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페이스 ⦁ ⦁ 신성아·최방원 《Omnibus 옴니버스》
- 2026-01-27 11:14:34

글 장진아 기자
해당기사는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Omnibus 옴니버스》(7.5.~8.8. | 작은창큰풍경 갤러리)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삶의 다채로운 결을 풀어낸다. 잔상처럼 스며드는 기억, 플라멩코의
흔들림 속에 깃든 열정, 꽃과 사람 사이에서 발견한 찰나의 아름다움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잇는 전시는, 우리 모두의 삶이 결코 하나의 정의로는 담을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Carpe diem, Amor fati’.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해당기사는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Omnibus 옴니버스》(7.5.~8.8. | 작은창큰풍경 갤러리)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삶의 다채로운 결을 풀어낸다. 잔상처럼 스며드는 기억, 플라멩코의
흔들림 속에 깃든 열정, 꽃과 사람 사이에서 발견한 찰나의 아름다움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잇는 전시는, 우리 모두의 삶이 결코 하나의 정의로는 담을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Carpe diem, Amor fati’.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방원 <잔상> 시리즈
‘잔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도시, 인연, 그리고 기억을 기록했는데,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개인적인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말씀 부탁한다.
아내와 골목길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그날의 공기와 웃음소리, 발걸음 소리까지 다시 불러왔다. 사진이 순간이동처럼 나를 그 시점으로 데려다주더라. 즐겁게 찍은 사진은 메마른 일상에 촉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
“기억에 감정을 더하면 추억이 된다.”라는 말이 인상 깊다. 작가에게 사진은 어떤 방식으로 감정과 추억을 담아내는 도구인가?
사진은 작가의 시선과 관찰력, 그리고 그 순간의 공간과 감각이 함께 얽혀 완성되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우리의 감정과 추억이 자연스레 쌓이는 것 같다.
도시의 ‘빛’과 ‘소음’ 같은 감각적인 요소들이 사진에 어떻게 담겨 있나? 실제 촬영 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바라봤는지 궁금하다.
도시의 빛과 소음은 단순히 보이고 들리는 것이 아니다. 사진 속 분위기, 움직임, 색채, 구성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된다. 특히 자동차 불빛, 가로등, 네온사인 같은 요소가 피사체에 주는 고독, 감성, 리듬, 혹은 긴장감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신성아·최방원 <새나> 시리즈
‘플라멩코’라는 강렬한 예술 형식을 중심으로 여성의 감정과 내면을 풀어냈다.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플라멩코는 원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시작된 예술이다. 단순한 춤이 아닌 억압받던 사람들의 고독과 저항, 불타는 생명력을 담은 영혼의 언어다. 이런 강렬한 에너지를 통해 여성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여성의 다층적인 감정과 내면세계를 몸짓으로 표현하고 전통과 현대를 결합해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한국의 아리랑처럼, 플라멩코도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매개체로 설정했다. 두 문화 모두 고통과 기쁨, 사랑과 상실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연결 지었다.
플라멩코 무용수 김미전과의 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서로 각자의 본업을 하며 틈틈이 작업하느라 쉽지 않았다. 특히 대전에서 폭우 속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진흙 길을 트렁크를 끌고 걸어가 비를 맞으며 촬영했는데, 어린 시절 빗속에서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촬영 후 세 명이 추위에 떨며 차를 기다리던 순간, 묘한 동지애가 생기더라.
‘플라멩코’라는 강렬한 예술 형식을 중심으로 여성의 감정과 내면을 풀어냈다.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플라멩코는 원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시작된 예술이다. 단순한 춤이 아닌 억압받던 사람들의 고독과 저항, 불타는 생명력을 담은 영혼의 언어다. 이런 강렬한 에너지를 통해 여성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여성의 다층적인 감정과 내면세계를 몸짓으로 표현하고 전통과 현대를 결합해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한국의 아리랑처럼, 플라멩코도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매개체로 설정했다. 두 문화 모두 고통과 기쁨, 사랑과 상실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연결 지었다.
플라멩코 무용수 김미전과의 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서로 각자의 본업을 하며 틈틈이 작업하느라 쉽지 않았다. 특히 대전에서 폭우 속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진흙 길을 트렁크를 끌고 걸어가 비를 맞으며 촬영했는데, 어린 시절 빗속에서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촬영 후 세 명이 추위에 떨며 차를 기다리던 순간, 묘한 동지애가 생기더라.

