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이슈]2018 Biennale, 비엔날레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_제7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지난 9월 전국 비엔날레가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최첨단이자 담론의 장이다. 단순히 많은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외에도, 각 작업들을 연계해서 전시 형태로 제시하며 기획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방대한 은하수와도 같은 대구, 부산, 광주 비엔날레의 현장에서 예술의 바다에 익사하지는 않을까 시작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월간 사진예술이 대구, 부산, 광주 3대 비엔날레의 현장 취재를 통해, 비엔날레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제시한다.  


제7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프레임을 넘나들다(Frame, Freely)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전시전경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지난 9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약 두달에 걸쳐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비엔날레는 ‘프레임을 넘나들다(Frame, Freely)’는 슬로건으로 기획됐으며, 동시대 사진의 자유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구성됐다. 비엔날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제전과 특별전, 초대전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전시전경


주제전은 ‘역할극: 신화 다시 쓰기 (Role-Playing: Rewriting Mythologies)’로, 아미 바락(Ami Barak) 예술감독과 강효연 큐레이터가 준비했다. 주제는 롤랑 바르트의 ‘신화’ 이론을 기반으로, 현재의 사진가들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되묻기이다. 이는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 무엇이 사진가의 역할”인지를 되묻는 전시로, 일종의 ‘역할극’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자로서의 사진가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즉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속성보다, 작가의 의도가 개입된 ‘연출’로서의 작가의 역할에 주목했으며 주제전은 연출 사진, 아카이브 사진, 설치 혹은 그래픽과 조합된 매체 융합적 사진 등에 주목했다. 20여개국에서 40여명의 작가들을 초청해 준비한 이 전시에서는 앤 콜리어, 아이다 물루네,오마르 빅 터 디옵, 비비안 사센 등 최근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해외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국내 작가로는 김윤호, 염중호, 정희승, 구성수, 장용근 등 총 15인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주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10여개의 전시실에 나눠 전시되는데, 이를 별도의 섹션과 소주제로 명확하게 나눠서 전시하기 보다는 각 방마다 흐름을 관객들이 유추할 수 있도록 제시됐다. 가령 제 1전시실의 경우 아프리카의 식민지 문제를 다룬 오마르 빅터 디옵이나 티에리 퐁테와 냉전시대를 주도하던 미국과 러시아의 문화를 상징하는 작업들이 함께 걸려 있는 식이다. 이처럼 식민지 이후의 시대, 여성의 신체, 사회적 정체성, 매체의 속성에 대한 탐구 등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작업들이 전시됐으며, 기획자들은 관객들이 자유로운 동선에 따라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흐름을 ‘발견’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동일한 주제를 각 작가들의 국적, 혹은 문화권에 따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대구 사진사시리즈1> 전시전경


주전시 외에도 초대전으로 프랑스 유명 콜렉터 바슐로(Bachelot) 가문이 보유한 빈티지 클래식 사진 중 자동차와 관련된 사진을 꼽아 전시한 바슐로 콜렉션전과 특별전  ‘NEXT IMAGE-되돌아본 미래’, ‘대구 사진사 시리즈’ 등의 부대 전시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함께 열렸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지난 9월 8일 국내외 사진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구포트폴리오 리뷰’를 개최했다. 6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리뷰에서는 우수포트폴리오로 김민주초원, 서종혁, 이예은, 정성태, 이한구 작가 등 최종 5명의 작가가 선발됐다.


이 밖에도 작가들과 시민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가와의 만남, 대구 지역 ‘젊은사진가모임이 기획한 ‘국제젊은사진가전’ 등이 동시에 열렸다. 또한 대구 시내 전역의 화랑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대구화령협회 기획사진전’에서는 리안 갤러리의 소장품전, 분도 갤러리의 구본창 작가 전시 등이 열리며 대구 전역을 사진 예술로 물들이고 있다.


아미 바락 인터뷰

 

주전시는 일반작가와 사진작가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는데 오늘날 사진작가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는가? 

