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걸작을 향한 고집이 만든 또 다른 걸작, 라이카 SL2

라이카가 최초로 풀 프레임 미러리스를 선보인 것은 2015년 SL을 통해서였다. 소니를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이 풀 프레임 미러리스에 뛰어들기 전이었다. 이미 라이카는 풀 프레임 미러리스의 시장 파괴력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SL은 이전과 다른 풀 프레임 미러리스의 기준을 제시하며 사진전문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2019년 하반기에 출시한 라이카 SL2는 SL의 후속작으로 전작이 일군 혁명적인 성과를 이어받은 또 하나의 명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과 화질에 대한 양보 없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제품 라이카 SL2를 만나 보자.
 

라이카SL2_정면

라이카SL2_후면


라이카SL2_상단



라이카SL2_옆면

 
라이카SL2_옆면


장인의 손길을 거친 단단하고 믿음직한 바디



 

SL2는 디자인과 제조가 모두 독일에서 이루어지는 순수 독일제 제품이다. 바디는 장인의 손길을 거친 메탈 재질로 이루어져 오랜 내구성과 뛰어난 견고함을 자랑한다. 금속의 차가움을 가죽 래핑으로 보완하여 따뜻하고 야무진 디자인이 돋보인다.

 
강력한 4,730만 화소의 CMOS 센서

 


풀 프레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CMOS 센서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디테일과 화질을 선사한다. 광범위한 다이내믹 레인지 저장을 위한 RGB 채널 당 14비트 컬러 뎁스, 최대 50,000의 ISO 감도로 어떤 조건에서도 탁월한 품질의 화상을 구현해 낸다.

 
차원이 다른 전자식 뷰파인더



 
575만 해상도와 착용감 좋은 아이피스로 구성된 EVF 탑재로 실물과 거의 동일한 화상을 뷰파인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탈, 유리 소재를 사용하여 견고한 구조를 자랑하며, 초고해상도 환경에서 더욱 정확한 구도를 잡을 수 있다.


신뢰성 높은 조작감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전문 사진가들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조작 가능한 버튼과 다이얼 배치, 고해상도의 LCD 화면을 통해서 사진 리뷰뿐 아니라 각종 설정과 조작까지 쉽게 할 수 있다. 액정 모니터의 설정 구성은 라이카만의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있다.

 
험한 환경에서도 거뜬한 방진·방적 성능



 

IP54(미세한 분진과 일상적인 강우로부터 완벽히 안전한 수준) 방진방수 인증으로 내부 부품의 손상없이 험준한 환경에서도 자유로운 촬영이 가능하다. 영하 45도의 극지방에서도 거뜬한 안정성 또한 확보했다.

 
최적의 모바일 환경 지원




라이카 FOTOS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와이파이 또는 블루투스를 통해 카메라 설정, 이미지 전송, 사진 확인, 편집, 공유 등의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혁신적 기술과 양보 없는 화질

 

A모드, 90mm, f9, 1/640초, ISO100
반 역광 상태에서 노출 차가 큰 피사체를 동시에 담으면 어느 한쪽은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라이카 SL2는 폭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로 이 모두를 정확하게 담아낸다.


작은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라이카 SL2가 여타 다른 풀 프레임 미러리스와 다른 점은 결과물에 영향을 끼치는 작은 차이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엄청나게 빠르고 정확한 AF에 거의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신속한 피사체 추적이 더해져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 여기에 전자식으로 최대 초당 20매를 찍을 수 있는 연속 촬영을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다. 신체와 얼굴 감지를 할 수 있는 자동 초점 옵션이 있어 인물 촬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SL2로 초점을 정확하게 맞춘 사진은 소름 끼칠 정도로 선명하고 감성적일 뿐 아니라 피사체의 생동감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5축 손떨림 방지 기능도 한 수 앞선 느낌이다. 어두운 상황에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1초라는 긴 노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다. 어떤 사진가는 2초도 거뜬하다고 한다. 이는 숙련될수록 SL2는 더 강력한 화질을 보장한다는 말이다.


