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갤러리 정예작가초대전 《윤광빈 사진전》 대전갤러리 (대전) | 7. 3 ~ 7. 15

윤광빈은 한때 몸이었으나 살의 죽음인 손톱을 컬렉션한다. 친구와 이웃과 지인의 손톱이다. 손톱 속에는 한 인간의 시간이 들어있다. 몸이 체험한 시간과 사건이 손톱 속에 살아있다. 우리의 전설 속에서 손톱은 밖으로 버려져서는 안되는 영물이다. 영혼이 깃든 몸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낱 쥐나 고양이 같은 들짐승들이 버려진 손톱으로 인간이 된 전설은 어린 우리를 얼마나 섬뜩하게 하였는가. 죽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운명을 가장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형상이 잘린 손톱이다. ‘손톱’ 시리즈는 작가가 숙명적으로 느낀 멜랑콜리한 삶의 실체와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윤광빈




ⓒ윤광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