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외작가 ⦁ ⦁ 리차드 미즈락 | 리차드 미즈락과의 대화
- 2026-05-07 11:35:15

미국의 정치적 풍경사진가 리차드 미즈락(Richard Misrach)의 한국에서 첫 번째 개인전이 페이스갤러리에서 열렸다. 다음 글은 지난 2024년 5월 10일 페이스갤러리에서 개최한 공개행사 <리차드 미즈락과 이필과의 대화 Richard Misrach in Conversation with Phil Lee>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글로 옮긴 것이다. 질문은 사전에 작가에게 주어지지 않았으며,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편집만 하고 가능한 대화한 그대로 풀었다.
이필 오늘 리차드 미즈락이 한국에서 처음 갖는 개인전에 작가님을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미즈락은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풍경사진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미국 컬러사진 실험 움직임이 일어났을 때부터 광활한 캘리포니아 서부 사막을 컬러로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에서 일어난 화재, 핵실험장, 동물시체매립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등을 촬영했습니다. 이런 시리즈를 통하여 재해나 인간이 자연환경에 몰고 온 변화를 기록합니다. 또 미즈락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금문교와 하와이 해변 사진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새로운 형태의 풍경 사진〈Elephant Parable〉 시리즈이 처음으로 공개되어서 더욱 뜻깊은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사진가라서, 우리가 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겠지만,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 미즈락이 여태까지 했던 시리즈를 간략하게 언급해 보겠습니다. 미즈락은 에즈라 파운드의 시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Desert Cantos〉시리즈를 1979년부터 현재까지 하고 있고요, 1991년 오클랜드 버클리에서 일어났던 화재를 촬영했고, 2005년 뉴올리언즈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현장도 촬영했습니다. 〈Golden Gate Bridge〉 시리즈는 1997년부터 시작하셨고, 2014년부터 촬영한 〈Petrochemical America〉, 2002년부터 하와이 해변의 호텔에서 촬영한 〈On the Beach〉, 2007년부터는 해변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찍은 〈Icarus Suite〉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다음에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인 사막에서 촬영한 〈Border Cantos〉 시리즈를 2004년부터 다양하게 작업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아티스트인 길레르모 갤린도(Guillermo Galindo)와 협업했고, 2016년 사진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의 2층에서 보여주고 있는〈Elephant Parable〉 시리즈는 프리츠커 빌딩 프로젝트로 정신병원에서 의뢰를 받아서 작업하신 것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필 오늘 리차드 미즈락이 한국에서 처음 갖는 개인전에 작가님을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미즈락은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풍경사진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미국 컬러사진 실험 움직임이 일어났을 때부터 광활한 캘리포니아 서부 사막을 컬러로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에서 일어난 화재, 핵실험장, 동물시체매립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등을 촬영했습니다. 이런 시리즈를 통하여 재해나 인간이 자연환경에 몰고 온 변화를 기록합니다. 또 미즈락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금문교와 하와이 해변 사진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새로운 형태의 풍경 사진〈Elephant Parable〉 시리즈이 처음으로 공개되어서 더욱 뜻깊은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사진가라서, 우리가 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겠지만,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 미즈락이 여태까지 했던 시리즈를 간략하게 언급해 보겠습니다. 미즈락은 에즈라 파운드의 시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Desert Cantos〉시리즈를 1979년부터 현재까지 하고 있고요, 1991년 오클랜드 버클리에서 일어났던 화재를 촬영했고, 2005년 뉴올리언즈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현장도 촬영했습니다. 〈Golden Gate Bridge〉 시리즈는 1997년부터 시작하셨고, 2014년부터 촬영한 〈Petrochemical America〉, 2002년부터 하와이 해변의 호텔에서 촬영한 〈On the Beach〉, 2007년부터는 해변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찍은 〈Icarus Suite〉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다음에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인 사막에서 촬영한 〈Border Cantos〉 시리즈를 2004년부터 다양하게 작업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아티스트인 길레르모 갤린도(Guillermo Galindo)와 협업했고, 2016년 사진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의 2층에서 보여주고 있는〈Elephant Parable〉 시리즈는 프리츠커 빌딩 프로젝트로 정신병원에서 의뢰를 받아서 작업하신 것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필 리차드, 오늘 당신과 대화를 나누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한국에서 첫 전시를 개최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미즈락 우선은 너무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에 와주신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50년간 작업을 하면서 너무 많은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이 많은 것들을 다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공간상 불가능했는데요. 