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ZANGÉ│the 1st Biennial of African Photography in Spain
- 2024-05-29 17:05:16
22. 11. 3 - 23. 1. 29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살과 잔잔한 미풍이 부는 스페인의 남쪽 말라가에서 제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 - 오잔게(OZANGÉ)가 열리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과 맞닿은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말라가의 문화적 특색을 잘 살린 예술 행사이다.


Fabrice Monteiro - Prophecy #1, 2014 - courtesy of In Camera Galerie

Rahima Gambo - Tatsuniya - Ruth, Amina, and the three Aisha’s play “In and Out”, 2017

Athi-Patra Ruga - Night of the Long Knives I, 2013

Nandipha Mntambo - ‘Prace de Touros II’, 2008

Stephen Tayo - Gucci Self Portrait Lagos, 2020

Kudzanai Chiurai - We Live in Silence XVIIII, 2017

Samuel Fosso - Black Pope, 2017
오잔게 | 제 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살과 잔잔한 미풍이 부는 스페인의 남쪽 말라가에 서 제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 - 오잔게(OZANGÉ)가 열리고 있다. 아 프리카 대륙과 맞닿은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말라가의 문화적 특색을 잘 살린 예술 행사이다. 지난 몇 년 조용한 분위기를 견디며 새로운 예 술 이벤트에 목말라 있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오잔게 (OZANGÉ)란 제목으로 완성된 비엔날레는 프랑스/가봉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인 오완토(Owanto)를 총 예술감독으로 선정하였다. 2022년 11월 겨 울이 시작되는 즈음 시작되는 비엔날레는 말라가를 시작으로 2023년과 2024년에는 마드리드의 ‘써큘로 드 벨라스 아르테스’와 코트디부아르의 첫 번째 현대 미술관인 ‘아다마 토웅가라 현대 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선 보일 계획이다. 멀리 있는 한국의 독자에게 조금 더 생생하게 비엔날레를 전하기 위하여 오완토 총 예술감독 인터뷰를 통해 비엔날레를 소개하고 자 한다.
“A Candle loses nothing when it lights another candle - 다른 초에 불꽃을 전해주어도 본래 초의 불꽃이 작아지지는 않는다.” 당신이 한 얘 기 중에 이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마도 말라가에서 열리는 오잔게 (OZANGÉ)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잘 전달해주는 것 같다. 제1회라는 타이 틀의 새로운 축제이다. 이 축제에서 독특한 아프리카 문화와 미학적 특징을 여러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시각으로 선보 이며 동시에 숨길 수 없는 아프리칸이라는 큰 뿌리를 바탕으로 화합을 이 룬 것으로 보인다. 총 예술 감독으로서 오잔게(OZANGÉ), 제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를 말라가에서 개최하게 된 소감은?
정확히 보았다. ‘다른 초에 불꽃을 전해주어도 초는 여전히 타오른다’ - 이 문구는 20세기 초 미국 신부인 James Keller가 남긴 말로, 나에게 와 닿았고 이 비엔날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의 모든 것이 담겼다. 예 술 감독으로서 작가들을 초대하고 작품을 선보이며 희망했던 것은, 이 축 제를 통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보고, 다른 사람 의 시점에서 공감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원했다. 다양성이 가득하고 쉽사리 혼돈으로 여겨질 수 있는 현실 을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오잔게(OZANGÉ), 비엔날레 타이틀이 낯선 단어이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제목이 낯선 단어일 것이다. 원래의 단어는 Ikasa Ñ’Ozangé 로 ‘빛의 다리’라는 의미이다. 나는 아프리카 가봉 출신이고 내 모국어는 ‘오메예네어 (Omeyene)’이다. 비엔날레의 주제는 오메예네어로 빛을 뜻하는 단어 오잔게(OZANGÉ)에서 왔다. ‘빛의 다리’란 예술가들의 관점을 통해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고자 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오잔게는 너무 눈이 부셔서 앞이 보이지 않는 강렬한 빛줄기만을 바라보기보다는 어두운 그림자 또 한 빛만큼이나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시선으로 탄생한 빛과 어둠의 대조는 또다시 말하면 화합의 의미이기도 하다.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가 시작된 계기와 준비 과정에서 중점을 둔 것은?
