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작품만들기 5 | 은하수



“휴대전화로 은하수를 찍는다고요?”

이는 은하수 촬영 명소에서 만난 이들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묻는 말이다. 사실 질문이라기보다 얼토당토않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들이 이리 고개를 가로젓는 이유는 뭘까. 고가, 고성능의 DSLR로 찍어도 반드시 보정 과정을 거쳐야만 억지로 은하수를 살려낼 수 있으니, 휴대전화로는 언감생심이라는 의미다.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는 사례를 이번 호에 소개하고자 한다.

휴대전화로 은하수를 찍는 방법은 셋이다. 첫 번째 방법은 야간모드다. 이는 지난 호에 설명한 갤럭시와 아이폰의 ‘야간모드’ 바로 그것이다. 특히 아이폰은 이 기능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
 
 

사진 1 아이폰 야간모드 ISO 3200 3.3초


사진1
은하수 촬영 명소인 황매산에 뜬 은하수다. 아이폰 야간모드 최대시간 15초로 설정했다. 15초 후 나타난 결과물의 상세정보는 ISO 3200, 셔터스피드 3.3초다. 결과로 볼 때 카메라 스스로 15초 동안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ISO 3200, 셔터스피드 3.3초 베이스의 한장으로 합성한 것이다. 하늘 부분 가장자리가 어두운 걸 보면 합성 시 비네팅 효과가 적용된 듯하다.

두 번째 방법은 갤럭시의 프로모드다. 아이폰엔 전문가모드가 있지만, 최장 셔터스피드가 1초이기에 은하수 촬영에 필요한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없다.


 

사진 2 갤럭시 프로모드 ISO 1600 30초


사진 3 갤럭시 천체사진모드 6분 ISO 1600 29초
사진 2
갤럭시 프로모드 ISO 1600, 셔터스피드 30초로 설정한 결과물이다.

이 방법은 갤럭시 천체사진모드가 나오기 전 은하수를 촬영하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하늘 상황에 따라 대체로 ISO 800~1600, 셔터스피드 20~30초의 설정이면 은하수가 액정에 맺힌다.

사진 3
세 번째 방법은 갤럭시의 천체사진모드다. 이는 별 사진에 특화된 새로운 기능으로 <사진3>이 그 결과물이다. 설정은 천체사진모드 6분이었으며 결과물의 상세정보는 ISO 1600, 셔터스피드 29초다. 결과물로 보면 야간모드, 프로모드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압권이다. 보일락말락한 희미한 별까지 오롯이 액정에 맺히니 말이다.

이 천체사진모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일반적으로 별 사진을 주로 찍는 사진가들은 DSLR로 몇 시간 동안 수십장의 사진을 찍어 한 장의 사진으
로 합성한다. 이를 Image Stacking이라 하며 이를 통해 노이즈가 없는 깔끔한 화질의 사진을 얻게 된다.

갤럭시의 천체사진모드는 결국 이 과정을 자동으로 구현한 기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또한 촬영하는 동안 움직인 별의 위치는 자동으로 정렬된다. 더욱이 하늘과 풍경을 한 앵글로 잡은 경우, 하늘과 풍경을 구분해서 후처리가 된다.

은하수가 아닌 별을 찍을 경우도 천체 사진모드가 압권이다.



 

사진 4 아이폰 야간모드 ISO 8000 2초


사진 5 갤럭시 천체사진모드 6분, ISO 1600 31초


사진 4
아이폰 야간모드 15초로 설정하여 촬영한 사진이다. 결과물의 상세 정보는 ISO 8000, 셔터스피드 2초다.

사진 5
갤럭시 천체사진모드 6분의 결과물이다. 결과물의 상세정보는 ISO 1600, 셔터스피드 31초다. 여기서 잠깐! 별과 은하수 사진을 찍을 때, 갤럭시와 아이폰 둘 다 가지고 있다면 아이폰으로 먼저 촬영하는 게 효율적이다. 갤럭시는 아주 어두운 곳에선 액정 프리뷰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른바 화면이 ‘깜깜이’ 상태가 된다. 그렇지만 아이폰은 프리뷰가 나타난다. 그러니 아이폰으로 앵글을 미리 확인한 후, 갤럭시로 촬영하면 앵글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료 1 Expert RAW


자료 2 Expert RAW


자료 1, 2
갤럭시 천 체사진모드는 더 보기에서 Expert Raw를 선택하면 된다. 여기에 Expert Raw가 없다면 Galaxy Store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이는 모든 기종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니 확인이 필요하다.) Expert Raw에 천체사진모드가 없다면 <자료1>처럼, 설정에서Expert Raw를 누른 후, 천체사진을 활성화해 주면 된다. 이후 Expert Raw를 실행하고 왼쪽에 천체사진 아이콘<자료2>을 누르면 촬영할 수 있다. 여기서 천체가이드 표시를 누르면 별자리가 액정에 표시된다. 은하수가 뜨는 위치를 가늠하려면 이 표시를 켜고 궁수자리와 카시오페이아를 찾으면 된다. 물론 별이 움직이지만, 그 사이에 은하수가 펼쳐지니 미리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촬영시간(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짧게는 3분, 보통은 6분, 길게는 12분이다. 시간이 길수록 더 선명한 사진이 찍힌다. 다만, 별이 무수히 많을 경우엔 3분으로도 충분하다.


 

사진 6 갤럭시 천체사진모드 3분 ISO 1600 28초


사진 6
강원도 횡성에서 천체사진모드 3분 설정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결과물의 상세 정보는 ISO 1600, 셔터스피드 28초다.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펼쳐진 은하수이
기에 짧게, 즉 3분으로 선택했다. 이 결과물이 “휴대전화로 은하수를 찍는다고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글 권혁재 사진가
해당기사는 2024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