로 빚어낸 내주변 소재의 현대사진 이라는 점이다 몽골이나 오지에 가서 셔터만 눌러오면 작품인 우리의 사진풍토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하는 바램은 이제 누구나 가지고 있다 멀리 가야만 사진이 된다는 논리라면 우주인을 따라갈수 있을까?

 
사진은 가슴으로 찍어야 한다라는 말을 필자는 싫어한다 작금에는 감성사진 이란 신종어도 생기며 감성이란 감상에서 헤어날 수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사진들로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가슴이 아닌 머리로 찍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 되었음에도 말이다 이책은 사진이 대중화 되고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매김해 어느새 365일 <사진찍는 날>이 되어 버린 우리들의 사진 시대에 한국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조심스레 묻고 있다.
 
2018. 0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