비엔날레의 시작점은 말라가 시 정부 산하 문화센터인 ‘라 테르미카(La Termica)’의 전 디렉터 살로몬 카스티엘(Salomón Castiel)의 제안이었다. 그가 나에게 총 예술감독 역할을 요청했다. 물론, 처음부터 선뜻 쉽게 받 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제1회라는 완전히 새로운 예술행사를 시작하는 것 에 걱정과 불안이 앞서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비엔날레의 취지를 이해 하며 그의 제안을 감사히 승낙하며 시작되었다. 나는 이 비엔날레를 구상 하며 자연스럽게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생각하고 구상하게 되었다. 그리하 여 서로 먼 거리에 닿을 수 없는 장소를 연결하는 ‘다리’라는 은유적인 표 현을 담은 제목이 탄생한 것이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공간 중 하나인 ‘라 말라구에타(La Malagueta)’는 과 거 잔인하고 역동적인 투우 경기가 열렸던 상징적인 건물이 말라가를 대 표하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한 곳이다.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희망 적인 미래를 구상하는 비엔날레의 취지와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 한다. 관객들이 비엔날레가 열리는 여러 장소를 방문하며 관람할 때 중요 포인트를 알려준다면?
오잔게(OZANGÉ)는 총 4군데의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다. 라 말라구에 타 예술 센터(La Malagueta Cultural Center), 라 테르미카(La Termica Cultural Center), 말라가 예술 대학(The Contenedor Cultural University of Málaga)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라메다 거리(Alameda Principal)이다. 그 중, ‘라 말라구에타(La Malagueta)’는 이 비엔날레의 중심이 되는 곳이 다. 아프리카 대륙의 2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33명의 예술가가 참여하였 다. 총 6개의 전시가 선보이며 각 주제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홈 (Home)’, ‘ 내일을 보는 눈(Visions of Tomorrow)’, ‘변화(Revisionary)’, ‘판 게아(Pangea)’, ‘새로운 출현(Appearances)’ 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테마의 공간에서 쿠드자나이 치우라이(Kudzanai Chiurai)는 아트-파트리아 루가(Athi-Patra Ruga)와 함께 유토피아로 여겨지는 사색적인 주제에 대해 예술적 담론을 펼친다. 쿠드자나이 치우라이(Kudzanai Chiurai)는 잠바브웨 출신의 예술 가이자 사회활동가이다. 그의 대표작 <우리는 침묵속에 살고있다(We Live in Silence)>에서는 여성을 전쟁에 참가하는 전사나 군인 혹은 정치인이 나 메시아를 외치는 리더와 같은 중요한 역할로 등장시키며 여성의 위치 를 회복시킨다. 그의 허구적인 구조는 이념적인 가치를 시각화 할 수 있는 이미지의 힘을 바탕으로 작가의 시각으로 기존의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한다.
스와질란드 출신의 난디파 믄탐보(Nandipha Mntambo)의 퍼포먼스 작업도 같은 공간에서 소개된다. 그녀는 1956년 개장한 모잠비크의 도시 마푸토에 있는 투우장을 묘사하였다. 과거 포르투갈이 여러 아프리카 국 가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그들의 투우 문화를 전파하였다. 1975년 앙골라 와 모잠비크가 독립을 선언한 후에도 각 수도에는 빛을 잃은 거대한 투우 장이 남아 여전히 식민지의 영향력을 상징한다. 그녀는 직접 제작한 투우 복을 입고 인간과 동물의 본능이 가득한 싸움 퍼포먼스를 이미지에 담았 다. 그녀의 작품은 과거 투우장이고 오늘날 예술 센터로 재탄생한 예술 공 간 ‘라 말라구에타’ 입구에 걸려있다. 예술가가 선보이는 투우 퍼포먼스를 통해 그 당시의 개념에 멈춰있는 ‘투우장’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예술적 정 체성이 담긴 공간으로 재인식 시키고자 한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라히마 감보(Rahima Gambo)는 여러가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저항과 개인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가능성 있는 여 성공동체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테마에 소개 된 그녀의 작업에서 남성적인 이미지는 강인한 훈련과 확신과 자신감이 넘치는 남아프리카 여성 운동선수단의 동지애를 통해 나타난다. 