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예쁘고 똑똑한 입문용 미러리스 카메라의 새로운 기준, 후지필름 X-A7

올해 10월, 후지필름은 필름 시절부터 쌓아온 우수한 이미지 기술력과 신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특유의 감성으로 입문형 미러리스 카메라 X-A7을 선보였다. 요즘 각 분야에서 레트로 열풍이 거세다. 카메라에서 레트로 열풍을 이끄는 주역은 단연 후지필름이고, X-A7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볍고, 쉬우면서 뛰어난 이미지 품질 속에 과거의 향수를 적절히 녹아낸 종합 결정체가 바로 후지필름 X-A7이다.



후지X-A7_정면


후지X-A7_후면


후지X-A7_측면




최적화된 크기와 그립감
 
예쁘다는 말만으로 외양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한손으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인터페이스와 어떤 상황에서도 손을 벗어나지 않는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터치스크린을 통한 스마트 메뉴 조작

한층 진화된 기능을 갖춘 터치스크린은 탭과 스와이프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필름시뮬레이션, 노출, 이미지 비율, 심도 조절도 터치스크린을 보면서 쉽게 할 수 있다.

 

 

고성능 팝업 플래시
 
팝업식 내장 플래시는 인물 촬영에 최적화된 광량과 광질을 뽐낸다.

 
 
 

멀티 앵글 LCD

멀티 앵글 LCD는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기에 효과적이다. 특히, 사람이 웃을 때 찍히는 스마일 셔터와 얼굴 및 눈 인식 AF를 함께 활용하면 편하게 멋진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영화 같은 4K 동영상

X-A7은 6K(6032×3392)와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4K(3820×2150) 비디오를 생성하므로, 노이즈를 줄이면서 비디오 품질을 향상시킨다. 30p의 부드러운 영상을 크롭 없이 4K로 기록하여,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영상 촬영에 특화된 브이로 그 카메라답게 원격 릴리즈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2.5mm 마이크 연결을 지원하고 3.5mm 마이크 어댑터를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한다.
 

레트로 감성까지 아우르는 폭발적인 색감

많은 제조사가 과거 필름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카메라를 선보였다.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후지필름만큼 레트로 감성을 기술력으로 다듬어서 제대로 담은 카메라는 드물다. X-A7의 필름 시뮬레이션은 한층 더 발전했다. 전천후 터치스크린 덕분이다. 필름 시뮬레이션 선택 화면에서 터치스크린으로 스와이프를 해서 실시간으로 적용 전과 후의 이미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가상으로 필름을 교체하거나 현상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외관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도 레트로 감성을 따랐다. 상단에 다이얼 버튼 3개를 균형 있게 배치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자주 쓰고 핵심적인 기능을 가장 빠르게 조작할 수 있게 기계식 다이얼로 넣은 것은 보기에도 좋고, 실제 사용에서도 더없이 편리하다.

 

A모드, 16mm, f16, 1/140초, ISO 200
호수 반영을 이용한 촬영 시 멀티 앵글 LCD가 제몫을 제대로 해낸다.
카메라 렌즈를 수면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A모드, 80mm, f7.1, 1/80초, ISO 200, Velvia 필름 시뮬레이션
이 카메라에는 예전 후지필름이 생산하던 모든 필름이 다 들어 있다.
가을 단풍의 색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자 색을 더욱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벨비아 필름 모드로 촬영했다.
이런 필름 모드로 찍는 것은 후지필름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쉽고 간편한 조작성과 신속 정확한 작동성
 
대개 많은 카메라는 전원 버튼을 누른 뒤 촬영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한다. 컴퓨터 부팅과 같은 시간이다. X-A7을 처음 켤 때도 그랬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전원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바로 촬영 준비로 돌입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껐다가 켠 뒤 바로 초점을 잡고 셔터를 눌렀다. 그 과정에서 조금의 지연시간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빠르게 켜졌고, 이어지는 AF 시간도 눈 깜짝할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터치스크린을 통한 초점 잡기 기능과 셔터 누르는 기능을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신속하고 정확하다. 넉넉한 하드웨어 성능에 우수한 이미징 프로세싱 기술이 제대로 결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탄탄한 기본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A모드, 80mm, f4, 1/400초, ISO 800
신속한 전원 켜짐과 빠른 AF는 갑자기 눈에 띈 장면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게 해준다.


 


A모드, 80mm, f5.6, 1/280초, ISO 200
암부와 명부의 표현력도 상당하다.
센서의 성능과 이미지 프로세싱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증거이다.

 


후지필름 X-A7은 보급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훌륭한 기종이다. 중급형 이상에서 기대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고 해도 좋다. 이전보다 향상된 센서 성능은 노이즈를 확연히 줄이고, 이미지 처리 속도를 한층 빠르게 만들었다. 풀프레임보다 센서 크기가 작은 APS-C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훌륭한 외관, 빠른 AF 성능, 견고한 조작감으로 무장한 X-A7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또 다른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사진 :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19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