그래서 1층에서 보시는 작품들은 제가 그동안 해왔던 작업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2층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정신병원을 위해서 만든 새로운 작품들이 있는데, 저의 나머지 작업과는 매우 다른 형태의 작업이고 이것을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서 무척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 뒤에 보이는 〈On the Beach〉 시리즈 중 하나인 작업을 보시면 저의 작업이 가끔은 어느 정도의 스케일로 만들어지는지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즈락 우선은 너무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에 와주신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50년간 작업을 하면서 너무 많은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이 많은 것들을 다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공간상 불가능했는데요. 그래서 1층에서 보시는 작품들은 제가 그동안 해왔던 작업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2층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정신병원을 위해서 만든 새로운 작품들이 있는데, 저의 나머지 작업과는 매우 다른 형태의 작업이고 이것을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서 무척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 뒤에 보이는 〈On the Beach〉 시리즈 중 하나인 작업을 보시면 저의 작업이 가끔은 어느 정도의 스케일로 만들어지는지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필 우선 작가님 작업의 전반적인 특징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하고 싶은데요. 작가님 작업은 거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고, 장소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의미의 풍경 사진과는 다른 뭔가 우리 시대의 새로운 풍경 사진의 영역을 개척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전통적인 풍경 사진과 본인의 풍경 사진의 차이점, 그것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미즈락 너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의 풍경에 대한 사랑은 20세기 초의 풍경 사진가들인 앤설 애덤스나 에드워드 웨스턴이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같은 흑백으로 사진을 찍고 작은 크기의 프린트로 보여줬던 이들의 작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풍경의 아름다움을 촬영했고, 그 풍경 안에는 인류의 풍경이 인류의 흔적이 없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다음 세대의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환경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이를테면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그런 환경에서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풍경 사진이라는 이 매체를 좀 더 밀어붙이고 싶었습니다. 애덤스나 스티글리츠의 작품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그것이 문명과 충돌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밀어붙인 방식은 미국의 사막을 촬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별로 사진의 대상이 되지 않았던 곳인데요. 그곳에서 제가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서 이 아름다운 열려 있는 풍경이 군사 폭격이나 핵실험, 우주선 착륙, 동물 매장지 혹은 인간이 초래한 불이나 홍수에 침범되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1960년대 말 70년대 초에 이러한 중대한 상황을 컬러로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다들 흑백으로 사진을 촬영했는데 제가 컬러로 사진을 찍고 다시 흑백 사진을 보니 흑백으로 찍었던 사진들은 리얼리즘이라고 할 수 없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앤설 애덤스 같은 작가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저는 색상이 있는 사진을 찍고 나서는 흑백 사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흑백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미즈락 너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의 풍경에 대한 사랑은 20세기 초의 풍경 사진가들인 앤설 애덤스나 에드워드 웨스턴이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같은 흑백으로 사진을 찍고 작은 크기의 프린트로 보여줬던 이들의 작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풍경의 아름다움을 촬영했고, 그 풍경 안에는 인류의 풍경이 인류의 흔적이 없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다음 세대의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환경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이를테면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그런 환경에서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풍경 사진이라는 이 매체를 좀 더 밀어붙이고 싶었습니다. 