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GR III Diary Edition |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담아내는 명품 데일리 카메라


2023년 4월 리코 GR III Diary Edition 단품 출시


본지는 5년 전인 2018년 3월호 카메라 리뷰에서 리코 GR II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카메라는 전문가의 특별한 소유물도 아니며, 지식이나 능력으로 찍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쓸 수 있는 도구가 되었는데, 리코 GR II는 이런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사진 욕구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카메라다.’라며 추천했다. 이후 리코 GR III(2019년 3월), 리코 GR IIIx(2021년 10월)가 잇따라 출시되며 리코 GR 시리즈 카메라는 가장 사랑받는 일상 카메라의 대명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리코가 이번에 선보인 리코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1996년 리코 GR1 출시 이후 17년 이상 GR 시리즈에 사랑과 성원을 보낸 이들에게 보내는 응답이다. 거창한 것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더 사랑하고, 화려한 곳을 찾아다니기보다 자기 주변의 평범한 풍경 속에서 사진 찍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정 제품이다. 리코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평범한 일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셔터를 누르는 이들에게 가장 귀하고 특별한 아이템이 될 것이다.


 

리코의 광학 기술력이 집약된 GR 렌즈는 총 4군 6매의 가볍고 슬림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저분산 유리 및 비구면 고정밀 렌즈 2매를 적절히 배치해 왜곡 및 색수차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
이미지 묘사력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완벽한 해상력을 구현한 신형 GR 렌즈
리코 GR 시리즈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뛰어난 화질과 우수한 해상력의 힘보다 큰 역할을 한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의 가장 큰 존재 가치는 이미지의 품질에 있기 때문이다.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도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전작보다 더 뛰어난 해상력을 갖추고 있다.
렌즈의 해상력과 묘사력을 알기 위해서는 매크로 촬영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6cm까지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간이 매크로 기능도 우수하다. 벚꽃을 매크로 촬영한 결과물에는 이 카메라의 우수한 이미지 품질이 단번에 드러난다. 중심부의 뛰어난 묘사력과, 접사 효과로 아웃포커싱이 극대화된 주변부와의 조화가 지극히 자연스럽고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입체감을 선사한다.


 

차원이 다른 성능을 갖추면서도 지금까지의 어떤 GR 시리즈 카메라보다 본체 크기가 작고 가볍다.
콤팩트 카메라의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된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무게는 150~200g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57g이라는 무게는 늘 가지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느껴진다.


뛰어난 조작성, 휴대성, 기동성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일상용으로 최적화된 제품이다. 일상용 제품은 특별한 의도나 큰 목적이 없더라도 늘 가지고 다니는 것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스마트폰, 필기구, 지갑 등. 이런 일상용 물건에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이 포함되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한 손으로 주머니에 넣었다가 뺄 때 어떠한 걸리적거림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끔 이 카메라를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깜빡할 수 있다.
휴대성뿐 아니라 기동성도 놀랍다. 아이의 돌발적이고 발랄한 행동을 보고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 전원을 켜자마자 바로 셔터를 눌러보았다. 전원을 켬과 동시에 완벽한 준비 단계가 되었고, 셔터를 누르면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조금의 지체도 없이 작동했다. 전원을 켜고 어떤 망설임도 없이 초점을 잡고 원하는 장면을 렌즈 속으로 빨아들이는 경쾌함이 이보다 더 시원할 수 있을까!


 

한 손으로 찍기 좋은 카메라는 흔들림에 취약할 수 있는데 이 카메라는 전혀 흔들림에 대한 걱정이 없다.
작고 슬림한 바디 속에 내장된 3축 흔들림 보정은 셔터스피드를 계산한 기준으로 최대 4단계의 흔들림 보정 효과를 보여 준다.



3축 4단계 흔들림 보정으로 흔들림 걱정 끝
일상은 낮과 밤, 실외와 실내가 따로 없다. 24시간 언제든 내 주변의 평범한 일상이라도 애정을 담아 찍을 수 있어야 데일리 카메라다. 밝은 낮이나 실외에서 잘 찍히는 카메라는 차고 넘친다. 심지어 스마트폰도 낮에는 쨍하게 나온다. 문제는 빛이 부족한 실내와 밤이다. 실내와 밤에 성능과 화질이 떨어지지 않아야 진정 좋은 카메라다.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이런 조건을 완전히 만족한다. 장노출 촬영에서 색수차나 노이즈 억제력이 탁월하다.  삼각대를 사용하지 못할 때는 손으로 들고 찍어야 하는데 이때야말로 강력한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제 역할을 발휘한다. 중대형 카메라의 경우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켜놓으면 자동 초점 성능이 다소 떨어지거나 소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흔들림에 맞춰 보정해야 하는 센서부의 크기가 크고 무겁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의 손 떨림 방지 기능은 자동 초점 지체 현상이나 소음이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진보했다.


