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사진집 「이데아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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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시작한 작업이
십여 년을 훌쩍 넘겼다
원래는 일전에 책을 하나 내려고 했으나
스스로 격에 떨어지는 졸작에
딱히 명분도 없어 고민하던 차
아내가 환갑을 기념해서 출판하면 어떠냐는 조언에
그럴듯하여 미룬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글과 사진이 어우러지는 이 작업이
조심스럽긴 했다
잘못하면 보는 이로 하여금
글과 사진, 다 만족스럽지 못해
죽도 밥도 아닌 표현으로 어리둥절하게 하거나
상황 설정을 제대로 꿰지 못해
읽는 이로 하여금 오해 혹은 곡해할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도 쓰는 이의 주관적 촬영이고 서술이라는
마음에서 스스로 정당화를 꾀하였다

 
프로가 아니라는 변명으로 방어벽을 치고
더운 열정 하나로 덤벼들었다
얕고 가벼운 지식으로 수박 겉핥기식
나열에 부과하지만 쓰면서 나 또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덤불 같은 지식 쪼가리에 더하여
약자에 대한 성 불평등과
강자의 성폭력에 대한
비이성적 일탈을 고발하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펼치려 한다

 
2013년도 제1회 경기도 향토 작가로 선정된 후
이 경험을 토대로 같은 주제로
제2회 개인전을 준비했다

 
욕심을 부리려면 한이 없고
남의 글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터라
많이 고민하였으나
시작이 반이라고 어느덧
완성된 작품집을 쓰레기로 버리려니
그동안의 인내가 가상하여
생애 최초로 출판하려 한다

 
아내와 두 딸,
군대 간 아들에게 깊은 사랑을
동료 교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특히 동원고등학교 김원두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