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Z 6II - 사진과 영상, 둘 다 잡은 멀티미디어 카메라의 완전체

 
 


니콘이 자사 최초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를 선보인 때는 2018년 8월이다. 플래그십 기종인 Z 7과 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하위 호환 기종인 Z 6를 출시했는데 반응은 뜨거웠다. 이로써 니콘 풀 프레임 미러리스를 손꼽아 기다리던 많은 이들의 갈증이 단번에 해소되었다. 두 기종의 활약으로 니콘은 풀 프레임 미러리스 분야에서 후발주자라는 인식을 깨고 ‘역시 니콘!’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으며, 풀 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확실히 안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번 호 리뷰의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정식 발매된 Z 6II다. Z 6II는 니콘 풀 프레임 미러리스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던 Z 6의 유전자를 그대로 보유하고, 더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더 다양한 기능을 갖고 탄생한 니콘의 새로운 역작이다. 요즘 대세로 자리 잡은 영상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영상 기능과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이 눈에 띈다. 성능과 재미, 사진과 영상,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놀라운 성능으로 프로 사진가뿐 아니라 아마추어 사진가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Z 6II는 발매된 지 1개월 만에 일본 시장 미러리스 판매율 1위(2020년 11월 일본 대형 판매점 6곳 기준)에 올랐다.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사랑받고 있다.


 

 
 
 
최고의 화상 처리 엔진 듀얼 EXPEED 6

니콘이 자랑하는 최고의 화상 처리 엔진 EXPEED 6가 두 개나 있어서 화상 처리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또한 버퍼 용량의 증가에 의해 고속 연사 성능도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약 14fps의 연속 촬영을 최대 124프레임까지 가능한 연속 촬영은 빠르고 정밀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하이브리드 AF 기능과 결합해서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한다.

 
 
풍부한 빛으로 압도적인 고화질을 실현하는 Z 마운트
 
대구경 및 짧은 플랜지 백에서 궁극의 균형을 달성한 Z 마운트 렌즈를 장착하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구경으로 풍부한 빛을 받아들여 Z 시리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화질을 실현한다.

 
 
고감도를 실현하는 이면조사형 니콘 FX 포맷 CMOS 센서

입사광을 더욱 효율적으로 포토다이오드에 도달시키는 구조로 설계된 이면 조사형 센서는 니콘의 이미징 기술이 만들어낸 최고의 센서로 ISO 100~51200의 뛰어난 고감도 성능을 발휘한다. 듀얼 EXEED6 화상 처리 엔진과 연계해 고감도에서도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해상도 유지력도 탁월하다.

 
 
막강한 바디 내 시프트 방식 손떨림 방지 기능

 
더욱 향상된 센서 시프트식 손 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는데 무려 약 5.0단계의 우수한 떨림 보정 효과를 발휘한다. 이 정도면 어두운 곳에서도 손으로 들고 촬영해도 떨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특히, 카메라 전원 OFF 시 손 떨림 방지 유닛을 고정하는 기구를 탑재하고 있어 내구성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

 

튼튼하고 안정감 넘치는 바디

 
바디는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여 높은 강성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경량화를 실현했다. 접합부에는 효과적인 실링을 꼼꼼하게 적용해 악천후에도 안심하고 촬영할 수 있는 우수한 방진·방적 성능을 발휘한다.

 
 
촬영과 리뷰, 조작까지 만족하는 LCD

3.2인치, 약 210만 화소의 대형 고화질 LCD는 메뉴 설정이나 촬영, 찍힌 이미지를 확대해 초점 확인 등 모든 조작을 터치로 할 수 있다. 또한 상하로 넓은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각도로 움직일 수 있어 촬영 시 앵글의 자유도를 높여 준다. 틸트 시에는 전자식 뷰파인더에 있는 아이 센서가 자동으로 OFF 상태로 되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LCD 꺼짐 상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촬영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고화질의 전자식 뷰파인더

Quad-VGA 유기 EL 패널을 채용했으며, 시야율 약 100%, 뷰 파인더 배율 약 0.8배, 대각선 시야각 약 37.0°를 구현했다. 니콘의 독자적인 광학 기술을 활용한 파인더 광학계와 뛰어난 화상 처리 기술을 통해 수차가 적고 선명하며 장시간 촬영 시에도 눈이 피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화상을 제공한다. 또한 접안부의 보호 렌즈에 불소 코팅을 해서 오염 방지 성능을 높였고, 빛이 산란하는 플레어 발생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조작 인터페이스

 
니콘 카메라는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함과 동시에 그립감도 우수하고 디자인도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이 카메라도 사용자 중심 설계로 최상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DSLR보다 크기가 작아졌지만 있어야 할 버튼과 다이얼이 적절한 크기로 재배치된 점. 그러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유지한 점이 돋보인다.

 


확장성을 높이는 다양한 외부연결 단자

촬영 편의성을 높이고 영상 촬영에 필수인 외부연결 단자를 충실히 갖추고 있다. 외부 마이크 입력 스테레오용 잭(좌측 상단), 헤드폰 출력용 스테레오 잭(좌측 하단), Type C의 초고속 USB 단자(우측 상단), Type C의 HDMI 단자(우측 중간),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액세서리 터미널(우측 하단) 등은 카메라의 활용성을 넓혀준다.

