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진

그림자 사진 
빛의 강력한 증거이자 여백을 채우는 돋보이는 존재감 
    


 

A모드, 24mm, f11, 1/800초, ISO 200


그림자는 사진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 중 하나이다. 특히, 생생한 현장감을 살려야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더욱 좋아한다. 그림자를 프레임에 적당히 넣는 것만으로 현장감, 대비감, 색상, 그리고 풍성한 볼거리 등 이 모두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는 밋밋한 대상에 활기와 입체적인 생동감을 불어 넣는 마법의 양념이다. 평범한 대상일지라도 그림자라는 양념이 더해지면 그 대상을 찍은 사진은 더 맛깔나게 표현된다. 음식에 넣는 양념은 과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지만 그림자라는 양념은 사진 전체에 뿌려져도 그 맛을 해치지 않는다.


그림자는 찍을 당시의 빛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가장 강력한 대상이기도 하다. 빛의 강도와 방향, 시간대까지 그림자를 통해 읽어낼 수 있다. 그림자를 프레임 속에 넣어 찍으면 지루한 풍경이라도 리듬감이 생기고, 단순한 대상은 다양한 상상력을 품게 할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사진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잘 찍은 사진보다는 조금 틀어지거나 잘려서 대상이 모호한 사진이다. 그림자는 그 자체로 모호하다. 그래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원천이 된다.


 

A모드, 50mm, f8, 1/250초, ISO 200
해질 무렵의 황금빛 햇빛과 물은 그림자를 표현하고 담아내는 가장 좋은 소재다.



TIPS

1.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실체를 관찰한다 
그림자는 실체가 아니므로 늘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실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함께 관찰해야 한다. 빛의 방향에 따라 실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형태도 시시각각 변한다. 그림자의 형태가 주변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순간을 노린다.


2. 그림자를 둘러싼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춘다
그림자는 반드시 빛을 동반한다. 노출 차이가 큰 두 영역을 한꺼번에 찍어야 한다는 뜻이다. 밝고 어두운 부분을 함께 찍을 때는 밝은 부분이 하얗게 날아가지 않도록 노출을 맞춰야 한다. 가능한 그림자는 짙게 나오더라도 밝은 쪽이 잘 나오도록 노출을 맞춘다.


3. 빠른 셔터 속도를 유지한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면 그 그림자도 똑같이 흔들린다. 그림자는 실체가 아니라 허상이기 때문에 원래 흐릿하게 사진에 담긴다. 그런데 그림자가 흔들리면 흐릿함이 더해져서 이미지의 힘이 빠질 수 있다.


 

A모드, 70mm, f6.3, 1/1250초, ISO 200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은 실체로, 바위 위에서 해변을 내려다보는 사람의 그림자를 한 프레임에 담았다.
보는 이도 그림자와 함께 내려다보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A모드, 16mm, f5.6 1/320초, ISO 100 
얼굴이 나오는 셀프 사진이 쑥스럽다면 그림자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 시간인 해 질 무렵에 그림자 셀프 사진을 시도해보라. 
현실과는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A모드, 18mm, f5.6, 1/170초, ISO 400
그림자 사진은 카메라 뒤를 보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림자를 통해 카메라를 든 사람과 뒤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포토샵으로 필요 없는 부분 감쪽같이 없애기
 

사진을 찍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대상이 프레임 안에 찍혀 있는 경우가 있다. 그 대상이 복잡한 형태와 모양을 한 배경 속에 있지 않다면 포토샵으로 간단하게 없앨 수 있다.


1. 보정할 사진을 포토샵에 띠운다.  

색감과 구도가 좋다. 하지만 아래쪽에 뽀족히 올라온 빨간 교통 통제용 콘이 눈에 거슬린다. 이것을 자연스럽게 없애보자.

 


2. 없앨 부분 선택해서 사각형 윤곽으로 감싸기
① 왼쪽 메뉴에서 사각형 선택 윤곽 도구를 선택한다.
② 없애고 싶은 부분을 사각형 선택 윤곽 도구로 감싼다.

 



3. HSL 조정을 선택하고 채도를 조절한다.
① [편집] > [칠]을 선택하면 대화창이 뜬다.
② 내용 항목에서 ‘내용 인식(Content-Aware)’을 선택하고 ‘확인’버튼을 누른다.
③ 처음에는 약간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이럴 때는 한 번 더 같은 방식으로 보정하면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글/사진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18년 11월호에 게재될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