우리는 현대 스마트 폰 혁명시대에 있다. 지금 시대는 모두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의 민주화가 이뤄지는 시대로 일종의 변환점이다. 때문에 이런 시대에 사진작가의 역할 중 하나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상징과 함축, 역할극을 통해 무엇을 보여줄지 작가들은 연출할 수 있다. 예술 사진가들은 시나리오를 통해 현실을 반영할 수 있고, 설정하며, 각각의 창의력을 통해 보여주려는 세계를 창조한다.


롤랑 바르트의 현대 신화론을 기반으로 전시를 기획했는데, 전시와 어떻게 연계가 될까?

롤랑 바르트가 말한 신화는 과거뿐만 아니라 오늘날과도 연결돼있는 신화이다.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와 ‘밝은 방’을 보면 신화는 우리의 일상 속에 산재한다. 그리고 현대의 신화는 결코 이미지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지 그 자체는 꼭 신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지 자체로 존재하지만, 현대의 신화에서는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진가들은 이미지를 통해 이런 신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각각의 소전시실마다 비슷한 주제와 동일한 흐름이 있는데 이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는 않았다. 전시는 어떻게 구성됐는가?

전시 구성에 있어서는 관객들이 스스로 흐름을 찾도록 했다. 가령 첫 번째 방의 경우 식민지로부터의 독립과 이후 남은 식민지의 잔재, 문화적 융합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 때 아프리카 지방 출신의 작가들의 작업과, 서구권 출신 작가의 작업을 비교하며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한편으론 신체성을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업이 각 작가마다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 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작가들이 지금 이 작업을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의문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유추해보는 것이다. 무엇이 비비안 사센으로 하여금 자화상을 찍게 했고, 무엇이 영화 필름을 스캔하게 하고, 무엇이 명화의 한 부분을 거대하게 확대해서 촬영하는지, 이런 다양한 방식을 통해 각 작가들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몇 가지 팁을 준다면?

첫째로는 각 작업들의 제목을 그냥 넘기지 마라. 작품을 보고, 작품 옆의 정보에서 제목을 확인하라. 이 제목은 일종의 힌트로, 특히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작가가 개입된 이미지에서 작가의 의도를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 두 번째로는 작품들을 보고, 특별히 내가 좋았던 작업들이나 전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면 도록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록에는 각 작가들의 작업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가 있고 전시 전체를 아우르는 총론도 있다. 이를 통해 전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규모 전시는 일종의 쇼핑과 같다. 관객이 돌아보고 무엇을 살지, 아닐지, 무엇을 좋아할지, 아닐지는 스스로 판단하기 나름이다. 중요한 것은 전시를 다 돌아보고 났을 때 분명 (보기전의 자신과 비교했을 때 전시를 보고 난 후의) 자신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에드슨 샤가스 Edson Chagas


 

Diana S.Sakulombo,2014, from the series Tipo Passe Ⓒ Edson Chagas



Jean P.Mbayo,2014, from the series Tipo Passe Ⓒ Edson Chagas



Thierry H.Bomboko, 2014, from the series Tiop Passe Ⓒ Edson Chagas



Patrice J.Ndong, 2014, from the series Tipo Passe Ⓒ Edson Chagas

앙골라 출신의 에드슨 샤가스 Edson Chagas는 아프리카 전통가면을 수집하는 콜렉터의 집을 방문해 이 가면들이 가진 신비로움에 매료됐다. 그는 이후 시장에 나온 아프리카 전통가면들을 구매한 후, 이 가면과 어울릴만한 현대의상과 매치한 후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사람이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 있는 초상 사진인 셈이다. 그는 “아프리카 전통가면은 어느 지역으로 한정하기 어렵다. 아프리카는 식민지 시대에 서구에 의해 직선적으로 나누어진 지도를 가졌기에 그때 생긴 국경으로 구분짓는 것은 의미없다”며 “이 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전통 공예품인 가면과 우리가 입고 있는 현대의 의상과 매칭해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턱시도나 드레스, 혹은 와이셔츠와 ‘오래된 과거의 소환’처럼 매치된 전통 가면은 사진 속에서 새로운 맥락으로 읽혀진다.