애덤스나 스티글리츠의 작품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그것이 문명과 충돌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밀어붙인 방식은 미국의 사막을 촬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별로 사진의 대상이 되지 않았던 곳인데요. 그곳에서 제가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서 이 아름다운 열려 있는 풍경이 군사 폭격이나 핵실험, 우주선 착륙, 동물 매장지 혹은 인간이 초래한 불이나 홍수에 침범되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1960년대 말 70년대 초에 이러한 중대한 상황을 컬러로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다들 흑백으로 사진을 촬영했는데 제가 컬러로 사진을 찍고 다시 흑백 사진을 보니 흑백으로 찍었던 사진들은 리얼리즘이라고 할 수 없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앤설 애덤스 같은 작가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저는 색상이 있는 사진을 찍고 나서는 흑백 사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흑백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Elephant Parable #19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Elephant Parable #20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이필 네, 작가님 풍경 사진에서의 특징 중 하나가 ‘시간성’인데요. 매우 동시대적인 풍경이지만, ‘즉각성’이 제거된 어떤 풍경이라고 할까요. 제가 알기로는 작가님은 가끔은 제작한 후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발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간성의 제거, ‘즉각성의 제거,’ 혹은 ‘시간의 차이’가 주는 어떤 해석의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시간이 모여서 어떤 역사적인 응축된 순간을 사진에 담는다고 볼 수 있을까요?
미즈락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부분이 맞습니다. 제가 시도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대형 포맷으로 컬러사진을 찍고 그것을 대형 스케일 프린트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업은 저널리스트 작업이 아니고 저의 작업이 저널리즘, 말하자면 신문 1면에 실려서 매일 다른 이미지로 교체되는 그런 사진(물론 그것도 중요한 기능이지만) 그런 것과 구별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작업이 피카소가 그린 〈게르니카〉혹은 제리코가 그린 〈메두사호의 침몰〉과 같은 그런 역사적인 사건을 그린 그림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거대한 아름다운 그림들은 다시 돌아가서 반복해서 감상하고 사유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컬러사진과 대형 포맷 네거티브, 대형프린트로 보여주는 접근법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떠한 것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사유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저는 몇 차례 비극적인 순간들을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1991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일어났고, 당시에 그것을 둘러싼 수많은 저널리즘 사진이 있었는데, 저는 제 사진이 스펙터클한 이미지의 일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20년간 묵혀두었다가 발표했습니다. 2005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왔을 때도 8X10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만 그것들 중 대부분은 내년 2025년에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즉각성보다는 역사를 위해서 사진을 찍기 때문입니다.
미즈락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부분이 맞습니다. 제가 시도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대형 포맷으로 컬러사진을 찍고 그것을 대형 스케일 프린트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업은 저널리스트 작업이 아니고 저의 작업이 저널리즘, 말하자면 신문 1면에 실려서 매일 다른 이미지로 교체되는 그런 사진(물론 그것도 중요한 기능이지만) 그런 것과 구별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작업이 피카소가 그린 〈게르니카〉혹은 제리코가 그린 〈메두사호의 침몰〉과 같은 그런 역사적인 사건을 그린 그림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거대한 아름다운 그림들은 다시 돌아가서 반복해서 감상하고 사유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컬러사진과 대형 포맷 네거티브, 대형프린트로 보여주는 접근법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떠한 것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사유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저는 몇 차례 비극적인 순간들을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1991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일어났고, 당시에 그것을 둘러싼 수많은 저널리즘 사진이 있었는데, 저는 제 사진이 스펙터클한 이미지의 일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20년간 묵혀두었다가 발표했습니다. 2005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왔을 때도 8X10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만 그것들 중 대부분은 내년 2025년에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즉각성보다는 역사를 위해서 사진을 찍기 때문입니다.

