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내림 풍경

빛 내림 풍경 
태양과 구름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신비 포착    


 

A모드, 100mm, f9, 1/1600초, ISO 100
 

빛 내림 풍경은 일출이나 일몰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빛 내림은 빛의 투과되는 어떤 피사체를 햇빛이 뚫고 나올 때 우리 눈에 보인다. 햇빛이 투과되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름이다. 


여기서 말하는 빛 내림 풍경은 늘 우리 주변에 있는 태양과 구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풍경이다. 영어로도 뜻 그대로 ‘Sunshine Through the Cloud’라고 부른다. 태양과 구름은 늘 볼 수 있는 대상이기에 빛 내림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태양이 강한 한 낮이나 구름이 태양을 충분히 가릴 정도로 뭉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다. 구름이 전혀 없는 날이나 구름이 완전히 하늘을 뒤덮는 날에도 빛 내림은 기대할 수 없다. 또 요즘처럼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하더라도 빛 내림 풍경의 쨍한 맛이 들지 않는 날이 많다.


예전에는 흔했지만, 점점 보기 힘들고 찍기 어려운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이라도 빛 내림 풍경을 마주한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연이 선사하는 신비로움을 만끽하자. 그리고 카메라가 있다면 셔터를 누르는 것도 잊지 말자.

 

A모드, 240mm, f6.3, 1/250초, ISO 500

 
빛 내림이라고 해서 빛이 아래로 내려오는 것만은 아니다. 지상의 구름이 더 두꺼우면 빛은 하늘로 솟구치는데 이는 더 묘한 장면을 연출한다. 


TIPS

1. 노출 변화를 시시각각 점검한다 
해는 구름 뒤에 완전히 숨었다가 반쯤 드러내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완전히 드러났다가 다시 숨기를 반복한다. 이때는 순간적인 노출 변화의 폭이 커진다. 해가 드러나는 정도를 잘 감지하고 노출 보정을 적절히 맞춰야 광선을 쏘는 듯한 빛 내림의 색상과 풍경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


2. 화이트밸런스 값은 6500~7500K로 설정한다
특별한 의도가 없다면 노을이나 빛 내림 풍경은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해서 6500~7500K 정도로 설정하면 해 질 무렵의 따뜻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 


3. 지면의 풍경을 적절히 프레임에 담거나 혹은 완전히 뺀다
빛 내림 풍경의 주인공은 태양과 구름이다. 지상에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 있더라도 그것에 초점을 맞추면 애매한 사진이 되기 쉽다. 지상 풍경이 아름답더라도 너무 많은 부분을 프레임에 끌어넣지 말아야 한다. 지상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 완전히 프레임을 구름과 하늘로 가득 채우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많다.


 

M모드, 24mm, f8, 1/3200초, ISO 200
빛 내림 사진의 묘미는 밋밋한 하늘이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변주되는 것을 담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무쌍한 구름의 모양과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찍는다. 

 


 
A모드, 23mm, f4 1/13초, ISO 3200
멀리 보이는 바다와 도시 위로 황금빛 내림이 쏟아지는 풍경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는 없다.



A모드, 64mm, f8 1/250초, ISO 100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산중에서 빛내림이 펼쳐지면 평범했던 산의 풍광도 순식간에 극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포토샵으로 하늘 색감 살리기


빛 내림 풍경 사진에서 색상이 제대로 살지 않으면 사진의 힘이 빠진다. 포토샵으로 간단히 색상 보정을 하는 것만으로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을 더 강하게 살릴 수 있다.

 

1. 보정할 사진을 Camera Raw를 이용해서 연다.  
색상과 노출이 나쁘지는 않지만 하늘의 색감이 다소 묽어서 강렬한 느낌이 실제만큼 살아나지 않는다.

 

2. 노출과 화이트밸런스 조정하기
① 기본 조정 화면에서 흰색 균형(화이트밸런스)을 위로 올려서 더 따뜻한 색감이 나도록 한다.
② 노출을 조금 내려서 기본적인 색감을 더 짙게 만든다.

 

3. HSL 조정을 선택하고 채도를 조절한다.
① HSL 조정 탭을 선택하고 가운데 채도 조정 화면을 연다.
② 해질 무렵 붉게 타는 하늘과 구름 위에 아직 남아 있는 파란 하늘의 색감을 함께 살리고자 빨강, 주황, 노랑 계열을 적절히 올리고, 아쿠아 계열과 파랑 계열의 색감도 추가해 주었다. 

 


 
글 / 사진 :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18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