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Eternal waves》 아트스페이스 이신 (부산) | 9. 1 ~ 9. 10

지난 30여 년 동안 일간지 사진기자로 활동한 정대현의 세계는 차갑고 건조하고 단호하고 뜨거웠다. 어린 시절 말주변이 없다고 여기던 소년이 소통의 매개로 선택한 것은 카메라였다. 일간지 기자로 일하면서 넘쳐나는 말의 홍수 속에서 말 없음의 순간은 작가에게 귀중해졌다. 헤아릴 수 없는 무정형, 무결정의 풍경이 그 마음을 끈 이유이자 그의 작업이 다큐에 머물지 않는 이유다. 그는 거의 일정한 시각에 바다를 찾아 머물렀다. 바다의 속살을 손에 잡아 보려고 하고 저 끝에서 이쪽 끝까지 바다가 지닌 것들을 숨죽이며 응시했다. “그 바다가 건네는 깊고 무량한 말이 마주한 이들에게 스미게 되길 바란다.”고 작가는 전했다.
 
 




 



 
ⓒ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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