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R6, 새로운 풀 프레임 미러리스의 기준을 제시하다



캐논이 자사의 첫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것은 2018년 10월이었다. EOS R을 시작으로 불과 2년 동안 4개의 모델을 연달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EOS R6는 함께 발표된 R5에 이어 나온 캐논의 다섯 번째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EOS R 시리즈 카메라는 큰 호평을 받았다. EOS R은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준과 미러리스의 패러다임을 바꾼 모델로, EOS RP는 합리적인 가격에 완성형 올라운드 기능으로, EOS R5는 4,500만 화소에 달하는 엄청난 해상도와 8K 비디오를 지원하는 플래그십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1월로 출시된 지 5개월이 되는 EOS R6는 함께 발표된 EOS R5와 함께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달군 주인공 중 하나였다. 이 두 기종은 미러리스 시스템을 선보인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캐논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 준 쌍두마차였다. 특히, EOS R6는 놀라운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충족 시켜 프로사진작가들뿐 아니라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에게도 큰 환영을 받았다.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만족시켜 캐논이 만들어가는 미러리스 시스템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모두 담은 카메라로 평가받는 캐논 EOS R6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단단하고 가벼움을 동시에 잡은 든든한 바디
카메라 외관은 가볍고 견고한 폴리카보네이트 수지로, 내부 구조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져서 카메라의 전체가 견고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삼각대 나사 홀은 고강도 아연 다이캐스트 소재를 이용해서 나사 홀 주변이 쉽게 닳지 않게 했고, 삼각대와의 체결 강도도 한층 높였다.


 

2. 30만 회 작동에도 문제없는 셔터
이 카메라에 탑재된 기계 셔터는 현존 최강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내구성 테스트에서 30만 컷의 촬영을 견뎠다. 이는 기존 EOS R의 20만 회, EOS 5D Mark Ⅵ의 15만 회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3. 먼지와 물방울을 완전히 방어하는 방진방적 구조
카메라 외부 커버와 결합부와 조작부 등 주요 부위에 실링 재료를 사용하였고, 다이얼 회전축 등 실링 재료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는 견고하고 정밀하게 설계된 부품으로 틈을 최소화해서 카메라에 묻은 먼지나 물방울이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했다.



 

4. 셔터음 걱정을 날리는 강력한 셔터 진동 억제
셔터 유닛에는 완충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서 셔터 작동음과 진동이 카메라 내부로 전달되지 않도록 한다. 셔터 소음이 걱정되는 상황에서도 기계 셔터를 이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셔터음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5. R6에 최적화된 약 2,010화소 풀 프레임 CMOS 센서
EOS 시리즈의 맏형 격인 1DX Mark3에 채용한 센서를 기반으로 고감도 성능과 고속성을 모두 충족한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최신 DIGIC X 이미지 엔진과 결합되어 뛰어난 데이터 처리 속도와 AF 시 놀라운 속도와 정확도를 발휘한다.


 
6. 369만 도트의 고해상도 전자식 뷰파인더
크기 0.5인치, 해상도 약 369만 도트의 전자식 뷰파인더는 피사체를 더욱 높아진 고해상도로 표현해 준다. 광학식 뷰파인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시야를 제공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잔상 없이 실감나게 보여준다.


 

7. 최대 8스톱이라는 놀라운 손떨림 보정
EOS 시리즈 최초로 카메라 내에 5축 손 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 장착한 렌즈에 IS 기능이 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최적화된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내장 IS 기능이 있는 RF 렌즈를 장착하면 최대 8스톱이라는 놀라운 보정 효과를 실현한다.


 

8. 360도 회전식 터치스크린
360도로 부드럽게 회전되는 스크린은 로우 앵글이나 하이 앵글 등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때 아주 유용하다. 또한 스크린은 정전식 터치를 지원하는데 터치, 더블 탭, 드래그 터치, 두 손가락을 이용한 조작 등 다양한 조작 모드를 제공한다.


