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김승환, 라인석, 박종면, 최수정 《견(見), 바라보다전5- 새롭게 보다’展》 예강갤러리(서울) | 12월 16일 - 12월22일

김구라, 강호동, 차승원, 김혜수, 조혜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럼 한강, 김연수, 김중혁, 문태준, 김선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모두 1970년생 개띠라는 것이다. 전자는 연예계 1970년 개띠이며, 후자는 문학계 1970년 개띠들로 소위 다 잘 나간다. 대한민국 사진계를 꾸준히 이끌고 있는 1970년 개띠 사진작가 김미정, 김승환, 라인석, 박종면, 최수정 등 5인(가나다 순)이 1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상도동 예강갤러리에서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견(見), 바라보다- 새롭게 보다’ 사진전을 연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김승환 작가는 알약(캡슐)으로 제작한 오브제에 인간의 욕망, 기억, 치유의 의미를 담아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시리즈는 과거를 감싸는 껍데기에 대한 묘사에 의존했던 순간에서 껍질을 뚫고 나와 사각 거울에 비춰진 심장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제각각 모습으로 뜯겨진 그것들의 모습은 변화의 결과를 옳고 그름으로 논하지 않고 탈출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승환 PILL4325

 

ⓒ김승환 여수



 
김미정 작가는 친정 아버지(親父)를 ‘하늘’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으며, 부모, 가족, 핏줄에 대해 애잔한 그리움으로 사무치는 한 해를 지냈다. 그럴 때 바다가 다가왔고, 그 바다는 인간에게 평안과 위로, 위안을 주는 새로운 존재가 됐다. 친부가 그리운 만큼 바다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그것이 평안, 위로, 위안을 넘어 치유의 바다로 승화되는 과정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김미정 내 바다1




ⓒ김미정 내 바다2



 

라인석 작가는 전시나 페어에 참여해 설치 현장을 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벽에 걸린 이미지, 액자의 유리에 반사되어 나타난 이미지, 테이블의 유리에 비친 이미지의 이미지, 도처에 널린 이미지가 다시 이미지가 된다. 전시와 마찬가지로, 창문 하나, 테이블 하나가 거기에 있음 역시 하나의 사건이라고 사진은 보여준다. 세계의 기록이자 이미지를 탐닉하는 작업이다.
 



라인석 휘어진 세계로부터


 



ⓒ라인석 사진의 섬 송도



 
박종면 작가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산물 중 하나인 해외입양인들을 보듬는 KADU 행사를 기획하며 이들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전후에 시작된 해외입양이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비판하면서도 엄마의 나라에서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행복했고, 또 행복했으면 하는 입양인들의 표정을 선입견을 버린, 새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5인 중 유일하게 꾸준히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박종면 해외입양인 린5
 
 


ⓒ박종면 해외입양인 안나1




ⓒ박종면 해외입양인 울림1



 

최수정 작가는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플라스틱의 과도한 사용과 부적절한 폐기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바라보고 있다. Plastic fantasy는 플라스틱 제품을 대상으로 평범한 시야에 가려진 미묘한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형상화하여 아날로그 방식인 검프린트로 표현한 사진 연작을 선보이며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최수정-Plastic fantasy 006
 



ⓒ최수정-Plastic fantasy 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