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 BerlinFoundation 씨오베를린재단



C/O Berlin 소개
C/O Berlin은 사진의 민주적인 발전을 위한 기관을 창조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뜻을 함께 하는 세 명의 친구들에 의해서 베를린에서 2000년도에 처음으로 설립되었다. 사진가 스테판 에어푸르트(Stephan Erfrut: CEO), 디자이너 마크나로스카(Marc Naroska: Founder, Art Director), 그리고 건축가인 인고폿(Ingo Pott)이 그들이다. 이후 십여 년 간 C/O Berlin은 갤러리지구 중 하나인 Oranienburgerstrasse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다지며 베를린을 넘어서 전독일을 대표하는, 나아가 유럽의 사진 전문 전시장으로 위상을 쌓게 되었다.
개관 이후 C/O Berlin 은 전시, 출판, 강의, 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하게 그 위상을 키워왔다.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피터 린드버그(Peter Lindbergh), 낸 골딘(Nan Goldin), 마틴 파(Martin Parr), 르네 부뤼(René Burri), 아놀드 뉴만(Arnold Newman),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등 저명한 사진가들의 사진전을 기획하였고, 신진 사진작가들에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 왔으며, 학생들에게 시각 활동을 통한 교육을 진행해왔다. 집중적인 사진교육의 장으로, 다른 사진 미술관과의 국제적인 협력의 교두보로서 베를린의 C/O Berlin은 독특한 성격의 사진 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전시장으로서는 독보적인 위치이면서도 어떤 기관이나 인물에 얽매이지 않는 독자적인 비영리기관으로서, 지역적으로는 베를린에 위치하고 있으나 전 독일을 대표하며, 14년간 95만명의 방문자들이 찾은 대중적인 사진 전문 전람회장의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이런 C/O Berlin이 2012년 말 ‘Bye ByeMitte(안녕, 중심지여)’를 선언하고, 굿바이 파티를 연 후 새로운 장소에서 재건축된 건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문을 닫았다. 그렇게 일년이 지난 후, 2013년 11월에 완전히 새로운 장소에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C/O Berlin이 다시 대중들에게 돌아왔다.




CO Berlin - Amerikahaus_David von Becker


C/O Berlin의 성격
C/O Berlin은 상업 갤러리가 아니며 개관이래 유한책임회사(GmbH)의 형태로 운영되고 성장해 오다가, 2013년에 비영리재단으로 법적인 성격을 달리 하였다. 독일에서 가장 이상적인 문화기관의 형태는 재단이기 때문이다. 비영리 재단의 모습을 갖춘 C/O Berlin은 독립적으로 그 자체만의 성향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성격상 오래도록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는 법적 형태이다. 작품판매는 하지 않으며 일부 특정작가를 후원하거나 전속 작가로 삼지 않고 예술시장과도 무관하게, 순수전시와 세미나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간이다.
C/O Berlin의 재정은 베를린 정부나 다른 정부 기관의 도움 없이 입장료 수익과 개인, 기업후원과 기금 등으로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직원수는 50여명이다.


 


Grand Opening_David von Becker



Grand Opening_David von Becker


C/O Berlin, AmerikaHaus로 이전, 개관하다!
새로운C/O Berlin의 장소가 된 곳은 예전의 AmerikaHaus건물이었다. 1956년에 건축가 브루노 그림멕(Bruno Grimmek)에 의해 세워진 AmerikaHaus는 베를린의 미국 문화정보의 센터 역할을 해왔다.
AmerikaHaus는 베를린의 중심부인 ZoologischerGarten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 리차드 닉슨(Richard Nixon), 빌리브란트(Willy Brandt) 등의 정치인들이 방문을 하였고, 로버트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프랑크로이드라이트(Frank Lloyd Wright) 와리오넬파이닝거(Lyonel Feininger)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직접 전시를 하던 장소였다.  
AmerikaHaus Berlin은 50년대 건물이 가지고 있는 건축적 가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세계제 2차대전 이후 불안정하고 변화가 많았던 시기에, 대서양 연안국가들과 미국 그리고 독일간의 관계를역사적으로 잘 보여주고 반영해왔던 건물이 AmerikaHaus 이기 때문이다. 베를린의 아메리카하우스는 지난 50년 동안 문화적 ,정치적 토론을 통해 당시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던 쟁점들의 상징적인 점화선 역할을 했다. 또한 누구에게나 출입이 개방되어 있던 장소였으며,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동시에 베를린에서 미국문화의 만남의 장소로, 그리고 민주주의의 일환으로써 민주적 행사와 정보를 교환하는 통로로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장소였다.
이러한 점에서 C/O Berlin의 AmerikaHaus로의 이전, 재오픈은 그것의 원래의 기능과 함께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연결시켜 혁신적인 문화적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 구아메리카하우스는 그 명성과 역할을 역사에 묻은채 C/O Berlin 이라는 사진 전문전시장으로 그 기능과 비전을 넓혀 나가게 되었다.

C/O Berlin Foundation. AmerikaHaus.
Hardenbergstraße 22-24. 10623 Berlin. Germany
www.co-berlin.org

 

글·사진 권지현Kwan, ji-hyun 독일특파원
해당 기사는 2015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