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영, 『밤의 집』



손은영 | 눈빛출판사 | 120쪽

손은영 작가는 기본적으로 집이란 한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생물학적인 장소이자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사회의 규범과 질서를 배우고 세상을 알아가는 사회적 장소이자 더불어 집은 모든 개인적인 행위들이 일어나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소라고 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경제적 가치 척도로 환원된 집의 의미에 대해서 작가는 사진을 통해 깊은 고찰을 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작가의 사진집에 실린 집들은 이미 존재하는 도시의 일부 풍경이지만 작가의 시선을 통해 절묘한 구성과 기묘한 형태, 다양한 색채들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오브제로서 재해석된다고 말한다. 밤을 배경으로 고독하게 선 단독주택은 근대 도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생뚱맞은 색감과 조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더한다. 이 사진집은 상처를 지녔으나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

 

글: 노희영 기자
게재일자: 2021-02-26 14:00 수정일자: 2021-0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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