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택 《무인지대(No Man’s Land - Zero Point》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3전시실 (1층) | 3월 18일 ~ 3월 29일
- 2026-03-11 09:11:32

2026년 3월 18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이경택 개인전 <무인지대: Zero Point>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유럽 사진계를 순회하며 소개되어 온 연작 ‘무인지대(No Man’s Land)’가 새로운 단계로 확장되는 자리이며, 사진의 물성과 구조를 탐구하는 신작 ‘Zero Point’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다.
이경택은 히말라야와 안데스의 고원, 북극권 등 인간의 흔적이 멈추는 경계의 장소들을 탐험하며 기능을 상실한 인공 구조물을 기록해 왔다. 작가는 자연 속에 남겨진 구조물을 통해 인간의 흔적이 단순히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환경 속에서 변형되고 재편되며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는 장면을 포착한다. 그의 작업은 인간과 대지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며 인간 존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작품은 130~150cm 규모의 대형 판화지 위에 작가가 직접 유제를 도포한 뒤 피그먼트 프린트로 제작된다. 유제 처리된 판화지는 사진적 리얼리티와 회화적 물성을 동시에 지니며, 이미지에 물질적 깊이와 촉각적 긴장을 부여한다.

No Mans Land_Hara Estonia_2026_ Pigment print on hand-coated printmaking paper_ 95x130cm

No Mans Land_Lofoten Norway_2023_ Pigment print on hand-coated printmaking paper_ 130x87cm

No Mans Land_Ryd Sweden_2026_Pigment print on hand-coated printmaking paper_50x75cm

No Mans Land_Teriberka Russia 2016_ Pigment print on hand-coated printmaking paper_ 95x130cm

No Mans Land_Uyuni Bolivia_2024_Pigment print on hand-coated printmaking paper_ 95x130cm
이번 전시의 핵심인 신작
그리고 남겨진 표면을 다시 배접함으로써 시각적 환영을 지우고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상태에 가까운 ‘영점(Zero Point)’의 지점을 드러낸다.
작가에게 이 영점은 단순히 이미지가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모든 서사와 정보가 지워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는 가능성의 창이다. 190cm에 이르는 대형 화면 위에 남겨진 이 흔적은 인간과 세계의 관계가 다시 사유되는 하나의 공간이자, 존재의 의미가 새롭게 열리는 시작점으로 제시된다.
전시장 벽면을 채운 단단한 흑백 오브제와 공간 중앙에서 교차하며 긴장을 형성하는 스크럽 신작은 관객에게 기록과 소멸, 존재와 부재 사이의 미학적 긴장을 경험하게 한다. 두 작업은 서로 다른 물성과 제작 방식을 통해 인간의 흔적과 대지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하며 현대 사진이 확장될 수 있는 조형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Zero Point No.01 2026 Pigment print scrubbed and remounted surface 90x185cm

Zero Point No.02 2026 Pigment print scrubbed and remounted surface 90x185cm

Zero Point No.03 2026 Pigment print scrubbed and remounted surface 90x185cm

Zero Point No.06 2026 Pigment print scrubbed and remounted surface 90x185cm
〈No Man’s Land〉 연작은 Arles OFF Festival, Paris Photo Days, Photo Basel 등 해외 전시를 통해 소개되어 왔으며, 이번 예술의전당 개인전은 그 흐름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