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tion Portraits

로케이션 포트레이트 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들도 있고 처음 듣는 생소한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출장 촬영을 의미하지만 더 정확한 표현은 스튜디오가 촬영 현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출장 촬영하면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번째는 흔히들 생각하는 행사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통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행사 사진은 빠른 기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보통 휴대가 간편한 조그만 플래시 조명을 카메라에 장착해서 촬영하는 것이고 정통 인물사진은 스튜디오의 조명이 현장으로 이동해서 촬영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정통 인물 사진의 로케이션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모두들 공감하듯이 스튜디오에 고정되어있는 조명을 이용한 촬영은 비교적 쉽게 촬영할 수 있지만 로케이션에서 조명을 이용한 촬영은 조명의 이해와 섬세한 셋팅을 필요로 한다.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촬영 현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 맞는 조명의 설치와 찍고자 하는 인물의 배치 그리고 소품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덧붙여 설명하면 로케이션 포트레이트야말로 나만의 사진기술을 선보일수있는 어찌보면 Blue Ocean 전략과도 같은 것이다. 스튜디오에 손님들이 오기를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현장으로 찾아가는 전략이야말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타의 색상과 모델이 착용한 셔츠의 색갈을 참조하여 배경을 선택했다. 주광과 보조광 두개의 조명으로 촬영


로케이션 인물사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배경의 다양성이다.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은 배경을 선택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로케이션 인물사진은 각각의 다른 현장에 따라 배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촬영하고자 하는 인물에 맞는 배경을 선택하므로 맞춤형 배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무실 서재 혹은 작업현장 연습장 등등 인물의 특성에 맞는 배경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장점은 인물의 표정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보통 스튜디오에서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 많은 사람들이 낯선 환경과 밝은 조명 아래서 긴장하게 되고 그 결과 부자연스런 표정이 나올 때가 종종 있지만 로케이션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긴장하게 되어 자연스런 표정을 표현할 수 있다.  

로케이션 인물사진은 많은 장점이 있는 반면 로케이션 인물사진촬영시 주의할 점들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이 노출이다. 스튜디오안에서는 스튜디오의 셋업된 조명만 사용하므로 기본적인 노출만 이해하면 얼마든지 쉽게 촬영할 수 있지만 로케이션 인물사진에서는 촬영장소에 있는 조명이라든가 또는 창문을 통해서 보여지는 배경의 밝기 등을 모두 계산하여 적정노출을 산출해내야 한다. 다음은 창문이나 거울에 조명이 반사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보통 로케이션 촬영현장은 밝기 때문에 조명이 거울이나 창문 유리에 반사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뒤 창문이나 거울에 반사된 조명으로 인해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문제점을 없애는 방법으로는 스트로브를 촬영위치에서 터트려 보며 조명의 위치를 파악한 뒤 만약 조명의 반사가 보인다면 조명의 위치나 높낮이를 변경시켜 조명의 반사를 막아야 한다. 두번째는 가구나 집기들을 움직여야 할 때이다. 가급적이면 안 움직이는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 움직여야 할 때는 미리 상황을 설명하고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 세번째는 조명을 설치했을 때 넘어지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를 조명 삼각대에 설치해야 한다. 촬영중에 조그만 부주의로 조명이 넘어가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또한 현장의 기물이 파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ocation 인물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조명을 설치하는 과정이다.


로케이션 촬영을 위해 필요한 소품과 장비의 선택
로케이션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명장비이다. 보통 로케이션은 장소가 비좁으므로 가급적이면 간단한 장비가 유용하다. Power Pack 과 조명등이 분리된 장비보다는 조명등 속에 들어있는 것이 좋다. Self-contained Strobe 라고 불리는 Mono light조명을 사용하면 간편하고 크기가 작아서 좁은 공간에서의 사용이 용이하고 또한 이동에도 편리하다. 조명의 밝기는 300W에서 600W 정도면 충분하며 파워가 크면 클수록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기가 어려워진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말했던 것처럼 조명을 몇 개나 사용할지는 각자의 취향이다. 그러나 사용하는 조명의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원하는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보통 로케이션에서 필요한 조명의 숫자는 2개이며 머리에 조명을 주기 위해서 추가로 조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 다음 높낮이가 조절되는 의자와 여러 색깔의 적당한크기의 천조각을 준비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높낮이가 조절되는 의자는 인물의 높낮이를 조절하는데 용이하며 여러 색깔들의 천조각들은 보기에 안좋은 물건들을 덮는다거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무릎을 덮는데 사용한다.

 


박물관의 한부분을 연상시키는 집안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포즈를
단순하게 처리해서 고대 페인팅을 연상하게 촬영했다



넥타이의 색을 참조하여 소품으로 이용되는 책의 색깔을 파란색을 선택했으며
회사의 구호를 배경으로 선택해서 머리위의 공간을 활용해서 촬영했다



김동길 교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나비넥타이 이다. 흔히 볼수 없는 편한 모습을 서재에서 촬영했다.
즐겨마시는 커피와 커피잔 그리고 즐겨읽는 잡지를 소품으로 사용했다


조명을 설치하는 순서
몇 개의 조명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나면 조명의 위치를 설정하는 것이 첫번째 해야하는 일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촬영하고자 하는 인물이 앉거나 설 곳이 결정되면 인물을 중심으로 창문의 위치, 거울의 위치, 실내에 있는 장식용 조명등 가구 등등을 참고로 해서 조명을 설치할 장소를 결정한다. 조명을 설치할 위치가 결정되면 주광부터 설치하는데 각 조명의 광원크기는 가급적이면 적게 하는 것이 불필요한 곳에 조명이 비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나 주광의 광원크기가 작아야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는데 수월하고 원하는 피사체에 필요한 만큼의 빛을 이용하는데 용이하다. 스튜디오에서와 마찬가지로 로케이션 촬영에서도 가장 중요한 조명은 주광이다. 주광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하면 주광은 첫째, 노출을 결정한다. 둘째, 조명의 방향을 결정한다. 셋째, 조명의 패턴을 만든다. 이 세가지를 늘 명심하여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주광을 설치하기 전에 촬영장의 창문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가급적이면 창문쪽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을 이용한 것같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설치하는것이 보조광인데 보조광은 가급적이면 카메라 앵글에서 비춰지는것이 좋다. 보조광을 설치할 수 없을 만큼 좁은 공간이라면 반사판을 주광의 반대쪽에 설치해도 보조광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글, 사진·제이콥 서  LA Charis Studio 대표
해당 기사는 2015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