이필 그래서 저는 작가님께서 “나의 사진은 역사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작가님은 본능적으로 미학적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사진은 우리가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게 하는 그런 사진들이죠. 특히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지 않은 골든 게이트 사진이나 하와이의 해변 사진은 감상자를 그냥 푹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단순히 아름답지는 않고. 그다음에는 우리를 철학적인 사유로 이끄는데, 여기서 작가 본인만의 철학이 없다면 관람자가 그렇게 느낄 수는 없는 그런 감상이라고나 할까? 작가님의 작업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라든지,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의 본능, 미와 숭고, 형이상학적 존재론을 느낄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한 선생님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미즈락 너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어려운 개념을 전달하기에 매우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훌륭한 비유는 유머입니다. 미국에서는 밤 시간대에 코미디를 보는데, 코미디언들은 낮 시간대에 일어난 정치적인 것들을 가지고 농담을 던집니다. 그것을 보고 웃는다고 해서 저희가 그 문제들을 사소하게 여기는 것인가라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것을 다른 방식으로 알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라고 믿습니다. 사진의 미학이라는 것은 조금 더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화라면 우리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학은 사진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너무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나는 언제나 감상자를 보고 관조하고 ‘갈등(Conflict)’에 빠지게 하는 사진을 좋아했습니다. 어떤 사진 이미지 그 뒤에 사유 혹은 철학이 있다고 하면 훌륭한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언제나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금 뒤에 보시는 사진 시리즈 같은 경우는 911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고 나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야 더 넓은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찍게 된 사진이기도 하거든요.
미즈락 너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어려운 개념을 전달하기에 매우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훌륭한 비유는 유머입니다. 미국에서는 밤 시간대에 코미디를 보는데, 코미디언들은 낮 시간대에 일어난 정치적인 것들을 가지고 농담을 던집니다. 그것을 보고 웃는다고 해서 저희가 그 문제들을 사소하게 여기는 것인가라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것을 다른 방식으로 알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라고 믿습니다. 사진의 미학이라는 것은 조금 더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화라면 우리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학은 사진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너무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나는 언제나 감상자를 보고 관조하고 ‘갈등(Conflict)’에 빠지게 하는 사진을 좋아했습니다. 어떤 사진 이미지 그 뒤에 사유 혹은 철학이 있다고 하면 훌륭한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언제나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금 뒤에 보시는 사진 시리즈 같은 경우는 911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고 나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야 더 넓은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찍게 된 사진이기도 하거든요.

Misrach Battleground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Misrach Camping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이필 그래서 어떨 때는 아름다우면서도 뭔가 언캐니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아마 그것이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갈등’의 경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작가님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서 저한테는 그 미학이 가끔 문제를 일으키는데. 예를 들면 비극을 촬영한 사진, 또 죽음을 불사하고 넘는 경계를 찍은 사진도 아름답다는 겁니다. 그리고 죽은 동물 사진, 심지어 아무리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그런 ‘역설’이 발생하는데. 관람자가 선생님 사진 앞에서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어떨 때는 “내가 이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즐겨도 될까.”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원하신다는 겁니까?