 
작품이라 불릴만한 바디 만듦새

 

A모드, 90mm, f4, 1/320초, ISO100
라이카 L 렌즈와 결합한 SL2의 표현력은 중형 카메라와 맞먹을 정도다.
선예도뿐 아니라 색 재현력도 자연스럽다.

 

손에 직접 닿기 전까지는 이 카메라가 얼마나 단단하고 믿음직스러운지 알 수 없다. 튼튼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 가죽을 이용해 메탈의 차가움을 부드러움으로 승화시켰고, 디자인과 그립감도 한계까지 끌어 올렸다. 극한 환경에서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졌는데, 특히 사용자나 외부 환경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설계가 놀랍다. 예를 들어 배터리팩을 바디에서 분리할 때 배터리 분리 레버만 돌린다고 배터리가 빠지지 않는다. 배터리를 다시 살짝 누른 뒤에야 부드럽게 빠진다. 어이없는 상황에서 배터리팩이 빠져나가는 것을 완벽하게 방지하는 장치다. 메모리 슬롯도 정확한 위치를 확실한 힘으로 누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카메라 버 튼 배치도 휴대하거나 촬영 시 엉뚱한 힘에 눌리지 않도록 배치했다.



A모드, 24mm, f11, 1/200초, ISO100
색감은 짙고 깊지만 넘치지 않고, 콘트라스트도 적절히 잘 통제되어 거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세심한 배려들은 극한 환경으로 갈수록 중요하다. SL2를 손에 쥐고 있다면 카메라의 상태를 걱정할 필요 없다. 오로지 피사체와 작품에만 몰두하면 된다.


요즘 디지털카메라는 5년 지나면 ‘퇴물’, 10년이 지나면 ‘유물’ 취급을 받는다. 매년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구형 제품에 대한 후속 지원과 A/S가 중단되는 탓이 크다. 수많은 클래식 카메라도 수집 및 장식용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사용하기 불편하고, 심각한 고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카는 다르다. 일단 만들 때 정말 튼튼하게 만든다. 최고의 재질과 장인정신으로 웬만한 충격은 간단히 버텨낸다. SL2도 이런 라이카 가문에서 태어난 풀 프레임미러리스답게 최고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A모드, 24mm, f2.8, 1/8000초, ISO 100
역광 상태에서도 암부와 명부의 디테일이 완전히 살아 있다.
악조건에서도 색과 빛 정보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라이카 센서와 프로세서의 우수성 때문이다.


라이카의 자사 제품을 산 고객에 대한 믿음도 남다르다. 라이카는 자사의 모든 카메라 부품을 최소 100년간 보유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그래서 오래된 라이카 필름 카메라가 여전히 현역에서 당당히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SL2가 단지 시대의 유행을 좇는 카메라가 아니라 한 세대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돈으로 따져 볼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그래서 SL2를 사는 것은 단순히 카메라를 사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역사의 일부분 즉, 과거와 미래의 가치를 함께 사는 것이다.


 
라이카 SL2 주요 사양

화소
4,730만 화소
센서 35mm(24×36) 풀 프레임 CMOS 센서(IR 필터, 로우패스 필터 미탑재)
렌즈 마운트 L 마운트
뷰파인더 576만 화소의 OLED, 배율 0.78배, 시야율 100%
액정모니터 3.2인치 210만 화소의 터치 패널식
셔터 30분 ~ 1/8,000(기계식), 1초 ~ 1/40,000초(전자식), B(벌브모드)
손떨림 보정 센서 시프트에 의한 5축 손떨림 보정(보정 효과 5.5스톱)
이미지 형식 JPEG, RAW(무압축&14bit 지원), RAW+JPEG
감도 범위 100 ~ 50,000
동영상 5K(4096×2160) 29.97fps 지원
동영상 형식 MP4, MOV
연사
최대 약 20매/초(전자식 셔터),
최대 약 10매/초(기계식 셔터)
기록매체 SDXC / SDHC / SD(더블 슬롯 모두 UHS-II 지원)
크기 약 146(폭)×107(높이)×42(깊이)mm
무게 약 835g (바디만)
문의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leica-store.co.kr 1661-0405)

 
 
 
글 / 사진 :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20년 2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