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IMA 콘셉트 스토어, IMA 갤러리

도쿄에서 손꼽히는 국제 거리 롯폰기Roppongi. 모리미술관, 신국립미술관 등 대형미술관과 상업 갤러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고급스러운 패션과 디자인 매장이 즐비한 이 곳은 어른들을 위한 예술 문화 지역이다. 도쿄에 간다면 한 번쯤 방문한 경험이 있을 터인 롯폰기에 사진의 ‘지금(IMA)’를 보고, 읽고, 배우고, 손에 넣을 수 있는, ‘사진만을 위한 복합 공간 IMA 콘셉트 스토어IMA Concept Store’가 2014년 3월 새롭게 오픈했다.

 
© Kozo Takayama

IMA 콘셉트 스토어는 “사진과 함께 살아가기(Living with Photography)”를 슬로건으로 한다. 이 곳은 사진을 생활과 밀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다. 건물 내부는 IMA 갤러리, IMA 서점, IMA 카페의 세 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공간들은 기획과 전시, 세미나 등 이벤트의 성격에 따라 의식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연동하며 하나를 이룬다. 중앙에 있는 회전 가동 벽은 중심에 자리 잡은 커다란 경첩이 흐름의 방향을 조절하는 방향키가 되어 공간 전체의 레이아웃을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  Kozo Takayama, IMA 갤러리 전경
 
IMA 갤러리는 예술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전시 공간이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가를 소개하고 예술사진과 함께하는 삶을 제안한다. 1년에 약 9회 전시회를 기획하고 관련 워크숍, 강의, 토크쇼도 함께 개최한다. 사진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진 작품의 경우 개최 중인 전시는 물론, 과거 전시에서 다루었던 작품 또한 일정 기간을 두고 판매한다. 현재 IMA 갤러리에는 일본인 신진작가 3명(미즈타니 요시노리Yoshinori Mizutani, 고스케Kosuke, 이시바시 히데유키Hideyuki Ishibashi)이 소속되어 있으며 온라인 스토어(store.imaonline.jp)를 통해 갤러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작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IMA 계열의 플래티넘 프린트 공방 ‘아마나살토Amanasalto’와 연계해 일본 사진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스기모토 히로시Hiroshi Sugimoto와 안도 타다오Tadao Ando, 노부요시 아라키Araki Nobuyoshi 등의 프린트와 출판물을 감상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  Kozo Takayama, IMA 콘셉트 스토어 전경
 
다른 한쪽에 자리하는 IMA 서점은 예술사진의 배경과 메시지를 탐색할 수 있는 예술사진집 전문 서점이다. 일본 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국외 작가의 셀프퍼블리싱 Self Publishing 사진집과 독립잡지, 이시우치 미야코Miyako Ishiuchi의 스페셜 에디션과 같은 고가의 아티스트 북 등, 이곳에서만 손에 넣을 수 있는 특별한 서적들이 다수 구비되어 있다. 또한 사진잡지 «IMA» 를 비롯한 ‘IMA photobooks’의 출판물과 오리지널 굿즈, IMA 갤러리와 연관된 상품을 판매한다. 그 중에는 IMA 갤러리에서 전시한 작가들의 미니프린트에 오리지널 프레임을 더해 100점 한정의 에디션으로 판매하는 ‘100에디션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카와우치 링코Rinko Kawauchi나 이시카와 나오키Naoki Ishikawa 등의 작품을 3-4만 엔(한화 약 28-37만 원)이라는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사진을 처음 구매하는 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IMA 카페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 방문객의 머리를 잠시 식히고 머물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큰 나무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공간 전체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도 다수 방문하지만 예술가나 사진작가들의 미팅 장소로 이곳을 자주 찾는다. IMA 콘셉트 스토어의 하타노 우라라Urara Hatano씨는 “메인 갤러리의 전시뿐만 아니라 잡지 «IMA»에서 다루었던 작품이 스토어 내부의 벽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갤러리, 서점, 카페의 구역을 넘나들며 공간 전체에서 사진은 ‘보고’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 내외에서 주목받는 사진집이나 사진 관련 서적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어 카페에서 천천히 사진을 ‘읽는’ 것 또한 권하고 싶다. 일본에서 예술사진 마켓을 개척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인데 마음에 드는 한 장을 구매하는 것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사진을 장식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3월 중순부터는 핫셀블라드 어워드의 과거 수상작을 모은 사진페어가 IMA 서점에서 열리고 있으며, 〈Photography Now! Vol.2 Spanish New Horizon〉이란 스페인 기획전이 IMA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또한 IMA 갤러리는 롯폰기 전체를 예술로 물들이는 축제 〈Roppongi Art Night 2015〉(4. 25-4. 26)에 참여해 이 지역의 예술 세계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글. 김소연 일본통신원
해당 기사는 2015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