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 《구본창의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구본창 《구본창의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3.12.14 ~ 24.03.10

2023-12-14 16:00:00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구본창 작가의 서울시립미술관 첫 개인전이자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사진이라는 매체에 천착하면서도 다양한 미학적 실험을 통해 작업의 스펙트럼을 현대미술 영역으로 확장한 그의 작품 세계와 지난 사십여 년의 활동 궤적을 이번 전시를 통해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또한 2024년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사전 연구와 수집으로 축적한 한국 현대사진사 아카이브와 구본창의 작업 활동을 연결하여 한국 현대사진사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이를 위해 사진미술관 소장품 49점도 함께 걸었다. 구본창은 1980년대에 직접 기획한 《사진 새시좌전》(1988년)에서 ‘연출 사진(making photo)’을 보여준 일을 시작으로 <태초에>, <백자>, <탈> 등 다양한 작업을 발표하며 한국 사진계에 끊임없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발표한 50여 개의 시리즈 중 43개를 선정하여 500여 점의 작품과 관련 자료, 작가 수집품 600여 점을 포함한 1,100여 점을 소개한다. 관객은 대표작을 포함하여 작가가 중학생 때 찍은 최초의 <자화상>(1968)과 솔라리제이션(solarization) 기법을 활용한 <무제>(1989) 시리즈, 굴곡진 역사가 얽혀 있는 광화문을 담은 <콘크리트 광화문>(2010~2011)도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험의 여정’, 부친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자연의 순환을 반영한 ‘하나의 세계’, 삶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을 기록한 ‘영혼의 사원’ 세 소주제로 구성하여 매체적 실험과 시기별로 변화하는 주제를 포괄하는 폭넓은 작품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였다. 그리고 작가의 생애와 작품 시리즈별 제작 계기, 국내외 전시 개최 배경 등을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보를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