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체 확장을 위한 국내 최초의 사진센터, 중앙대학교 사진센터(CCP)

중앙대학교는 1964년 국내 최초로 사진학과를 개설하여 사진교육을 시작했고, 1992년부터 30년간 평생교육원 사진 아카데미를 통해 사진 애호가와 작가 지망생을 위한 사진 교육을 이어 왔다. 2021년에는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 아카데미를 중앙대학교 사진센터(Chung-Ang University Center of Photography, 이하 CCP)로 확장, 현장에서 활동 중인 현직 교수, 사진작가, 큐레이터, 미디어 아티스트 등이 교·강사진으로 새롭게 참여함에 따라 현시대에 맞는 새 커리큘럼을 도입하였다. 또한 CCP는 국내 최초의 사진센터로,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에 필요한 이미지교육 및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과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사진교육, 사진문화의 변화에 큰 기점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에서 CCP 센터장을 맡은 천경우 교수를 만나 구상을 들어보았다.



CCP 센터장 천경우 교수, CCP 스튜디오 공사현장에서


중앙대학교 사진센터(CCP)가 위치한 영신관


CCP를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전 세계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연결된 이미지 시대의 사진은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언어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기호, 소통언어이자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 몸과 연결된 창의적인 표현수단으로서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시대가 갖는 매체의 중요도에 따라 사진 교육의 방향도 포괄적인 범주로써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기간 해외의 여러 전시, 교육 기관들과 일을 해오면서 사진이 현대미술의 영역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매김을 하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한편 사진 매체는 결코 다른 시각 매체들과 같은 관점으로 이해되거나 다루어서는 안 되는 사진언어만의 특성이 있고,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변화하는 고유한 영역이 있음을 확인했어요. 앞으로 중앙대학교는 한국, 나아가 국제적으로 사진에 대한 교육과 지식생산의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학교 운영 책임자들에게 그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온 결과,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개괄적인 커리큘럼과 진행 예정 프로그램은?
과거에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예술사진 실기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어 왔다면, 이제는 실기만이 아니라 인문학의 범주에서 사진을 이해하고 사진을 언어로서 이해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에 따른 교육과정은 크게 〈CCP 포토 마스터 과정〉과 〈CCP 특별 과정〉입니다. 구 사진아카데미의 과정과 유사한 구조의 〈CCP 포토 마스터 과정〉은 3년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창작사진 연구〉, 〈예술사진 연구〉, 〈포트폴리오와 사진전시〉 등의 과목에서 현직 유명작가들, 기획자들의 지도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발전시켜가는 과정에서부터 최종적으로는 제대로 된 프로페셔널한 전시제작까지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CCP 특별과정〉에는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인물 사진가 조세현의 〈조세현의 인물사진〉, 한국인 최초의 퓰리처상 사진부문 수상자인 김경훈의 〈김경훈의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사진역사의 오랜 권위자인 박주석 교수의 〈사진 인문학〉, 미디어아티스트 박준범의 〈영상촬영과 편집〉 등이 처음으로 개설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더불어 스페셜 프로그램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사진워크숍 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진전문재단 FotoColectania Foundation과의 협력으로 오스트리아의 유명 기획자이자 포트폴리오 리뷰어인 모리츠 노이뮐러(Dr.Moritz Neumueller) 및 스페인 스텝들과 함께 현지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고, 12월부터는 매년 〈CCP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국내외 사진 전문가들에게 직접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새로운 기회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합니다.


 




CCP 로비 갤러리 및 스튜디오 강의실 투시도


CCP 포토마스터 과정 외에도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에는 학사학위과정(사진영상학과)이 있는데, 어떻게 다른가요?
2019년에 신설된 ‘사진영상학과-학위과정’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사진’의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과정으로 총 140학점 중 84학점 이상(5학기) 중앙대학교에서 이수하면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를 받게 되는 수도권의 매력적인 학사학위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교양과 각종 필수 이수과목이 많은 전통적인 예술대학 사진학과와 달리 현장에서 바로 적용가능한 실용사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흑석동 캠퍼스에서 수업을 하게 됩니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는 면접심사를 통해 입학이 가능하지만, 지원자 증가 추세로 인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실기전형이 곧 도입될 예정입니다. 그에 비해 비학위 과정인 CCP의 포토마스터, 특별 과정은 학력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성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CCP를 위해 많은 분이 힘을 보태어주신 것 같습니다. 교·강사는 어떤 분들인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CCP가 출범을 앞두고 지난 12월부터 높은 수준의 전문가들을 교·강사진으로 모시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현직교수를 제외한 모든 강사의 임용 과정은 공개채용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학교에서 강의를 주로 하시는 분들보다는 현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보이며 활동 중인 현직 전문가들을 모시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한국 최고 품격의 교강사진이 완성되었다고 믿으며 누구나 한 번쯤 만나보고 또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할 높은 역량과 경력의 사진가, 이론가, 기획자분들이 강의를 맡게 됩니다.
예를 들어 CCP 포토마스터 과정 〈예술사진 연구〉는 정희승, 안옥현 작가가 지도하게 되며 필수 이론부분은 최연하 독립기획자가 담당해요. 그리고 최종 과정인 〈포트폴리오와 사진전시〉에는 박현두 작가와 신보슬 토탈미술관 책임큐레이터가 지도하게 되며, 그 외에 앞서 소개한 조세현, 박주석, 김경훈, 박준범, 한제훈 등과 같이 처음으로 CCP에 참여하는 사진의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동시대에 사진 매체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기에 좋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사진워크숍 인 바르셀로나 ⓒFotoColectania Foundation


CCP 운영에 대한 앞으로의 일정이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사진영상학과-학위과정은 3월 8일에 개강하였고, CCP 포토마스터 과정과 특별과정은 5월 3일에 첫 개강을 앞두고 현재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강인원을 축소하였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위과정 외에 강의가 전면 중단되었음에도 수강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개강을 연기, 새롭게 단장한 공간에서 5월에 시작합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신 기존 수강생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사진을 통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높은 수준의 배움과 소통을 열망하는 새로운 분들은 반드시 모이리라 생각해요.
새학기를 위해 다목적 공간활용을 위한 설계를 하고 스튜디오, 갤러리, 포토북 라운지 등을 새롭게 완공 예정이며 지난 2월부터는 매월 유명 사진작가나 관련 전문가, 명사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특별한 포토북, 작품 이야기를 만나보는 〈포토북 라운지 토크〉를 진행하고 있어요. 4월 22일에는 정희승 작가, 5월에는 사진예술 애호가로 알려진 주한 스위스 대사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를 초청할 예정이며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CCP는 사진 매체가 다양한 사회분야와 접목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사업 범위를 넓혀갈 것이며, 예술로서, 이 시대의 필수 언어로서 사진의 긍정적 기능을 도모할 의미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 정효섭 기자  사진 제공 중앙대학교 사진센터(CCP)
해당 기사는 2021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