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 컷 반》 류가헌(서울) | 2.20 – 3.10

1986년 일본 유학 중이던 서른 살의 최광호가 실험적 형식을 시도한 <한 컷 반>과 1978년 스무 살 무렵의 자의식이 반영된 <빛에 대한 반항> 빈티지 사진 시리즈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한 장의 사진 안에, 완전한 한 컷과 잘린 반 컷이 함께한다. 한 컷 안에 묶인 개를 바라보는 시선 속으로, 반 컷에 활짝 핀 수국꽃이 틈입한다. 한 컷 안에 찢긴 그물의 구멍과 반 컷 속 산과 하늘 사이의 허공이 등가로 나란하다. 겨우 반 컷이 더해졌을 뿐인데, 한 컷이 지니고 있던 정의 가능한 맥락이 예측 불허로 뒤바뀐다. 한 컷과 반 컷, 완전과 불완전, 연결과 대비로, 한 장의 사진이 품은 내연이 사진 프레임 밖으로까지 확장된다.

 


ⓒ최광호, 한 컷 반, 최광호빈티지프린트, 1986



ⓒ최광호, 한 컷 반, 최광호빈티지프린트, 1986





ⓒ최광호, 빛에 대한 반항, 최광호빈티지프린트, 1978



ⓒ최광호 빛에 대한 반항, 창경원 밤벚꽃놀이, 최광호빈티지프린트, 1982




ⓒ최광호, 한 컷 반, 최광호빈티지프린트, 1986




ⓒ최광호, 한 컷 반, 최광호빈티지프린트,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