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내 안의 골목》 갤러리수정(부산) | 3.8 ~ 3.24

나는 골목을 찾는다. 그곳에서 저 깊은 곳에 내려 앉아 있는 그 순수했던 시절의 따스함을 찾는다. 좁은 길, 창문에 앉은 햇살, 색 바랜 담장, 작은 풀꽃, 골목에서 마주하는 평범하고 소소한 것들이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 내면의 온기를 채워준다. 모든 것은 존재의 가치가 있고, 알지 못했던 느림과 감정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오래된 골목을 간직한 주택들로 이루어진 동네들, 고향을 느낄 수 있는 그 곳도 이제 부산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내 마음의 감정들도 점점 재개발 당하면서 사라지고 있다. 오랜 감정 속에 뒹굴고 있는 것을 꺼내어 보니 그것이 진주가 아니고 평범한 돌멩이라 하더라도 나는 그것으로 공기놀이를 하며 즐거워 할 것이다.
 
 

ⓒ 김영미, 내 안의 골목, Pigment Print, 40x60cm, 2022




ⓒ 김영미, 내 안의 골목2, Pigment Print, 40x60cm, 2021




ⓒ 김영미, 내 안의 골목3, Pigment Print, 40x60cm, 2021




ⓒ 김영미, 내 안의 골목4, Pigment Print, 40x60cm,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