여성에게 특히 위협을 가하는 보코하람과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한 두려움이 늘 가득한 그들의 삶일지라도 더욱 단단해지는 여성공동체의 연대의식과 투쟁의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Revisionary)’ 테마의 공간에서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아트-파 트리아 루가(Athi-Patra Ruga)의 작품이 전시된다. ‘아자니아(Azania)’라 는 이름의 유토피아를 주제로 한 시리즈가 그의 대표적인 작업인데, 제목 은 차별보다 동등함을 외치고 대안적인 남아프리카를 희망하며 20세기에 반인종격리 정책을 펼쳤던 도시 ‘아자니아(Azania)’ 에서 따온 것이다. 루가의 은 아자니아 시리즈에 포함된 작업이 다. 그는 작업을 통해 신화적 사회와 또 다른 정체성을 창조함으로써 남아 프리카 공화국의 식민지 역사를 연구한다.
나이지리아의 대표 도시인 라고스(Lagos)에서 2010년 아프리칸 예술가 재단(African Artist’ Foundation, AAF)의 설립자인 아주 느왁부고(Azu Nwagbugo)에 의해 설립된 사진비엔날레인 ‘라고스 포토 페스티벌’이 모체로 보인다.
그렇다. 오잔게(OZANGÉ)가 열릴 수 있던 것도 라고스 포토 페스티벌 (LagosPhoto Festival)이 아프리카 작가들의 ‘판’을 열어준 덕분이기도 하 다. ‘라 테르미카(La Térmica)’에서는 라고스 포토 페스티벌의 오마주 전 시가 진행되며 오잔게의 영상 작업이 한데 모여 선보인다. 라고스 포토페스티벌의 디렉터인 아주 느왁부고(Azu Nwagbugo)는 문화적 발전을 포 착하는 매체와 생각의 진화를 기반으로 실제 사실을 살펴보고, 조사하 고, 파고들며 아카이빙하고 체계화, 목록화하는 과정을 통해 사진이란 매체의 한계를 시험하는것이라고 말한다. 라고스 포토 페스티발과 오잔게 모두 참여한 스테판 타요(Stephen Tayo), 보놀로 카불라(Bonolo Kavula), 룽가 엔틸라(Lunga Ntila)와 같은 작가들은 그들의 정체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정체성의 진화’에 대한 형이상항적인 개념을 소개한다.
야외 전시는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의 남스페인 지역적 특색에 잘 맞는 것 같다. 누구의 작업이 주로 소개되었나?
알라메다 거리(Alameda Principal)는 비엔날레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말라가 시내의 중심가에 액자 부스를 줄지어 세워놓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알라메다 거리의 전시는 나이지리아 사진작가 ‘스테판 타요(Stephen Tayo)’의 개인전으로 구성 되었다. 라고스 출신의 젊은 작가로 다양한 환경 속에서 구축되는 인간의 모습과 복잡성이 담긴 초상사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파리와 말라가에서 작업하며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독자에게 말라가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한다면?
말라가는 여러 방면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남스페인 도시이다. 수많 은 박물관과 예술기관은 물론이며 기술적인 분야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기술 보안 센터의 본사도 말라가에 있으며 이러한 시장의 활성화는 비엔날레와 같은 예술행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오잔게의 파트너 중 하나인 말라가 종합대학은 약 4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학생 도시의 젊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지리적으로도 아프리카와 가까워 유럽-아프리카 대륙 간의 문화 교류도 수월할 뿐 아니라 아프리카 예술에 관심을 보이는 컬렉터들의 말 라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OZANGÉ - La Malagueta
글 조희진 특파원
해당 기사는 2023년 1월호게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살과 잔잔한 미풍이 부는 스페인의 남쪽 말라가에서 제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 - 오잔게(OZANGÉ)가 열리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과 맞닿은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말라가의 문화적 특색을 잘 살린 예술 행사이다.



