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GH6 : 압도적인 영상 성능으로 탄생한 마이크로포서즈 플래그십


지난해 7월, 본지는 카메라리뷰에서 파나소식 GH5Ⅱ를 소개했다. GH5Ⅱ는 파나소닉의 플래그십 마이크로 포서즈 카메라답게 사진뿐 아니라 영상에서도 막강한 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발매와 동시에 특유의 디자인과 사용하기 쉬운 조작성과 기능으로 하이 아마추어부터 프로사진가까지 큰 사랑을 받은 제품이 GH5Ⅱ다. 이런 GH5Ⅱ의 인기가 채 식기도 전에 파나소닉은 차기작 GH6를 선보였다.

보통 카메라 브랜드에서 차기작을 선보이는 시기는 1년에서 3년 사이다. 짧아야 1년으로, 이 기간은 기술적 진보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GH5Ⅱ의 후속작인 GH6를 9개월 만에 출시했는데, 이는 파나소닉의 기술적 자신감으로 보인다. GH5Ⅱ에 접목된 최신 기술 외에도 이를 뛰어넘는 기술적 진보를 빠르게 성취한 파나소닉의 더 완벽한 카메라를 구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GH6에 반영되었다. 그렇기에 GH6는 출시는 파격적이다. 기능과 성능도 그 파격에 걸맞게 압도적이다. 올해 카메라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되는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즈 카메라 GH6를 소개한다.


 

M모드, 60mm, f4, 1/1250초, ISO 200

최신 비너스 엔진의 환상적인 퍼포먼스
GH6는 전작인 GH5Ⅱ 이상으로 영상 촬영 기능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서 버퍼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영상에서 이렇게 뛰어날 정도이니 사진 촬영에서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신속하다. 특히, AF 성능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빠르다. 철조망 너머 고양이의 눈에 초점을 잡을 때 전혀 헤매지 않고 정확하게 고양이의 눈동자에 초점을 고정시킨다. 동물 얼굴 인식 기능을 켜 놓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카메라였다면 철조망 사이로 살짝 보이는 고양이의 눈동자와 철조망 사이에서 AF가 어느 정도 헤맸을 수 있다.

 

파나소닉이 자랑하는 이미지 프로세서 ‘비너스 엔진’은 해상력, 고감도 성능, 색 재현력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비너스 엔진 덕분에 GH6는 루믹스 S1H와 비교해 처리 능력이 약 2배 이상 향상되었고, 최고 해상도의 고화질 영상을 어떤 막힘없이 처리할 수 있다. 비너스 엔진을 통한 결과물은 더욱 입체감 넘치고 질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또한 동영상의 연산 처리 성능도 높고, 고해상도인 5.7K 60p 기록이나 하이프레임 레이트 4K 120p 기록 등 고품질의 동영상을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다.

 

M모드, 12mm, f8, 2.5초, ISO 200

고감도 초고화질 영상에 최적화된 센서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센서는 단순히 빛이 최종적으로 맺히는 필름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빛을 이용해 디지털 변환 과정을 하고 그 결과물을 프로세서와 공유한다. 이런 과정은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다. 디지털카메라 초창기는 이 과정이 느렸기에 연사도 느렸고, 이미지 해상도를 비롯한 전체적인 성능이 떨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GH6로 촬영하는 내내 디지털카메라의 두뇌에 해당하는 센서의 성능에 감탄했다. 신개발 LIVE MOS는 어떤 피사체를 표현할 때도 정밀하고 가장 정확한 색상으로 담아낸다. 또한, 뛰어난 센스는 풍부하고 정확한 색상 정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후보정할 때 더욱 그 빛을 발한다.

 

GH6에 탑재된 파나소닉의 신개발 LIVE MOS 센서는 고감도에서 놀라운 AF 및 노이즈 감소 성능과 영상 사진 모두에서 뛰어난 초고화질을 낼 수 있는 핵심이다. 특히, 로우패스 필터리스 설계로 해상력이 뛰어나며 감도 또한 크게 향상되어 선명한 사진과 영상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A모드, 12mm, f4, 1/1250초, ISO 400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한 프리앵글 LCD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LCD 창을 꺾어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을 수 있었다. 프리앵글 LCD 덕분이다. 이런 회전 LCD 있으면 더욱 창의적인 시선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LCD가 고정식이라면 더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피사체에 접근하기 어렵다. 여기에 GH6의 사람 얼굴 검출 기능을 이용함으로써 아이의 얼굴과 눈동자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GH6 프리앵글 LCD는 그 자체로 창의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장점이다. 거의 발아래에 노는 아이의 모습을 일반적인 눈의 시선과 각도에서 찍는다면 너무 평범하거나 밋밋하게 담길 가능성이 크다.