신성아는 플라멩코의 ‘철학과 심미안’을, 최방원은 ‘동작 사이의 흔들림과 경계’를 작품에 담았다. 이처럼 각기 다른 시선이 작품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표현하는 심미안은 ‘아름다움과 의미를 보는 시선’이며, 동작은 그 철학과 심미안을 몸짓으로 구현하는 방법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흔들림’과 ‘경계’를 통해 그 핵심을 담아냈다. 전통적인 플라멩코의 엄격한 리듬과 동작이 현대적 해석과 만나면서 흔들림이 생기고, 그 경계에서 새로운 미학이 탄생한다.
무용수의 내면적 시선과 관객의 시선이 만나 작품은 다층적인 의미를 띠게 되며, 서로 다른 시선이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것이 플라멩코의 매력이다. 사진 속 흔들림은 감정의 불안정함과 순간의 파동을, 경계는 현실과 내면, 과거와 현재 사이의 미묘한 틈을 보여준다.
플라멩코의 철학, 심미안, 그리고 동작 사이에서 드러나는 흔들림과 경계는 서로 다른 시선이 부딪히고 어우러지며 삶의 복잡한 감정과 의미를 다층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흔들림은 그 조화를 더욱 깊고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최방원은 <잔상>에서 사진으로 시간을 붙잡고, 신성아는 <화인>에서 사람을 꽃에 빗대어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표현했다. 두 작가는 <새나>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이처럼 각기 다른 주제와 감성을 지녔지만 모두 삶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자 하는 공통된 의도를 품고 있다. 두 작가는 여러 개의 스토리를 한자리에 모았을 때 관람객이 더 깊고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과거의 잔상은 지금을 살아가게 하고, 꽃처럼 피었다 지는 순간은 아름다우며 모든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열정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전한다.



신성아 <화인_계절과 계절 사이> 시리즈
<화인> 시리즈에서는 사람을 꽃에 비유하며 그들의 내면과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이 작업에서 ‘계절’이라는 개념은 어떤 의미인가?
‘계절과 계절 사이’라는 표현은 변화와 흐름, 그 사이의 미묘한 순간을 상징한다. 꽃이 피고 지는 계절처럼 사람의 삶도 늘 변화하며, 아름다움은 순간적이다. 그 ‘틈’과 ‘경계’가 인생의 찰나이자 아직 피어나지 않는 가능성을 뜻한다. 계절은 삶의 유한성과 그 안에 담긴 희망, 성장, 내면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시간적 배경이 된다.
꽃보다 사람에게 시선을 뒀다고 했다. 사진 속 인물들에게서 발견한 가장 인상 깊은 ‘아름다움’은 어떤 것이었나.
사람은 감정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순간의 감정과 존재의 빛남이 단순한 외모를 넘어선다. 그래서 꽃보다 아름답다고 느꼈다.
“우리는 지기에 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시절’이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인생의 어느 한 시절이 지나가고 사라지는 그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빛, 감정, 성장, 순간의 찬란함이 어우러진 ‘나로 존재하는 순간’이 바로 아름다운 시절이다.
삶은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될 수 없다. 《Omnibus 옴니버스》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장면인 <잔상> <새나> <화인>을 통해 기억, 열정,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사진과 사람, 춤이라는 각기 다른 매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시간을 연결하며 감정의 다층적인 파동 속으로 이끈다.
신성아는 <화인> 시리즈로 갤러리051, 작은창큰풍경 갤러리, 부산국제사진축제에 개인전으로 참여했으며 《The Korea Gaze》(2025), 《착한사진은 버려라 단체전》(2024), 《이 도시의 여름》(2024)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최방원은 2024년 제27회 한국마사회 말사진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고 2017년 한국후지필름 ‘X MEN을 찾아서’에 입상했다.《착한사진은 버려라》(2024), 《착한사진은 버려라 크리스마스 단체전》(2022)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