제네비에브 게이그너드 Genevieve Gaignard

 

Compton Contrapposto, 2016, chromogenic print, edition of 3+2AP
Ⓒ Genevieve Gaignard



Counter Fit, 2018, chromogenic print, edition of 3+2AP
Ⓒ Genevieve Gaignard

미국작가 제네비에브 게이그너드 Genevieve Gaignard의 셀프 포트레이트 작업은 자연스럽게 이 분야의 대가, 신디 셔먼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신디 셔먼이 대중문화의 관습적 캐릭터를 비트는 분장을 했다면, 제네비에브 게이그너드의 작업은 그보다는 좀 더 개인적인 캐릭터라는 점이 다르다. 그가 분하는 인물들은 인종과 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사진 속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물들과 기표들로 가득찬 배경에도 드러난다. 제네비에브 게이그너드는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나는 때론 외모와 내 삶의 배경이 나의 정체성을 결정지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연출을 통해 변화시켜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작업에는 일종의 블랙 유머와 패러디가 있다”며 “해변가에서 비키니를 입은 날씬한 몸매가 그려진 티를 입고 100달러짜리 지폐가 인쇄된 수건을 펼치고 있는 작품은 일종의 ‘Fake Nude’이고, 녹색 자동차 앞에 펑키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서있는 사진은 길가다 우연히 사진 속 녹색 자동차를 발견하고는 그에 맞춰 스타일을 정하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티에리 폰테인 Thierry Fontaine

 

D’un soleil à l'autre, 2017, color silver print
Ⓒ Thierry Fontaine



Echo, 2005, color silver print
Ⓒ Thierry Fontaine



La longue traversée, 20005, color silver print
Ⓒ Thierry Fontaine

프랑스 작가 티에리 폰테인 Thierry Fontaine은 식민지 시대 이후, 문화적인 융합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관심있다. 조각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사진에 등장하는 수공예품 해바라기나, 조개껍데기로 만든 에펠탑을 직접 제작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델로, 작가가 만들어놓은 배경과 소품을 들고 포즈를 취할 뿐이다. 그는 “나는 문화간의 ‘하이브리드’라는 융합에 관심이 많다”며 “해바라기가 자생하지 않는 식민지에 프랑스 아를의 상징과도 같은 해바라기 수공예품이 있다거나, 조개껍데기로 만든 (관광객을 위한) 에펠탑은 이런 문화 간 융합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에서는 또한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는 거대한 조개껍데기나, 젖은 바닥에 놓인 구두에 성게가 달려있는 등 시적인 상상력에 기반한 초현실적인 사물들의 결합을 볼 수 있다. 그는 “얼굴을 가린 조개는 그 조개 자체가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입과도 같다”며 “아주 먼 곳에서부터 바닷가를 걸어온 흔적으로 구두에 성게가 달린 모습을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팀 파르치코브 Tim Parchikov


 
Burning News, 2011, C print mounted on Kapa Ⓒ Tim Parchikov



Burning News, 2011, C print mounted on Kapa Ⓒ Tim Parchikov

러시아 출신으로 러시아와 파리를 오가며 사진과 영상을 작업하고 있는 팀 파르치코브Tim Parchikov는 신문을 불태우고 있는 연출 사진 시리즈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눈 내린 러시아의 풍경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신문을 펼쳐들고 있는데, 그 신문은 오늘을 달구는 ‘핫 뉴스Hot News’라는 말 그대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팀 파르치코브는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뉴스 속에 살고 있다. 아무리 자극적인 뉴스일지라도 홍수같이 쏟아지는 그 뉴스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 둔감해지고 종래에는 눈 쌓인 들판처럼 차갑게 얼어붙는다”며 “불 타는 신문과 눈 쌓인 들판이 대조를 이루며 뉴스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과정에 대해 “특별히 (신문에) 기름을 끼얹거나 어떤 조작도 하지 않은 채, 신문지를 라이터로 태웠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


 
이주용, Portrait of Suspending (유예의 초상) 설치전경

 