미즈락 까다로운(tricky) 질문입니다. 첫 번째로는 모든 사람이 예술을 보고서 서로 다르게 느끼기 때문에 저는 작가로서 그러한 부분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또 그럴 수 없는 것이 예술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선생님께서 말씀 주신 그런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들을 미학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그러나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가 오늘 아직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이 제가 여러 해 동안 협업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는데, 이를테면 저는 〈Petrochemical Industry〉라는 석유화학 산업을 다루는 작업에서는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조경 건축가와 협업해서 이 황폐화한 풍경을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돌아가자면, ‘아름다운’ 드로잉을 만들었습니다.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주 강력한 기회이고요. 그리고 또 다른 예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다룬 작업을 할 때는 멕시코 태생 뮤지션이자 실험 예술가인 길레르모 갤린도라는 작가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제가 국경에서 주워온 인간의 물건들, 배낭, 물병, 테니스 운동화, 국경 벽의 일부와 같은 것들을 작가분이 악기이자 조각품으로 만들어서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이상하게 아름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이하고 으스스하기도 한 작업이었는데요. 그래서 감상자가 매료되어서 보고, 아찔해지며, “내가 너무 즐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는 사실은 감상자에게는 힘든 일일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계속 그 생각에 사로잡히는(get haunted) 그런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필 제가 이런 질문을 작가님께 드린 이유는.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고, 뭔가 그것이 정말로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혹시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라는 프랑스의 철학자에 대해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랑시에르는 정치적인 것과 미학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계’와 같은 정치적인 장소에서 촬영한 작가님의 풍경 사진들이 매우 미학적이라는 사실에서, 그래서 랑시에르가 한 말처럼 작가님이 사진의 미학으로 정치를 하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네, 그래서 우리는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고통, 물론 이제 그런 걸 생각하지만 조금 더 큰 그림을 보게 하는 건 아닌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좀 더 큰 그림, 그런 걸 성찰하게 하는 효과가 선생님 사진에서는 미학적인 차원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미즈락 너무나도 흥미로운 논평이고요. 이 철학자분에 대해서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던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한 작업을 몇 년 동안 진행할 때, 길레르모 작가와 제가 논의를 했던 것이 나는 이 이미지 안에 사람을 넣고 싶지 않고, 오히려 사람이 부재하는 풍경을 찍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가 사진 앞에 세우는 관객이 그 빈 자리를 채우는 상상, ‘만약 우리가 저기서 잔다면 어떨까, 그 사람들은 어떤 고통을 견디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미지 안에 사람의 모습이 들어가면 감상자를 대신해서 해석해 주는 책처럼 되기 때문에, 오히려 감상자들이 그것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미즈락 너무나도 흥미로운 논평이고요. 이 철학자분에 대해서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던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한 작업을 몇 년 동안 진행할 때, 길레르모 작가와 제가 논의를 했던 것이 나는 이 이미지 안에 사람을 넣고 싶지 않고, 오히려 사람이 부재하는 풍경을 찍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가 사진 앞에 세우는 관객이 그 빈 자리를 채우는 상상, ‘만약 우리가 저기서 잔다면 어떨까, 그 사람들은 어떤 고통을 견디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미지 안에 사람의 모습이 들어가면 감상자를 대신해서 해석해 주는 책처럼 되기 때문에, 오히려 감상자들이 그것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Icarus Suite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Untitled (November 11, 2012 12:26 PM) [The Kiss #2]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Supergrid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이필 네, 이제는 〈Elephant Parable〉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업은 프리츠커 정신병원에서 의뢰를 받고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마침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할 때 그 시기에 제작했고, 또 이번에 처음 선보이신 것은 5년 후에 꺼내놓으신 겁니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이 작업은 여태까지 하신 작업하고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제작되었고, 컨셉도 완전히 다른데요. 일단 컨셉에 대해서 저희에게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미즈락 작업의 개념적인 부분을 말씀드리면, 이 작업을 시작할 때 정신병동에 걸리게 될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다뤄왔던 어려운 문제들, 말하자면 국경이랄지 죽은 동물이랄지 이런 것들을 정신병동에서 보여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우선은 이 작업을 하도록 저라는 작가를 초대한 것에도 놀랐지만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때 심리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그때 대학원을 다니려고 하다가 1년을 휴학하고 영원히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때 정신병동에서 일한 적이 있었고, 정신병동이라는 이 주제에 대해서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제가 이 새로운 건물에 뭔가를 다시 돌려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병원이 실험적인 정신병 치료를 하는 그런 새로운 병원이기 때문에 여기서 보여주는 작업은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전략은 우선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내야 한다는 점, 그 또한 흥미로워서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건물에 여러 시리즈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Elephant Parable〉 작업입니다. 시각적으로만 보면 불쾌하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으며, 분열적이지도 않아요. 그냥 보기 좋을 뿐인데, 이 작업의 바탕에는 기초적인 개념이 있습니다. 그 개념적 토대는 아주 오래된 잘 알려진 여러분도 다들 알고 계신 코끼리 우화입니다. 6명의 눈먼 승려가 처음으로 코끼리를 대면하는데, 그들은 볼 수 없으므로 코끼리를 만지는데, 다리를 만진 승려는 “오, 이건 나무네요.”라고 하고, 또 옆구리를 만진 사람은 “아뇨, 아뇨, 이건 벽입니다.”라고 합니다. 꼬리를 잡은 승려는 “이건 뱀이니까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하는데 저는 우리가 승려들이 무엇에 관해 논쟁하는지 알기 이전에, 이것이 이 정신병동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관한 아주 강력한 메타포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있는 상담가 혹은 의사들을 만나러 오는 환자들은 서로 다른 인식을 가지고 세계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는 이 우화가 아주 아름다운 비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작품을 그냥 보기만 해서는 모를 것이기에, 더 알고 싶으면 생각해 볼 수 있게 작품 옆에 텍스트가 같이 있는 형식으로 배치했습니다.
