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작품만들기 11 | 다중 촬영



 
휴대전화 카메라로 다중 촬영이라니 좀 의아할 수도 있을 터다. 더구나 이 기능은 아이폰에는 없는 기능이며, 갤럭시에 있더라도 대체로 모르니 휴대전화 다중 촬영은 안중에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갤럭시에 엄연히 있는 기능이다. 결과물 또한 재미있다.

갤럭시 자료1
다중 촬영은 알다시피 사진 한 장에 여러 장의 사진이 찍히는 기법이다. 오래전부터 DSLR에서나 가능했던 기능이 휴대전화로 구현되니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먼저 다중 촬영은 갤럭시의 ‘EXPERT RAW’ 앱에서 구현할 수 있다. ‘EXPERT RAW’ 앱 <갤럭시 자료 1>은 갤럭시 카메라에서 ‘더보기’에 들어있다.
※만약 ‘EXPERT RAW’가 없다면 ‘갤럭시 스토어 앱’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이는 모든 기종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니 확인 후 다운받으면 된다.

갤럭시 자료 2
여기서 사각형이 겹쳐진 모양의 다중 촬영 아이콘<갤럭시 자료 2>(화살표1)을 선택하면 액정 화면 왼쪽이나 위쪽에 세부 설정 화살표가 나타난다. 그것을 누르면 <갤럭시 자료 2>(화살표2) “촬영 방식”을‘연속’ 혹은 ‘수동’, “합성 모드(오버레이)”는 ‘증가’ ‘평균’ ‘밝게’ ‘어둡게’로 “촬영 장수”를 두 장부터 아홉 장까지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나온다. 그 아래 사진 선택은 이미 찍어 놓은 사진을 갤러리에서 선택하여 다중 촬영에 활용하는 기능이다. 먼저 “촬영 방식”에서 ‘연속’은 셔터를 한번 누르면 연속으로 자기가 정한 숫자 만큼 자동으로 찍히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고속 연속 촬영과 마찬가지다. ‘수동’은 자기가 선택한 숫자만큼 한 장씩 누르는 방식이다.
“합성 모드(오버레이)”의 ‘증가’ ‘평균’ ‘밝게’ ‘어둡게’는 말 그대로다. ‘증가’는 찍는 숫자만큼 노출이 증가한 결과물이 나오고, ‘평균’은 아무리 찍는 장수가 많아도 평균적인 노출의 결과물이 나온다. ‘밝게’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결과물이 밝게 구현되고, ‘어둡게’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결과물이 어둡게 구현된다. “촬영 장수”는 모두 두 장에서 아홉 장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자료 1


갤럭시 자료 2


이 조합들로 만들 결과물을 보면 다음과 같으며, 예시 사진들은 “합성 모드(오버레이)”를 평균으로 하였다.

사진 1
〈사진1〉은 서울 강변북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동구 응봉산 공원에 걸린 시계와 그 시간에 오가는 차들을 한 장씩 순차적으로 찍은 결과물이다. “촬영방식”은 ‘수동’, “촬영 장수”는 두 장으로 설정했다. 여기서 “촬영방식”을 ‘연속’으로 선택하면 두 장 연속 자동으로 찍히기 때문에 이처럼 앵글을 돌려 하나씩 찍을 수 없으니 참고하시라. 더욱이 ‘연속’일 경우 사진 선택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갤럭시 자료 3, 사진 2
사진선택은 〈갤럭시 자료3〉처럼 미리 찍어 놓은 사진을 갤러리에서 선택한 후,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한 장 더 찍으면 둘이 하나로 합쳐진 결과물이 나온다. 〈사진2〉가 미리 찍은 나뭇잎을 갤러리에서 선택한 후, 눈앞에 보이는 빌딩을 찍은 결과물이다.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3〉은 우리나라에 열두 명밖에 없는 K리그 축구 심판 가운데 정동식의 얼굴을 세 장 찍어서 하나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한 장에 여러 얼굴이 찍히게 하려면 배경이 어두워야 한다. 그 어두운 공간에 얼굴이 하나씩 들어서야 선명한 얼굴이 맺힌다.

사진 4
〈사진4〉는 김수철 가수다. 네 장을 찍어 하나로 합쳐지게 했다. 늘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그의 메시지를 이렇게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섯 장을 넘어 이제는 아홉 장으로 건너뛴다. 여섯, 일곱, 여덟은 아홉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건너뛰는 것이다.


 

갤럭시 자료 3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5〉는 푸른 담벼락과 아스팔트 바닥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풀을 보고 ‘수동’ ‘평균’ 아홉 장으로 설정한 후, 한 장씩 찍을 때마다 시계방향으로 휴대전화를 아주 약간씩 돌렸다. 전체적으로 돌린 정도는 45도다. 이렇게 찍힌 아홉 장은 빙빙도는 느낌의 한 장으로 표현된다.

사진 6
〈사진6〉은 공원 벤치에 앉은 연인 두 쌍을 보고 고민 끝에 촬영한 사진이다. 혹여 두 쌍의 초상권을 침해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 때문에 고민했던 게다. 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택한 게 다중 촬영이다. ‘수동’ ‘평균’, 아홉 장으로 설정하여 흔들림이 다소 과하게끔 하나씩 셔터를 눌렀다. 그로 인해 인상만 남을 뿐 인물의 얼굴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 가을 정취가 담겼다.


 

사진 5


사진 6


사진 7


사진 7
〈사진7〉은 〈사진6〉과 달리 ‘수동’이 아닌 ‘연속’을 선택한 결과다. 한 번 셔터를 누르면 아홉 장이 연속으로 찍히니 ‘수동’보다 흔들림이 덜하다. 그 결과로 빨간 우산의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된 결과물이 나왔다.

사진 8
〈사진8〉은 ‘연속’이되, 핸드폰 윗부분을 앞으로 아주 약간씩 숙이며 아홉 장이 찍히게 했다. 그 결과 도심 속 가을 나무가 흐드러지듯 그려졌다.

사진 9
〈사진 9〉의 세 사진은 ‘연속’으로 촬영한 사진들로, 첫 번째 사진은 ‘연속’에서 시계 방향으로 45도 정도까지 돌리면서 찍은 결과물, 두 번째 사진은 땅바닥으로 아주 조금씩 다가가며 찍은 결과물, 세 번째 사진은 좌우를 번갈아 기울이며 찍은 결과물이다. 같은 장면에서 흔드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타난다.

사진 10
〈사진10〉은 휴대전화를 든 채 앞으로 걸으며 ‘수동’으로 한 장씩, 모두 아홉 장을 누른 결과다. 한걸음마다 찍힌 결과물이 아홉 번 합쳐져 가을 인상으로 그려졌다.


 

사진 8


사진 9


사진 10


이렇듯 ‘연속’과 ‘수동’의 차이에 따라 결과물도 사뭇 다르게 표현할 수 있지만, 휴대전화를 흔드는 방식에 따라서도 결과가 아주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니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 시도한만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터다.
 
글 권혁재 사진가
해당기사는 2025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