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용 《절로 절로 저절로》 법련사 불일미술관 (서울) | 5. 10 ~ 5. 16


유병용에게 사진은 말 없는 시다. 아승기겁(阿僧祇劫)에서 찰나지간(刹那之間)을 포착하는 빛의 광시곡이다. 지난 2017년 《사진, 말 없는 시》 전시 후 6년 만에 초대전을 갖는다. 그동안 찾아갔던 200여 곳의 절 가운데 작가의 가슴에 갈무리해 온 절 풍경 100여 점을 통해 절에 머물던 시간을 사진에 담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빛과 사람의 온기로 보듬어지는 절집을 한순간의 예술, 즉 위안의 문신인 감성 언어로 채색하는 작업을 했다. 유병용은 젖은 땅을 열과 정성으로 말리던 사람들, 처연하게 들리던 처마 끝 풍경소리에 담긴 불자들의 꿈, 결 좋은 바람의 속삭임을 위안의 귓속말로 절절히 풀어낸다. 


 





 
ⓒ유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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