 

9. 이미지 자동전송을 포함한 편리한 네트워크 기능
사용자를 위해 더욱 편리하게 개선된 캐논만의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하면 촬영한 이미지를 모바일 장치에 자동으로 전송하는 기능 외에도 리모트 촬영 등도 손쉽다. 또한 캐논 Camera Connect 앱과 EOS Utility3 앱을 사용하여 기존에 가능했던 포토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10. 메모리 부족을 해결하는 SD 듀얼 카드 슬롯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2개의 SD 메모리 카드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을 가지고 있다. 이 두 슬롯이 있기 때문에 초당 최대 20컷의 연속 사진 촬영과 4K 60p의 동영상 촬영을 할 때도 메모리 부족에 대한 압박감을 전혀 느낄 필요가 없다.

 


A모드, 61mm, f8, 1/400초, ISO100
자동 화이트밸런스 성능이 뛰어나서 색온도를 맞추기 까다로운 해질녘 노을 사진도
실제와 거의 비슷한 색감으로 담아낸다. 부드러운 계조와 폭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도 만족스럽다.



A모드, 15mm, f8, 1/250초, ISO100
뛰어난 풀 프레임 카메라는 표준 화각보다는 광각이나 망원에서 더 차별화된 성능을 보인다.
캐논 RF 15-35 렌즈를 이용해 찍은 초광각 결과물은 풀 프레임 카메라가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원근감과 입체감, 속도감 등을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M모드, 15mm, f7.1, 3.2초, ISO100
장노출 야경 촬영 결과물에서 노이즈가 놀라울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노이즈를 줄일 때 동반되는 선예도 저하도 없어서
피사체의 디테일과 색상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A모드, 24mm, f6.3, 1/800초, ISO100
LCD를 회전한 상태에서 움직이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피사체 추적 AF를
이용한 촬영이 상당히 신속하고 편리하다. 또, 결과물의 색감 균형도 뛰어나서
모든 색상이 넘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표현되어 후보정에도 유리하다.

EOS R6는 상위 기종인 EOS R5의 핵심 기능을 대거 탑재해 상급기가 부럽지 않은 고성능과 뛰어난 결과물을 자랑한다. 이미지 센서부터 캐논의 플래그십인 EOS-1D X Mark III의 이미지 센서를 기반으로 한 더욱 향상된 CMOS 센서를 채용했다. 최대 초당 약 20매의 고속 연속 촬영, 세계 최고 8스톱의 손 떨림 방지 성능, 진화된 라이브 뷰 AF 기술인 ‘듀얼 픽셀 CMOS AF II’ 기능 등은 상급기인 EOS R5와 동일하다. 다만 동영상 기능과 몇 가지 더 전문적인 촬영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빠졌을 뿐이다.

테스트하면서 캐논이 제대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EOS R6처럼 프로사진작가부터 사진에 입문하는 이들까지 모두 사로잡을 매력을 두루두루 갖춘 카메라는 흔치 않다.

캐논 EOS R6는 풀 프레임에 요구되는 수많은 장점을 가진 아주 훌륭한 카메라 중 하나이다. 한마디로 DSLR과 미러리스의 장점만을 모은 카메라다. DSLR보다 작지만 그렇다고 그립감을 해칠 정도로 너무 작지도 않으며, 성능은 플래그십 DSLR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나다.

테스트 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데이터 처리 속도였다. 받아들인 데이터를 기다릴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처리해서 어떤 경우에도 찍는 사람보다 한발 앞서 작동한다. 예전 같으면 빠른 연속 촬영과 영상 촬영 뒤에 카메라가 데이터 처리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EOS R6는 그런 필요도 없이 언제나 바로 스탠바이 상태로 되돌아와 있었다.

또한 AF와 피사체 추적 기능도 상위 기종에 필적할 만큼 우수하고, 이미지 품질도 RAW 파일 뿐 아니라 JPEG 파일도 훌륭하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한꺼번에 잡았다는 느낌도 크다. 캐논 EOS R6는 RAW를 이용해 작업하는 프로사진작가, JPEG를 주로 이용해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모두를 만족시킬 카메라로 올 한해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 / 사진 : 이윤환 기자
게재일자 : 2021-05-25 15:00 최종수정 : 2021-05-25 15:00
해당 기사는 2021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