 


XQD 카드와 SD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더블 슬롯


 
빠른 속도와 높은 안정성을 가진 CFexpress(Type B) / XQD 카드와 UHS-II 규격에 대응하는 SD 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더블 슬롯을 탑재했다. 각각의 카드를 동시에 넣어서 ‘대체용’, ‘백업용’, ‘RAW 기본 - JPEG 보조’ 등 목적에 따라 이미지와 영상을 구분하여 기록할 수 있다. 카드 간에 화상의 복사도 가능하다.




 
A모드, 70mm, f5.6, 1/100초, ISO100
디스플레이를 90°로 틸팅하고 피사체 추적 AF를 켠 뒤 길고양이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셔터를 지속해서 눌렀는데, 초점이 고양이의 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셔터 속도도 조심성 많은 길고양이도 크게 경계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다.

A모드, 70mm, f8, 1/500초, ISO100
섬세함과 정밀한 피사체를 묘사하는 힘도 뛰어나다. 격자무늬로 끝없이 연결된
아파트의 창문들을 정면에서 찍어 마치 바둑판같이 보이는 디자인 형태로 찍는 것은
현대 사진가들이 많이 중형 포맷 이상의 카메라로 찍는 작품 기법이다. Z 마운트
렌즈와 결합된 Z 6II는 풀 프레임 카메라임에도 중형에 버금가는 묘사력을 뽐낸다.


Z 6II은 고화질 전문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영상 촬영 기능을 보유한 카메라다. 그렇다면 영상 촬영을 위해서 사진 촬영 기능과 성능을 조금이라도 희생했을까? 테스트해 본 결과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프로 사진가들은 JPG가 아닌 RAW 파일로 사진을 저장하고 이를 직접 후보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RAW가 얼마나 많은 빛과 색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후보정의 폭을 결정하며 화질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Z 6II가 지원하는 비압축 14비트 RAW 파일은 그런 면에서 프로 사진가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원본 이미지다. 풍부한 빛 정보를 담은 RAW 파일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껏 후보정해도 화질 저하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이어진다. 이렇게 뛰어난 결과물은 전용 Z 마운트 렌즈의 우수한 해상력 덕분이기도 하다.

AF 성능과 연사 성능도 일상적으로 사진 촬영을 즐기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특히, 피사체 추적 AF 기능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추적 성능도 탁월하다. 가격도 훨씬 비싸고 무게도 훨씬 무거운 스포츠 촬영에 특화된 기종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동급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인물 AF에다 동물 AF까지 추가되어 소소한 일상의 재미도 쉽게 담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50mm, f4, 1/500초, ISO12800
니콘의 색감은 예전부터 가장 사실적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Z 6II의 색감도 명불허전이다.
명부와 암부,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의 균형감이 한 차원 더 좋아진 느낌이다.
색상 계조와 색의 깊이감은 놀랍도록 풍성하다. ⓒKento Mori

25.5mm, f18, 30초, ISO100
노출차가 큰 부분을 한 프레임에 담을 때도 밝은 쪽 혹은 어두운 쪽 부분의 이미지가 잘 나오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JPG 이미지도 상당히 뛰어난 명부와 암부 정보 보존력을 갖추고 있으며,
RAW 파일을 열어 보면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빛과 색상 정보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니콘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다. 사실감 넘치는 색상, 편리한 인터페이스, 착 감기는 그립감, 질리지 않는 디자인 등. 하지만 무엇보다 니콘 사용자들이 첫 번째로 꼽는 니콘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디에서 풍기는 단단함과 신뢰성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하고, 웬만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으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내구성. 니콘 Z 6II도 확실히 이런 만족감과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기종이다.

추운 겨울날 오랜 시간 길거리에서 촬영하는데도 카메라는 찍는 이의 의도를 아는 듯 한발 앞서 움직이는 듯하다. 신속한 기동과 빠른 AF, 정확한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는 사진 찍는 맛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추운 곳에서는 배터리도 빨리 닳기 마련인데, 어찌 된 일인지 Z 6II의 배터리는 전혀 그럴 기색이 없다. 온종일 사진을 실컷 찍고, 동영상 촬영도 몇 번 했지만 배터리는 잘 버틴다. 배터리의 용량이 커진 것도 이유겠지만, 촬영 과정에서 최소한의 전력만을 이용하는 뛰어난 전력 설계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얼과 버튼도 디자인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만큼만 배치해서 조작감은 극대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도 구현했다. 이전 니콘 카메라는 튼튼하고 신뢰성 높은 바디 때문에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Z 6II는 그런 오해마저 완전히 날려버릴 정도로 세련되었다.

니콘 Z 6II는 사진과 영상 촬영 모두에 뛰어난 기능과 성능, 훌륭한 전용 Z마운트 렌즈군을 가지고 있어 프로 사진가나 영상 전문가들의 메인 카메라로도 적합하다. 또한 작고 가벼운 바디에 직관적이고 간편한 조작감 또한 갖추고 있어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에게도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

 

해당 기사는 2021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