Fabrice Monteiro - Prophecy #1, 2014 - courtesy of In Camera Galerie

Rahima Gambo - Tatsuniya - Ruth, Amina, and the three Aisha’s play “In and Out”, 2017

Athi-Patra Ruga - Night of the Long Knives I, 2013

Nandipha Mntambo - ‘Prace de Touros II’, 2008

Stephen Tayo - Gucci Self Portrait Lagos, 2020

Kudzanai Chiurai - We Live in Silence XVIIII, 2017

Samuel Fosso - Black Pope, 2017
오잔게 | 제 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살과 잔잔한 미풍이 부는 스페인의 남쪽 말라가에 서 제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 - 오잔게(OZANGÉ)가 열리고 있다. 아 프리카 대륙과 맞닿은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말라가의 문화적 특색을 잘 살린 예술 행사이다. 지난 몇 년 조용한 분위기를 견디며 새로운 예 술 이벤트에 목말라 있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오잔게 (OZANGÉ)란 제목으로 완성된 비엔날레는 프랑스/가봉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인 오완토(Owanto)를 총 예술감독으로 선정하였다. 2022년 11월 겨 울이 시작되는 즈음 시작되는 비엔날레는 말라가를 시작으로 2023년과 2024년에는 마드리드의 ‘써큘로 드 벨라스 아르테스’와 코트디부아르의 첫 번째 현대 미술관인 ‘아다마 토웅가라 현대 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선 보일 계획이다. 멀리 있는 한국의 독자에게 조금 더 생생하게 비엔날레를 전하기 위하여 오완토 총 예술감독 인터뷰를 통해 비엔날레를 소개하고 자 한다.
“A Candle loses nothing when it lights another candle - 다른 초에 불꽃을 전해주어도 본래 초의 불꽃이 작아지지는 않는다.” 당신이 한 얘 기 중에 이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마도 말라가에서 열리는 오잔게 (OZANGÉ)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잘 전달해주는 것 같다. 제1회라는 타이 틀의 새로운 축제이다. 이 축제에서 독특한 아프리카 문화와 미학적 특징을 여러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시각으로 선보 이며 동시에 숨길 수 없는 아프리칸이라는 큰 뿌리를 바탕으로 화합을 이 룬 것으로 보인다. 총 예술 감독으로서 오잔게(OZANGÉ), 제1회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를 말라가에서 개최하게 된 소감은?
정확히 보았다. ‘다른 초에 불꽃을 전해주어도 초는 여전히 타오른다’ - 이 문구는 20세기 초 미국 신부인 James Keller가 남긴 말로, 나에게 와 닿았고 이 비엔날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의 모든 것이 담겼다. 예 술 감독으로서 작가들을 초대하고 작품을 선보이며 희망했던 것은, 이 축 제를 통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보고, 다른 사람 의 시점에서 공감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원했다. 다양성이 가득하고 쉽사리 혼돈으로 여겨질 수 있는 현실 을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오잔게(OZANGÉ), 비엔날레 타이틀이 낯선 단어이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제목이 낯선 단어일 것이다. 원래의 단어는 Ikasa Ñ’Ozangé 로 ‘빛의 다리’라는 의미이다. 나는 아프리카 가봉 출신이고 내 모국어는 ‘오메예네어 (Omeyene)’이다. 비엔날레의 주제는 오메예네어로 빛을 뜻하는 단어 오잔게(OZANGÉ)에서 왔다. ‘빛의 다리’란 예술가들의 관점을 통해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고자 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오잔게는 너무 눈이 부셔서 앞이 보이지 않는 강렬한 빛줄기만을 바라보기보다는 어두운 그림자 또 한 빛만큼이나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시선으로 탄생한 빛과 어둠의 대조는 또다시 말하면 화합의 의미이기도 하다.

