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0 원
고고한 달빛이 살포시 내려앉는
얼기설기 추억 얽힌 마음의 고향
평상 위 한가득 울고 웃던 이야기
부여안고 정 나누며 함께했던 이웃들
그리움 놓아버린 하 많은 세월
잊어버린 세월, 잃어버린 나를 찾아
석양빛 등에 지고 홀로 가는 나그네
막다른 골목에 어둠이 내리고
희뿌연 불빛이 가슴을 적신다.
스산한 바람이 마음을 흔들고
써늘한 한기가 등줄기로 흐른다.
메말라 갈라터진 내 슬픈 영혼에
보슬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