미즈락 작업의 개념적인 부분을 말씀드리면, 이 작업을 시작할 때 정신병동에 걸리게 될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다뤄왔던 어려운 문제들, 말하자면 국경이랄지 죽은 동물이랄지 이런 것들을 정신병동에서 보여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우선은 이 작업을 하도록 저라는 작가를 초대한 것에도 놀랐지만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때 심리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그때 대학원을 다니려고 하다가 1년을 휴학하고 영원히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때 정신병동에서 일한 적이 있었고, 정신병동이라는 이 주제에 대해서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제가 이 새로운 건물에 뭔가를 다시 돌려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병원이 실험적인 정신병 치료를 하는 그런 새로운 병원이기 때문에 여기서 보여주는 작업은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전략은 우선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내야 한다는 점, 그 또한 흥미로워서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건물에 여러 시리즈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Elephant Parable〉 작업입니다. 시각적으로만 보면 불쾌하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으며, 분열적이지도 않아요. 그냥 보기 좋을 뿐인데, 이 작업의 바탕에는 기초적인 개념이 있습니다. 그 개념적 토대는 아주 오래된 잘 알려진 여러분도 다들 알고 계신 코끼리 우화입니다. 6명의 눈먼 승려가 처음으로 코끼리를 대면하는데, 그들은 볼 수 없으므로 코끼리를 만지는데, 다리를 만진 승려는 “오, 이건 나무네요.”라고 하고, 또 옆구리를 만진 사람은 “아뇨, 아뇨, 이건 벽입니다.”라고 합니다. 꼬리를 잡은 승려는 “이건 뱀이니까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하는데 저는 우리가 승려들이 무엇에 관해 논쟁하는지 알기 이전에, 이것이 이 정신병동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관한 아주 강력한 메타포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있는 상담가 혹은 의사들을 만나러 오는 환자들은 서로 다른 인식을 가지고 세계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는 이 우화가 아주 아름다운 비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작품을 그냥 보기만 해서는 모를 것이기에, 더 알고 싶으면 생각해 볼 수 있게 작품 옆에 텍스트가 같이 있는 형식으로 배치했습니다.