약 184만 화소를 지원하는 LCD는 촬영하는 대상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주고, 자유롭게 회전하기 때문에 다양한 앵글 촬영에 유용하다. 촬영이나 재생 등 대부분의 조작이 스크린 터치로 가능한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A모드, 12mm, f2.8, 1/30초, ISO 1600

5축 센서 시프트 방식의 강력한 손떨림 보정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셔터 속도가 걱정이다. 그래서 셔터 속도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감도를 올리거나, 조리개를 최대한으로 개방한다. 그래도 한계가 있다. 감도를 너무 올리면 화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GH6의 손 떨림 방지 기능은 이런 걱정을 훨씬 줄여준다. 감도도 조금만 올려주면 충분하다. 디지털카메라 초창기 시절,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써야 할 때라면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GH6에 내장된 손 떨림 방지 기능도 최신 기종답게 현존 최강이라는 느낌이 든다.

 

바디에는 초고정밀 자이로 센서가 내장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놀라운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작동한다. 5축 보정 바디 내 센서 시프트 방식 VR과 2축 보정 렌즈 시프트 방식 VR이 연동(싱크로 VR)하여, 최대 7.5단의 보정 효과를 발휘한다.

 

A모드, 24mm, f3.5, 1/125초, ISO 800

고정밀, 고해상도 OLED 뷰 파인더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경향은 LCD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뷰파인더 활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각 제조사도 뷰파인더의 기능에는 크게 중점을 두지 않고 기본적인 성능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GH6의 뷰파인더 성능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뷰파인더를 보며 찍는 게 더 편하게 느껴진다. 368만 화소의 OLED 파인더를 통해서 본 피사체는 광학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선명하다. 디지털 파인더 특유의 상 흔들림과 상 맺힘 지연 현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해상도 약 368만 도트의 전자식 뷰파인더는 빠른 응답 속도와 10000:1 이상의 콘트라스트 성능을 갖췄다. 광학식 뷰파인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시야를 제공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잔상 없이 실감 나게 보여 준다.

 

A모드, 12mm, f2.8, 1/125초, ISO 400

신속한 기동과 정확한 성능 발휘에 적합한 다이얼과 버튼 배치
그립감은 좋지만 조작감은 좋지 않은 카메라도 있다. 버튼과 다이얼 배치가 다소 엉성한 경우가 그렇다. 대체로 큰 카메라들이 이에 속한다. 조작감은 좋지만 그립감이 별로인 경우도 있다. 애초에 그립감이 좋지 않게 디자인된 본체를 보완하고자 버튼과 다이얼 배치에 세심하게 배려한 카메라가 그렇다. 대체로 콤팩트 카메라에 이런 부류다. 그렇다면 GH6는 어떨까? DSLR 카메라 크기의 그립감과 콤팩트 카메라의 조작감을 동시에 취했다. 또한 영상 촬영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설계 배려도 돋보인다. 영상 촬영 버튼을 두 군데에 넣어서 오른손으로 촬영하지 못할 때 왼손으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다양한 버튼과 다이얼이 외부로 나와 있으면 촬영할 때는 편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튼튼하지 않을 수 있고 먼지에 취약할 수 있다. GH6에서는 전혀 필요 없는 걱정이다. 견고한 마그네슘 합금 프레임에 꼼꼼한 실링 처리를 더해 완벽한 방진·방적 바디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GH 시리즈의 기본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다이얼과 버튼 배치가 돋보인다. 직관적이고 빠른 촬영에 적합한 메인 다이얼과 서브 전자 다이얼 배치가 절묘하다. 촬영 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WB, ISO, 노출 보정, 버튼을 카메라를 잡는 오른손으로 단번에 조작할 수 있게 배치했고, 바디 후면에는 8방향 조작이 가능한 조이스틱 탑재해 조작성을 배가했다.

 

글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22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