 

고화질 LCD 모니터에는 고성능 터치패널이 적용되어 터치 한 번으로 대부분의 설정과 조작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조작하듯이 카메라를 작동시킬 수 있어 카메라 초보자들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여기에 적절하게 배치된 외부 다이얼과 버튼은 더 신속한 작동과 설정을 도와준다.


탁월한 연결성과 외부 확장성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카메라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진을 찍으려는 욕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만으로 사람들은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 기능이 바로 찍고 나서 바로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는 연결성과 확장성이다. 많은 이들은 좋은 사진을 찍는 것보다 이런 즉각적인 공유 기능을 원했던 것이다. 디지털카메라는 이런 연결성과 확장성에서 태생적으로 스마트폰에 뒤진다. 하지만 이를 따라잡으려는 노력으로 무선랜을 탑재해서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카메라를 조작하고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무선랜과 블루투스 기능을 동시에 사용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무선랜을 통해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최신 고속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실시간 연결이 가능하다. 이렇게 연결되면 스마트폰으로 촬영과 동시에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가져와 사진 정보에 추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콤팩트 디카 중 가장 발전된 연결성과 확장성을 자랑한다.


 

GR 시리즈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안겨주는 다양한 화상 컨트롤 모드를 제공해서 찍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기종이다.
이 제품에는 기존 모드 외에 새로운 이미지 컨트롤 모드인 ‘네거티브 필름’이 추가되어 진정한 레트로 감성 사진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창의성과 감성을 더한 다양한 화상 모드 제공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지루해지면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에 내장된 다양한 이미지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보자. 하이 콘트라스트 흑백, 네거티브 필름, 포지티브 필름, 블리치바이패스, 복고풍, 크로스 프로세서, HDR 톤 등 기본 10가지 기본 화상 컨트롤 효과 중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화상 컨트롤은 평범한 일상을 창의적인 감각을 덧입혀 돋보이는 이미지를 얻는 데 유용하다. 특히, 네거티브 필름 효과는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 출시와 함께 추가된 모드다. 인화한 사진의 다소 빛바랜 느낌과 풍부한 색감을 가진 이미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만개한 벚꽃을 네거티브 필름 모드로 찍으면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 벚꽃에 대한 허망함과 아쉬움을 아련한 색감으로 담아낼 수 있다.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은 첨단 기술과 클래식 감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이용한 가장 발전된 모바일 확장성을 즐기면서 동시에 네거티브 필름 효과처럼 클래식한 감성까지 누릴 수 있다. 결과물뿐 아니라 외형도 클래식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기존 GR 시리즈와 달리 메탈릭 웜그레이 컬러로 편안함과 스페셜한 느낌을 주고, 고품질 코팅 처리된 재질감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여기에 메탈릭 내추럴 실버 색상으로 된 링 캡은 클래식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무선랜을 탑재하여 스마트 디바이스에 전용 앱을 통한 이미지 전송 및 카메라 원격 조작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또한 블루투스 v4.2에 대응하여 스마트 디바이스와 상시 접속해서 촬영 이미지의 자동 전송,
스마트폰에 저장된 위치 정보 기록 확인 등 편리한 모바일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조작에 최적화된 터치 패널
디지털카메라 발전 단계에서 LCD 모니터의 성능과 역할만큼 극적으로 변한 것은 찾기 어렵다. 초창기 LCD 모니터의 역할은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용도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카메라의 모든 설정과 조작이 가능한 만능 인터페이스 역할을 도맡아 한다. 그뿐이 아니라 광학 뷰파인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뚜렷한 화면을 제공한다.  GR III 다이어리 에디션을 사용하면서 디지털카메라에서 LCD 모니터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밝은 곳에서 화면이 잘 안 보이게 되는 문제가 전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상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원하는 순간, 원하는 구도를 잡고 찍을 수 있고, 사진 리뷰도 좀 더 세밀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터치감이 정확하고 부드럽다. 특히,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에 터치를 해서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때 초점 잡는 속도가 무척 빠르고 정확하다. 터치패널을 활용하면 아주 작은 영역도 간단하게 초점을 정확히 잡을 수 있다. 매크로 촬영처럼 정밀한 초점이 필요할 때 더 유용하다.



 
 

A모드, 18.3mm, f2.8, 1/640초, ISO100, 접사 모드, 네거티브 필름 모드



A모드, 18.3mm, f2.8, 1/800초, ISO200



 A모드, 18.3mm, f13, 8초, ISO100



A모드, 18.3mm, f2.8, 1/160초, ISO1600



A모드, 18.3mm, f3.5, 1/1250초, ISO200, 네거티브 필름 모드



A모드, 18.3mm, f5, 1/400초, ISO200

 
 

글, 사진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23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