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작품만들기 4 | 셔터스피드2 - 야간모드



지난 호에 언급했듯 셔터스피드는 단순히 노출을 결정해주는 시간이 아니다. 셔터스피드의 결정이 사진의 이야기를 이야기다울 수 있게 하니 말이다. 지난 호의 셔터스피드에 이어 이번 호는 갤럭시의10초보다 더 긴 시간 활용법과 아이폰과 갤럭시의 야간모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1 자월도 바다


사진 2 화천 해산 은하수


사진 3 제주 반딧불이

 
사진 1
인천 옹진군 자월도 밤바다에 뜬 별이 유혹적이었다. 하나 삼각대가 없던 터라 고심하다가 모래사장에 휴대전화를 꽂았다. 이후 ISO 50에 셔터스피드 30초로 설정하고 셔터를 눌렀다. 사진엔 30초 동안의 비행기 궤적과 아울러 점점이 박힌 별들이 맺혔다.

사진 2
휴대전화로도 별이 찍힌다는 걸 확인했으니 은하수에 도전했다. 빛 공해를 피하고자 찾은 곳이 강원도 화천 해산. 어두울수록 도드라지는 별이기에 달빛조차 없는 그믐 즈음을 택했다. 별은 눈으로도 보일 만큼 무수했다. ISO 1600, 셔터스피드 15초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설정했다. 15초의 기다림 끝에 나온 결과물을 보고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 “맙소사”였다.

사진 3
사실 칠흑 같은 밤엔 휴대전화 액정은 깜깜이가 된다. 빛이 없는 상태에서는 휴대전화가 프리뷰를 구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반딧불이 촬영에 도전한 날이 딱 그런 상황이었다. 빛이라곤 반딧불이의 깜박임뿐이니 말이다. ISO 1600, 셔터스피드 30초로 설정한 휴대전화를 삼각대에 고정한 후, 액정 깜깜이 상태에서 모두 18번의 셔터를 눌렀다. 프리뷰 액정은 깜깜이였지만, 결과물엔 반딧불이의 깜박임이 선명이 찍혀 있었다. 그 18번의 결과물을 타입랩스 및 별궤적 합성프로그램 Startrails앱으로 합쳐 한장으로 구현했다.

 
 

 
 

사진 4 동해 어달 밤바다


사진 5 갯벌 왜가리

 
사진 4
아이폰은 전문가모드에서 1초가 가장 느린 셔터스피드다. 그러니 별 사진 찍기가 만만찮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해결책은 바로 야간모드다. 별을 찍을 요량으로 칠흑 같은 바다를 향해 앵글을 잡았다. 빛이라곤 아스라이먼 등대의 깜빡임뿐이었다. 별을 찍는 게 목적이니 화면의 대부분은 하늘 차지였다. 아이폰 야간모드 셔터스피드 최대 시간 15초로 설정한 후 셔터를 누르자 타이머가 스스로 25초로 변했다. 25초 후 나타난 결과물엔 보이지도 않던 바다와 별들이 맺혀 있었다. 그런데 결과물의 상세정보를 확인하니 ISO12500, 셔터스피드 1초였다. 분명 25초가 흘렀건만 1초라니 대체 어찌 된 일일까? 답은 다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진 5
갤럭시와 아이폰의 야간모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를 Night와 Photography의 합성어인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라고 한다. 원리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일단 사진 촬영 버튼을 누르면 설정된 시간 안에 카메라가 스스로 다양한 노출 단계의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한다. 이 사진들은 멀티 프레임 합성(Multiframe Processing)을 통해 밝으며 노이즈가 줄어든 한장의 사진으로 합성된다. 위 사진을 보자. 어둠에 묻힌 잿빛 갯벌 속에서 어렴풋이 새의 형태만 겨우 보이는 상황이었다. 갤럭시 야간모드 최대시간 10초로 설정했다. 새의 형태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물은 놀라웠다. 분명 새가 10초간 움직였건만 먹이를 노리는 듯 정지된 채로 찍혀 있었다. 아울러 보이지도 않았던 물길이 떡하니 찍혀 있었다. 결과물의 세부 정보를 확인하니 ISO2500, 셔터스피드 1/15초였다. 10초간 찍었지만, 결과물은 1/15초인 게다. 이렇듯 야간모드는 전혀 다른 개념의 사진이다. 고감도의 사진을 여러 장 찍어 한 장의 깔끔한 사진으로 구현한 게 야간모드인 게다. 고감도임에도 결과물이 과할 정도로 깔끔한 게 오히려 걱정거리라는 게 제조사의 고백일 정도니 말이다.


 

자료 1 아이폰 야간모드
 

자료 2 갤럭시 야간모드

 
자료 1
아이폰 또한 어두우면 자동으로 야간모드가 설정되며, 액정 왼쪽 노란색 아이콘에 설정된 시간이 나타난다(1번). 이대로 찍어도 되지만, 좀 더 세밀하게 시간을 조절하고 싶다면 방향 변경 버튼(2번)을 누른다. 그러면 아래(3번)에 야간모드 세부 조절 아이콘이 생긴다. 그것을 눌러서 시간을 세부적으로 조절하면 된다. 이 3번은 별 사진을 찍고자 할 땐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과정이다. 별, 혹은 은하수 촬영의 경우엔 최대 시간인 15초로 설정 후, 셔터를 누르면 자동으로 타이머가 30초까지 변하며 촬영이 된다.

자료 2
갤럭시는 사진모드에서 밤이 되면 자동으로 야간모드가 설정된다. 여기서 좀 더 세부적으로 시간을 조절하고 싶다면 더보기에서 야간모드를 찾아 누르면 된다. 야간 모드를 누르면 우선 환경에 맞게 끔 자동으로 시간이 설정되고, 자동으로 설정된 시간을 누르면 세부적으로 시간을 좀 더 늘여주는 조절 바가 나타난다. 여기서 최대 버튼을 누르면 최대 시간으로 설정된다. 이후 셔터를 누른 후, 그 시간만큼 흔들림 없이 카메라를 들고 만 있으면 된다. 이 야간모드에서는 삼각대가 거의 필요없다. 물론 삼각대가 있다면 더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긴 하다.


 

사진 6 동해 어달 밤바다
 

사진 7 동해 어달 밤바다


사진 6,7
아이폰 야간모드 테스트 결과, 전체 화면에서 대상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사진이 확연히 달라지니 참고할 만하다. 사진 6은 사진 4와 같은 상황에서 하늘과 바다를 양분한 비율로 촬영한 사진이다. 이 경우 아이폰은 스스로 바다를 주피사체로 인지하고 ISO 12500, 셔터스피드 1/15초로 설정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사진 7는 바다가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게끔 앵글을 잡은 사진이다. 결과물의 상세 정보는 ISO4000에 셔터스피드 1초였다. 게다가 노이즈가 점점이 박힌, 대체로 깔끔한 야간모드의 결과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이었다. 이렇듯 야간모드는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천차만별인 결과물이 나오니 원하는 결과물을 위해선 다양한 앵글로 찍어볼 것을 권장한다.

 
글 권혁재 기자
해당기사는 2024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