OZANGÉ - ALAMEDA PRINCIPAL
아프리칸 포토 비엔날레가 시작된 계기와 준비 과정에서 중점을 둔 것은?
비엔날레의 시작점은 말라가 시 정부 산하 문화센터인 ‘라 테르미카(La Termica)’의 전 디렉터 살로몬 카스티엘(Salomón Castiel)의 제안이었다. 그가 나에게 총 예술감독 역할을 요청했다. 물론, 처음부터 선뜻 쉽게 받 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제1회라는 완전히 새로운 예술행사를 시작하는 것 에 걱정과 불안이 앞서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비엔날레의 취지를 이해 하며 그의 제안을 감사히 승낙하며 시작되었다. 나는 이 비엔날레를 구상 하며 자연스럽게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생각하고 구상하게 되었다. 그리하 여 서로 먼 거리에 닿을 수 없는 장소를 연결하는 ‘다리’라는 은유적인 표 현을 담은 제목이 탄생한 것이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공간 중 하나인 ‘라 말라구에타(La Malagueta)’는 과 거 잔인하고 역동적인 투우 경기가 열렸던 상징적인 건물이 말라가를 대 표하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한 곳이다.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희망 적인 미래를 구상하는 비엔날레의 취지와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 한다. 관객들이 비엔날레가 열리는 여러 장소를 방문하며 관람할 때 중요 포인트를 알려준다면?
오잔게(OZANGÉ)는 총 4군데의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다. 라 말라구에 타 예술 센터(La Malagueta Cultural Center), 라 테르미카(La Termica Cultural Center), 말라가 예술 대학(The Contenedor Cultural University of Málaga)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라메다 거리(Alameda Principal)이다. 그 중, ‘라 말라구에타(La Malagueta)’는 이 비엔날레의 중심이 되는 곳이 다. 아프리카 대륙의 2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33명의 예술가가 참여하였 다. 총 6개의 전시가 선보이며 각 주제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홈 (Home)’, ‘ 내일을 보는 눈(Visions of Tomorrow)’, ‘변화(Revisionary)’, ‘판 게아(Pangea)’, ‘새로운 출현(Appearances)’ 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테마의 공간에서 쿠드자나이 치우라이(Kudzanai Chiurai)는 아트-파트리아 루가(Athi-Patra Ruga)와 함께 유토피아로 여겨지는 사색적인 주제에 대해 예술적 담론을 펼친다. 쿠드자나이 치우라이(Kudzanai Chiurai)는 잠바브웨 출신의 예술 가이자 사회활동가이다. 그의 대표작 <우리는 침묵속에 살고있다(We Live in Silence)>에서는 여성을 전쟁에 참가하는 전사나 군인 혹은 정치인이 나 메시아를 외치는 리더와 같은 중요한 역할로 등장시키며 여성의 위치 를 회복시킨다. 그의 허구적인 구조는 이념적인 가치를 시각화 할 수 있는 이미지의 힘을 바탕으로 작가의 시각으로 기존의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한다.
스와질란드 출신의 난디파 믄탐보(Nandipha Mntambo)의 퍼포먼스 작업도 같은 공간에서 소개된다. 그녀는 1956년 개장한 모잠비크의 도시 마푸토에 있는 투우장을 묘사하였다. 과거 포르투갈이 여러 아프리카 국 가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그들의 투우 문화를 전파하였다. 1975년 앙골라 와 모잠비크가 독립을 선언한 후에도 각 수도에는 빛을 잃은 거대한 투우 장이 남아 여전히 식민지의 영향력을 상징한다. 그녀는 직접 제작한 투우 복을 입고 인간과 동물의 본능이 가득한 싸움 퍼포먼스를 이미지에 담았 다. 그녀의 작품은 과거 투우장이고 오늘날 예술 센터로 재탄생한 예술 공 간 ‘라 말라구에타’ 입구에 걸려있다. 예술가가 선보이는 투우 퍼포먼스를 통해 그 당시의 개념에 멈춰있는 ‘투우장’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예술적 정 체성이 담긴 공간으로 재인식 시키고자 한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라히마 감보(Rahima Gambo)는 여러가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저항과 개인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가능성 있는 여 성공동체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테마에 소개 된 그녀의 작업에서 남성적인 이미지는 강인한 훈련과 확신과 자신감이 넘치는 남아프리카 여성 운동선수단의 동지애를 통해 나타난다. 