shorebreak #50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shorebreak #51 ©Richard Misrach, Courtesy of Pace Gallery
이필 네. 제작하는 방법도 여태까지 작업하는 방식과 완전히 달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네거티브를 가지고 주로 포토샵 작업을 하셨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뭔가 좀 다른 경험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미즈락 맞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저도 스튜디오에 가지 못하고 집에 주방 테이블 위에다 컴퓨터를 놓고 실험을 시작했는데요. 포토샵을 활용해서 그동안 대표적으로 보여주지 않았거나 인화하지 않은 사진 이미지들을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지식적인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방금 말씀드린 코끼리의 우화나 혹은 병원을 위한 다른 작업들에 대한 생각이 났을 때 실험을 했던 것이죠.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10년 전에는 제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한 이미지 같은 것을 선택해서 그것에 수천 가지 변이를 만들어내면서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펼쳐졌습니다. 앞서서 제가 해왔던 작업 방식과는 매우 다른 것이죠. 그간 제가 실험적인 작업에서부터 다큐멘터리 작업도 해보고, 보시듯이 사람들에게 멋진 이미지들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작업은 바로 이 순간, 코로나 상황에서 병원을 위해서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만드는 과정은 또 다르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미즈락 맞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저도 스튜디오에 가지 못하고 집에 주방 테이블 위에다 컴퓨터를 놓고 실험을 시작했는데요. 포토샵을 활용해서 그동안 대표적으로 보여주지 않았거나 인화하지 않은 사진 이미지들을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지식적인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방금 말씀드린 코끼리의 우화나 혹은 병원을 위한 다른 작업들에 대한 생각이 났을 때 실험을 했던 것이죠.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10년 전에는 제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한 이미지 같은 것을 선택해서 그것에 수천 가지 변이를 만들어내면서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펼쳐졌습니다. 앞서서 제가 해왔던 작업 방식과는 매우 다른 것이죠. 그간 제가 실험적인 작업에서부터 다큐멘터리 작업도 해보고, 보시듯이 사람들에게 멋진 이미지들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작업은 바로 이 순간, 코로나 상황에서 병원을 위해서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만드는 과정은 또 다르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필 〈Elephant Parable〉 이미지를 보면 잭슨 플록의 드립페인팅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또 추상 회화나 라인 드로잉 같은 그런 효과가 많이 나는데요. 예를 들어서 잭슨 폴록이 드리핑 페인팅을 할 때 자기 몸을 맡기고 오토메틱하게 움직이는데, 사진도 오토메틱한 매체이지 않습니까? 혹시 그런 유사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작업의 과정에서 어떤 미학적인 결정을 하시는 순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작업을 하실 때 색채나 선이나 그런 것들의 선택을 환자들의 처지에서 결정하시는 건지, 작업을 하실 때 그와 같은 의학적인 결정을 내리겠다는 관점이 있으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미즈락 제가 선생님께서 질문 주신 내용을 완벽하게 전부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제가 이해하기로 잭슨 폴록의 회화 작업은 매우 육체적인 작업입니다. 제 작업도 보통은 매우 육체적인 과정으로 조금 다른 의미에서 진행됩니다. 이를테면 제가 사막에서 5시간 동안 클라이밍을 하면서 찍는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번〈Elephant Parable〉 작업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제 머릿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작업 중에 실제로 잭슨 폴록의 오마주를 한 작업도 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잭슨 폴록의 회화의 형태를 연상케 하는 식물들을 찍은 작업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제 사진을 보게 될 사람들을 아주 많이 생각하면서 만든 부분이 맞습니다. 그들이 보았을 때 좀 더 서정적이고 색상이 다채롭고 유희적이고 그러면서도 메시지가 있는 작업을 만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말하자면 컵, 케이크에 아이싱을 얹은 것처럼 말이죠.
미즈락 제가 선생님께서 질문 주신 내용을 완벽하게 전부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제가 이해하기로 잭슨 폴록의 회화 작업은 매우 육체적인 작업입니다. 제 작업도 보통은 매우 육체적인 과정으로 조금 다른 의미에서 진행됩니다. 이를테면 제가 사막에서 5시간 동안 클라이밍을 하면서 찍는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번〈Elephant Parable〉 작업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제 머릿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작업 중에 실제로 잭슨 폴록의 오마주를 한 작업도 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잭슨 폴록의 회화의 형태를 연상케 하는 식물들을 찍은 작업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제 사진을 보게 될 사람들을 아주 많이 생각하면서 만든 부분이 맞습니다. 그들이 보았을 때 좀 더 서정적이고 색상이 다채롭고 유희적이고 그러면서도 메시지가 있는 작업을 만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말하자면 컵, 케이크에 아이싱을 얹은 것처럼 말이죠.

