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수트로 갈아입은 고성능 명품 콤팩트카메라, 라이카 D-Lux 7 블랙

100년 전통의 독일 명품 라이카 카메라(Leica)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라이카 D-Lux 7 블랙’을 선보였다. 2018년 12월에 출시해 콤팩트 계의 명품 스테디셀러에 오른 ‘D-Lux 7’과 똑같은 성능을 가진 D-Lux 7 블랙은 풀 블랙 디자인으로 한결 세련되고 중후한 느낌을 강화했다. 비유하자면 풀 블랙 수트로 갈아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명배우의 느낌이다. 검증된 성능에 더 멋진 외양으로 기존의 라이카 마니아뿐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는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라이카 D-Lux 7 블랙’의 매력에 빠져 보자.



 
 

1. 아름다운 디자인이 낳은 최적의 인터페이스



작고 아름다운 디자인이지만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전원, 노출, 셔터 속도, 동영상 촬영까지 오른손 검지와 엄지만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다이얼의 조작감도 상당히 부드럽다.


2. 맑고 투명한 최고의 렌즈



최고 개방 f1.7을 자랑하는 밝은 렌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강 해상력의 이미지는 바로 이 렌즈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다른 카메라와 차별화되는 라이카의 성능 중 렌즈야말로 가장 독보적인 부분이다.


3. 강력한 배터리와 다양한 메모리 지원



하단부 슬롯에는 배터리와 메모리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덮개는 마감 처리가 완벽해서 어떤 흔들림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용량 1025mAh인 BP-DC15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하고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4. 수동의 묘미를 살리는 다양한 버튼과 조작링



조리개 링을 돌려 조리개를 조절하고, 화면의 비율도 렌즈 위 버튼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초점 모드 변경도 렌즈 왼쪽 버튼으로 신속하게 선택할 수 있어서 수동초점과 자동초점을 오가는 세밀한 촬영에 유용하다.


5. 가장 많이 쓰이는 HDMI 단자와 충전 단자



콤팩트카메라에 많은 단자를 넣는 것은 제품의 내구성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D-Lux 7 블랙에는 딱 필요한 단자만을 넣어서 디자인을 간소화하고 더욱 견고한 바디를 완성했다.


완벽에 가까운, 완벽을 추구하는 만듦새

 

A모드, 24mm, f8, 1/250초, ISO 200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는 빨간색과 파란색 같은 원색을 표현할 때 마치 물감이 뭉치는 듯한 과한 느낌을 줄 때가 많다.
D-Lux 7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 원색을 담아내는 우수한 광학 성능을 보인다.


라이카는 필름카메라 시절만 하더라도 모든 제품을 숙련된 장인의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품질 관리도 엄격하고 사후 서비스도 철저했다. 그래서 성능은 늘 최고였고, 가격도 그만큼 비쌌다.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완전 수제품이라는 것이 무색해졌지만, 그래도 라이카는 최고의 제품을 향한 고집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이런 고집은 라이카 라인업 중에서는 콤팩트하고 저가형인D-Lux 7 블랙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A모드, 28mm, f4, 1/250초, ISO 200
초당 11컷의 연속 촬영과 신속 정확한 초점은 움직이는 피사체의 결정적인 장면을 확실하게 포착하게 해준다.
또한, 중성 톤의 색상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해낸다.


한번이라도 라이카 필름카메라를 들어 본 사람들은 이 카메라를 집어 드는 순간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작고 가볍지만 역시 라이카는 라이카구나!” 내구성 높은 티타늄 재질,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마감처리, 묵직하지만 부드러운 다이얼과 버튼 조작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슬롯 덮개, 군더더기 없고 균형감 잡힌 인터페이스 배치 등. 라이카는 사진을 몰라도 기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카메라다. 카메라도 기계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완벽한 만듦새는 이 기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다.


감성까지 녹여내는 뛰어난 이미지 프로세싱


 

P모드, 24mm, f5.6, 1/6400초, ISO 200
접사 촬영 기능도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3cm까지 가능하며 초점 잡는 속도도 빠르고 선예도도 정말 우수하다.



만듦새가 이 카메라의 전부는 아니다. D-Lux 7 블랙을 최고의 콤팩트카메라로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라이카 고유의 우수한 렌즈와 이미지 처리 기술이 최상의 사진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결과물을 볼 때마다 도대체 이 작은 카메라의 렌즈와 센서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D-Lux 7 블랙은 화질 측면에서 하극상을 보이는 카메라다. 사진 중심부와 주변부의 밝기와 세밀함 의 차이가 거의 없고, 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도 그 명암의 미묘한 차이까지 포착해서 표현해낸다. 이런 이미지 포착 능력은 비싼 플래그십 카메라에서나 가능한 것인 줄 알았다. D-Lux 7 블랙은 이런 화질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준다.

 

A모드, 58mm, f3.5, 1/100초, ISO 800, 흑백필터
흑백 필터 모드는 이 카메라의 우수한 계조와 넓은 암부 표현력 덕분에 마치 흑백 필름으로 찍은 것 같은 이미지를 선사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흠잡을 데 없는 해상력 사이에 물든 묘한 색감이다. 흔히 라이카 감성이라고 불리는 이 색감은 묘사력과 계
조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이미지의 특별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한 수 앞선 라이카의 렌즈 기술과 고유의 이미지 처리 기술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D-Lux 7 블랙으로 찍은 사진에는 있는 그대로의 피사체를 넘어서 찍는 순간의 감성까지 담은 듯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D-lux 시리즈는 라이카의 전통적인 콤팩트디지털카메라 라인업의 모델명이다. 이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이 바로 D-Lux 7이고, 이번에 새로 선보인 D-Lux 7 블랙은 기존 D-Lux 7에 라이카의 명품에 대한 고집을 더 깊숙이 심어 놓은 D-lux 시리즈에 대한 헌정 제품이자 콤팩트계의 명품이다. 찍는 과정의 즐거움과 찍은 뒤 뛰어난 작품을 만나는 것도 이 카메라가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이다. 작고 가벼우며 치명적인 심플한 아름다운 외양을 지닌 D-Lux 7 블랙이 얼마나 찍는 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지는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글 / 사진 :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20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