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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은 1동 재개발 지역에 사는 홍은국민학교 2학년 이현상 군은 28일 아침밥도 거르고 잠바도 입지 못한 채 쌀쌀한 등교 길에 나서야 했습니다. 이날 오전 8시20분경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아빠가 출근하고난 뒤 엄마 동생과 함께 아침밥상을 받고 있을 때 갑자기 거대한 포클레인을 앞세운 철거반원이 들이닥쳐 집을 부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가 애들 밥이나 먹이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철거를 한 시간만 멈춰달라고 눈물로 애원했으나 철거반원은 막무가내였습니다. -1991.3.29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