이필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Shorebreak〉라는 작업에 대한 것인데요, 작품이 2층 안쪽에 걸려있어요. 저것도 프리츠커 정신병동 시리즈인데요. 저는 되게 기묘한 걸 느꼈어요. 굉장히 몽상적인 느낌인데요. 원래 가지고 계신 풍경 사진을 조금 변형시킨 것인데 이렇게 변형시킬 때 작가님이 환자들을 생각하는 무언가, 그런 것이 무엇일까, 작가님이 심리학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굉장히 인상 깊은 느낌이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저 시리즈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즈락 네. 심리학이라는 것이 제가 좋든 싫든 저와 영원히 함께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학생 때 제가 꿈이라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고 졸업 논문도 꿈에 관해서 썼습니다. 지금도 사실은 제가 꿈들을 글로 써보기도 하고, 누구도 꿈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꿈이 어떤 내용인지 이해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의 흥미로운 점을 말씀드리면, 제가 어릴 적에 아주 친했던 친구가 코로나 때 사망했는데, 그 친구는 정신 문제가 있었습니다. 20대 초에서 30대쯤에 양극성 인격 문제가 발생해서 그 친구를 위해서 라는 작품을 만들었었습니다. 12피트 정도 되는 폭의 같은 네거티브를 가지고 서로 다른 이미지를 만든 작품인데요. 그것이 지금 그 병원에도 걸려있고요. 말하자면 양극성 장애를 겪었던 그녀를 위해서 만든 작품을 병원에 걸음으로써 일종의 오마주를 한 것인데, 작품을 실제로 보면 뭔가 무섭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모습입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양쪽의 면 모두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후에 이제 양면화 형식을 넘어서서 6개의 이미지를 배치하는 식으로 이미지를 점점 더 확장해 나가는 작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말하자면 여기에 있는 사람들도 다 머리가 하나고 팔이 두 개고 이런 식으로 똑같은 모양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른 것처럼 서로가 가진 다른 점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업이고 병원에는 20점 정도의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미즈락 네. 심리학이라는 것이 제가 좋든 싫든 저와 영원히 함께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학생 때 제가 꿈이라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고 졸업 논문도 꿈에 관해서 썼습니다. 지금도 사실은 제가 꿈들을 글로 써보기도 하고, 누구도 꿈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꿈이 어떤 내용인지 이해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이필 네. 저도 이 배경 이야기를 모르고 저 작품을 보고 관심이 있어서 프리츠커 컬렉션을 찾아봤더니 저 사진이 수면실에 걸려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양극성 장애에서 착안한 작업이 고요하고 편안함을 주는 수면실에 걸려있다는 것이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제 제 마지막 질문이랄까요, 생각이랄까요. 이 작업이 그 이전 작업, 예를 들면 경계 작업이랑 성격 면에서도 다르고 주제 면에서도 다르다고 말씀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물리적인 경계를 촬영하면서 작가님이 경계라는 것에 대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업을 보니까 경계라는 개념이 또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꼭 물리적인 경계뿐 아니라 정신적인 경계에 대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그런 작업인 것 같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글 이필 홍익대 교수
해당기사는 2024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제 제 마지막 질문이랄까요, 생각이랄까요. 이 작업이 그 이전 작업, 예를 들면 경계 작업이랑 성격 면에서도 다르고 주제 면에서도 다르다고 말씀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물리적인 경계를 촬영하면서 작가님이 경계라는 것에 대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업을 보니까 경계라는 개념이 또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꼭 물리적인 경계뿐 아니라 정신적인 경계에 대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그런 작업인 것 같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글 이필 홍익대 교수
해당기사는 2024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