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꽃피는 예술, DMZ 생태관광지원센터

경기도는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겼던 파주시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상행선 철도노선인 독개다리를 복원해, ‘내일의 기적소리’ 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한국 분단의 역사적 상징물인 독개다리를 길이 105M, 폭 5M 규모로 복원했으며, 이 다리는 별도의 출입절차 없이 민통선 내 임진강 경관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다.

이 다리는 지난 6.25 때 끊겼으나, 1953년 휴전협정 조인으로, 일부를 복구해 국군포로 1만 2722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했던 장소이다. 또한 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로, 한국 분단사의 상징적인 장소로 많은 이들이 찾아온 역사적 유적이다. 이 곳에 남아있던 5개의 교각 위에 스카이 워크 형식으로 복원했고, 그 다리를 지나며 ‘과거’,‘현재’,‘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과거’ 구간은 옛 경의선을 다니던 기관차 객차의 형태이며, 일제시대부터 전쟁을 거쳐 현재까지 옛 독개다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현재’ 구간은 투명 유리를 통해 교각에 남아있는 총알 자국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다리의 끝 부분인 ‘미래’ 구간은 1,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주변 임진강의 생태환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이 ‘미래’의 구간은 앞으로 끊어진 다리가 이어지고, 북으로 열차가 달리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의 김녕만 작가의 ‛생명의 땅 DMZʼ 전시전경


‛내일의 기적 소리ʼ에 전시된 이명동 작가, 김녕만 작가 등의 작품


임진각 내 ‘DMZ 생태관광지원센터’는 DMZ 방문자들이 지역자연생태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생태교육장과 생태관광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상 2층, 전체면적 2천950㎡ 규모의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는, 생태교육장 뿐만 아니라, DMZ 관련 공연과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다. 지난 해 9월 22일 개관한 이 전시장에는 개관기념전으로 김녕만 사진전 <생명의 땅, DMZ>(기획 이기명)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김녕만 작가가 80년대 판문점 출입기자일 때부터 촬영해온 DMZ 사진 52점이 전시중이다. 이기명 전시기획자는 “DMZ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금지의 땅이지만 환경생태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사람의 간섭이 없어 본래의 원초적인 대지로 회귀해가는 낙원이었다”며 “김녕만의 사진에서 DMZ의 하늘과 땅과 물길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을 본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 전시는 오는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녕만



ⓒ김녕만



ⓒ김녕만


“DMZ는 생태환경의 보고” 구심서 경기관광공사 DMZ 관광사업 처장

DMZ 생태관광지원센터는 어떻게 건립됐나?
DMZ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생태교육과, 관련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공익적인 목적에서 건립됐다. DMZ는 생태관광이 핵심이다. 경기도에서 생태관광권을 꼽을 때, 시화호수, 양평, 그리고 이 곳 DMZ가 있는데 이 곳은 임진각을 따라 철새이동을 관측할 수 있고, 생태환경이 세계적으로 잘 보존돼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지난 2015년 관광통계에 따르면 임진각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연간 588만명이다. 그러다보니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볼거리 등을 확충해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꼈다.

지난 1991년 이 지역의 3만평이 임진각 관광지였는데, 2015년 12월부터 14만평으로 확대가 됐다. 1단계 사업으로 2017년까지 생태관광지원센터를 건립하고, 2018년부터 22년까지는 2단계로 생태뮤지엄과 예술공간, 편의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더 확충할 예정이다.


DMZ 생태관광지원센터를 건립할 때 어떤 부분을 특히 고려했는가?
이전에는 이 지역의 기능이 생태보전, 환경보전, 생태·안보교육기능에만 한정돼있었는데, 이 곳이 관광지로 확대 지정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했다. 관광지는 자연경관을 구경하는데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곳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냐는 컨텐츠가 가장 중요한 시대이다. 때문에 뮤지엄이나 야영장,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또한 문화예술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예술 공간을 구상했다. ‘내일의 기적소리’도 단순히 망원경으로 주변경관을 보는 전망대 역할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사진과 영상을 함께 배치하는 등 내용을 담으려 했다.


건립과정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은?
이 지역이 세계적인 생태보고의 지역이자, 천연기념물이 많은 곳이다. 다리 밑의 작은 우물에도 천연기념물인 금개구리가 있다고 해서 함부로 공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공사도 친환경적으로 최대한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진행하며, 약 10개월 이상이 걸렸다.


독개다리를 스카이워크 형식으로 복원한 의미는?
다리 아래 교각이 6.25때 피폭을 맞아서 끊긴 다리이다. 53년도 휴전협정을 맺으면서 이 교각을 임시 복원했고, 98년도까지 사용했던 다리이다. 통일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이 다리가 임진각과 잇는 유일한 다리였다. 통일대교가 건립되면서 이 다리가 없어지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스카이 워크 형태로 복원했다.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의 전시장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 운영되나?
다목적공간으로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전시, 문화공간으로 쓰일 예정이고, 공연, 청소년 행사, 지역 행사장으로도 쓰일 수 있다. 또한 약 200명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컨퍼런스나 웨딩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곳에 동아시아 국제회의라던가, 국제 세미나, DMZ 환경조사 관련 생태프로그램 등의 국제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전시는 각종 시군과 함께 기획해서 다양한 전시를 유치하도록 노력하려 한다. 이번 건립사업을 진행하면서, DMZ 생태관광공간에 문화, 예술의 다양한 콘텐츠를 끌어온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도 더 그런 방식으로 나가야한다고 본다.

예전에는 임진각 관광은 연세 드신 분들이나, 이 곳에서 군대생활을 하셨던 분들이 주로 오셨는데, 최근에는 찾는 이들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가족단위, 연인단위 관광객이 약 60%이고, 젊은 층이 주로 많다. 또 예전에는 한 번 임진각을 봤으면, 다시 찾는 발길이 적었는데, 요즘에는 지속적으로 방문한다.  때문에 좀 더 전시공간이 확보된다면, 더 다양한 문화예술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방문객들이 먹고, 쉬고, 상품들을 사가고 하는 식으로 이 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임진각 주변의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거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기사는 2017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