Midan Al-Gala, Cairo, inkjet print, 2009 Ⓒ Eric Strelow



요아힘 사인펠트 시리즈: 독일인들의 즐거운 한 때
al Republic 1981: Dalli Dalli, TV Show; 2016
연방공화국 1981: 달리 달리(빨리 빨리), 텔레비젼 프로그램, 2016


요아힘 사인펠트 시리즈: 독일인들의 즐거운 한 때
Berlin (East) 1979: FDJ Rally; 2018
동베를린 1979: 자유독일청년단 집회 2018

 
주전시가 사진가들이 현대시대의 신화를 사진을 통해 어떻게 구성하는지 묻는다면, 특별전은 ‘사진으로 발견하는 과거와 미래’를 제시한다. 특별전 ‘NEXT IMAGE-되돌아본 미래’의 전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이주용 작가의 거대한 카메라 옵스큐라 작업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빛바랜 사진을 옵스큐라 카메라로 다시 복원하는 이 작업은 전시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상징과도 같다. 지금은 바래져가는 아버지의 사진을 옵스큐라를 통해 이미지로 다시 바라보게 하며, 그것이 과거를 다시 현재로 소환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주용의 작업에서 바라보는 분단된 국가의 아카이브 사진작업은 자연스럽게 1990년 독일 통일 직후 현장의 사진을 편집해 현시점에서 읽어내는 역사를 복원하는 안드레이사 로스트의 작업과도 대비를 이룬다. 이 섹션에서는 요아힘 사인펠드(Joachim Seinfeld)의 <독일인들이 즐기고 있을 때-다큐팩션> 시리즈를 만날 수 있는데, 20세기 독일의 역사를 다룬 오래된 역사적 사진을 작가가 직접 조작입한 작업으로, 사진이나마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되돌려 작가가 직접 개입하거나 혹은 시공간을 섞어서 과거와 현재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제 3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한편 에릭 슈트렐로(Eric Strelow)는 베이징, 카이로, 델리 같은 대도시를 한 장소에서 수백장씩 초라영한 후, 각 사진들을 정교하게 조합한 대형사진으로 눈길을 끈다.   


총 10개국 21명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는 김소희 큐레이터와 베른하 드 드라즈(Bernhard Draz) 독일 큐레이터가 함께 기획했으며 분단 국가였던 독일과 한국의 유사점이 역사적 사진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사진의 속성 자체가 어떻게 발전해오고 있는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성을 지닌 사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데, 영상, 기록물, 플립 북, 디오라마, 구성사진과 롤 필름 설치, 셀피, 픽셀 작업에 이어 X ray로 찍은 사진들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사진이란 범주에서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작업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사진의 속성이 어떻게 발전해갈지 예측해볼 수도 있다. 


<대구 사진사 시리즈1>

강영호
김재수
김태한
박달근

 
 




<격정> 1960년대 Ⓒ 박달근



<흔적> 1978 Ⓒ 김태한



제목미상, 1970년대 Ⓒ 강영호



<무제> 1960년대 Ⓒ 김재수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사진가의 작업을 통해 대구 사진의 역사성을 고찰하는 아카이브전 대구사진사 시리즈가 주전시장에서 열렸다. 특히 강위원 기획자가 기획한 대구사진사 시리즈에서는 대구지역에서 1979~80년대 활동하던 강영호, 김재수, 김태한, 박달근의 사진을 재조명했다. 리얼리즘 사진이 주를 이루던 당시, 이들의 사진은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연출 사진으로, 대구 사진의 다양함을 발견하게 한다. 강위원은 “대구 사진의 출발은 서울이나 여타 다른 지역 사진과 다르며, 대구는 아마추어 사진가로부터 사진문화가 시작됐다”며 “강영호, 김재수, 김태한, 박달근 작가는 대구 사진의 1.5 세대로, 조형적인 구도로 대상을 바라본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했다.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유작들이 사라지고 없는 경우가 많아 작업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 지역 사진가들의 작업을 재조명하며 앞으로 전시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 석현혜 기자
이미지 제공 : 대구사진비엔날레


해당 기사는 2018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