여성에게 특히 위협을 가하는 보코하람과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한 두려움이 늘 가득한 그들의 삶일지라도 더욱 단단해지는 여성공동체의 연대의식과 투쟁의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Revisionary)’ 테마의 공간에서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아트-파 트리아 루가(Athi-Patra Ruga)의 작품이 전시된다. ‘아자니아(Azania)’라 는 이름의 유토피아를 주제로 한 시리즈가 그의 대표적인 작업인데, 제목 은 차별보다 동등함을 외치고 대안적인 남아프리카를 희망하며 20세기에 반인종격리 정책을 펼쳤던 도시 ‘아자니아(Azania)’ 에서 따온 것이다. 루가의 은 아자니아 시리즈에 포함된 작업이 다. 그는 작업을 통해 신화적 사회와 또 다른 정체성을 창조함으로써 남아 프리카 공화국의 식민지 역사를 연구한다.
나이지리아의 대표 도시인 라고스(Lagos)에서 2010년 아프리칸 예술가 재단(African Artist’ Foundation, AAF)의 설립자인 아주 느왁부고(Azu Nwagbugo)에 의해 설립된 사진비엔날레인 ‘라고스 포토 페스티벌’이 모체로 보인다.
그렇다. 오잔게(OZANGÉ)가 열릴 수 있던 것도 라고스 포토 페스티벌 (LagosPhoto Festival)이 아프리카 작가들의 ‘판’을 열어준 덕분이기도 하 다. ‘라 테르미카(La Térmica)’에서는 라고스 포토 페스티벌의 오마주 전 시가 진행되며 오잔게의 영상 작업이 한데 모여 선보인다. 라고스 포토페스티벌의 디렉터인 아주 느왁부고(Azu Nwagbugo)는 문화적 발전을 포 착하는 매체와 생각의 진화를 기반으로 실제 사실을 살펴보고, 조사하 고, 파고들며 아카이빙하고 체계화, 목록화하는 과정을 통해 사진이란 매체의 한계를 시험하는것이라고 말한다. 라고스 포토 페스티발과 오잔게 모두 참여한 스테판 타요(Stephen Tayo), 보놀로 카불라(Bonolo Kavula), 룽가 엔틸라(Lunga Ntila)와 같은 작가들은 그들의 정체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정체성의 진화’에 대한 형이상항적인 개념을 소개한다.
야외 전시는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의 남스페인 지역적 특색에 잘 맞는 것 같다. 누구의 작업이 주로 소개되었나?
알라메다 거리(Alameda Principal)는 비엔날레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말라가 시내의 중심가에 액자 부스를 줄지어 세워놓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알라메다 거리의 전시는 나이지리아 사진작가 ‘스테판 타요(Stephen Tayo)’의 개인전으로 구성 되었다. 라고스 출신의 젊은 작가로 다양한 환경 속에서 구축되는 인간의 모습과 복잡성이 담긴 초상사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파리와 말라가에서 작업하며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독자에게 말라가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한다면?
말라가는 여러 방면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남스페인 도시이다. 수많 은 박물관과 예술기관은 물론이며 기술적인 분야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기술 보안 센터의 본사도 말라가에 있으며 이러한 시장의 활성화는 비엔날레와 같은 예술행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오잔게의 파트너 중 하나인 말라가 종합대학은 약 4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학생 도시의 젊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지리적으로도 아프리카와 가까워 유럽-아프리카 대륙 간의 문화 교류도 수월할 뿐 아니라 아프리카 예술에 관심을 보이는 컬렉터들의 말 라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OZANGÉ - La Malagueta
글 조희진 특파원
해당 기사는 2023년 1월호게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