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작품만들기 8 | 색온도



 
휴대전화 카메라엔 ‘WB’ 아이콘이 있다. 갤럭시는 프로모드에 있으며, 아이폰은 라이트룸 앱에 있는 전문가모드에 ‘WB’ 아이콘이 있다. 여기서 ‘WB’는 White
Blance(화이트밸런스)를 일컬으며, 쉽게 말해 흰색을 흰색답게 찾아주는 기능이다. 나아가 아무리 빛의 색온도가 변해도 본연의 색을 찾아 준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대체로 사진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색온도를 측정하여 본연의 색을 구현하게끔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사진 1)처럼 말이다. 아이폰, 갤럭시 모두 그렇다.

하지만 세상에 광원은 숱하디숱하다. 숱한 만큼 요즘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광원은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오묘한 색을 품었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엉
뚱한 색이 표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경우, 본연의 색을 수동으로 찾게끔 한 게 ‘WB’ 아이콘이다. 그런데 갤럭시와 아이폰 모두 아이콘은 ‘WB’로 동일하지만, 적용법은 천양지차다.


 

사진 1


사진 1
먼저 갤럭시부터 살펴보자. 갤럭시의 프로 모드에서 ‘WB’ 아이콘을 누르면 오른쪽에 색온도 조절 바가 나타난다. 가장 아래에 자동, 수동 선택 버튼이 있으며 여기서 자동을 선택하면 대상의 색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대체로 본연의 색을 잘 찾는 편이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인공 광원에 따라, 주변 색에 따라 표현되는 색은 각양각색이다. 더구나 한 화면에 여러 광원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도 본연의 색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사진2


사진 2
(사진 2)는 모두 자동 화이트밸런스로 같은 자리에서 제임스 테렐의 작품을 찍은 사진 세 장이다. 사진 위 푸른색 반원 부분은 실제 하늘이다. 각 사진에서 하늘색이 각각 다르게 보일 터다. 시시각각 변하는 작품의 색에 따라 하늘색도 각각 다르게 표현된 게다. 이렇듯 다양한 광원과 다양한 주변 색이 어우러졌을 때 본연의 색을 찾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럴 경우 색온도를 수동으로 조절하여 본디 색을 찾아주는 게 상책이다. 현재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 울트라24의 경우, ‘WB’ 조절 바를 누르면 2800K부터 10000K까지의 숫자가 나타난다.


 

자료1
자료1
(자료 1)이 숫자에 맞는 색온도를 찾으면, 본디 색을 찾을 수 있다. 아이폰의 ‘WB’는 갤럭시와 같은 ‘WB’ 아이콘이지만, 이것을 누르면 갤럭시와 다른 아이폰만의 독특한 아이콘들이 나타난다.


 

자료2-1


자료2-2


자료2-3


자료2
(아이폰 자료2-1) ‘AWB’를 누르면 ‘흰색균형 자동’이라고 나타난다. 이는 자동 화이트밸런스를 의미한다.

(아이폰 자료2-2) 백열등처럼 생긴 아이콘은 ‘흰색균형 백열등’이다. 백열등 아래서 찍으면 본연의 색을 찾아준다. 백열등이 아니라 다른 광원 아래서 찍으면, 붉은색이 빠진 푸른색을 띠게 된다.

(아이폰 자료2-3) 형광등처럼 생긴 아이콘은 ‘흰색균형 형광’이다. 형광등 아래서 찍으면 본연의 색이 나타난다. 다른 광원 아래서 찍으면 형광등 본연의 푸르스름한 색이 빠진 불그스름한 색이 더해진다.

 


자료2-4


자료2-5


자료2-6


(아이폰 자료2-4) 햇빛 모양의 아이콘은 ‘흰색균형 일광’이다. 맑은 날 햇빛을 이용하여 사진 찍을 때 제 색이 나타난다.

(아이폰 자료2-5) 구름 모양의 아이콘은 ‘흰색균형 흐림’이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 제 색을 찾아 준다.

(아이폰 자료2-6) 스포이트 모양 아이콘은 ‘중립표면으로 보기 채우기’이다. 이는 사각형 안의 색을 인식하여 스스로 화이트밸런스를 찾는 기능이다.


 

 

사진3


사진 3
지금까지 설명한 화이트밸런스는 어찌 보면 현실을 찾는 일이다. 그런데 어떤 순간엔 그 현실을 제대로 찾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어렵사리 찾은 현실이 아니 찾은 것보다 못할 때도 있다. 현실보다 꿈에 그렸던 이상이 나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꿈에 그렸던 이상을 구현해 주는 것 또한 화이트밸런스 기능이다.

(사진 3)은 강원도 영월에서 보슬비 오는 날, 자욱한 안개 속에서 드러난 선돌이다. 그 순간 신선이 있다면 선돌에 깃들었을 것만 같았다. 그 느낌 그대로를 표현
하려고 얼른 색온도를 바꾸었다. 6400K에서 3400K로. 여기서 6400K는 현실, 3400K는 이상이다.

 
 

사진3-1


사진3-2


사진 3-1, 3-2
(사진 3-1) 또한 이 방식으로 색온도를 3000K로 조절하여 새벽 물안개에 ‘푸르스름한 신비’라는 이야기를 덧댄 사진이다. 현실보다 낮은 색온도를 설정하면 푸른색이 돈다.

(사진 3-2) 또한 색온도를 5900K로 조절하여 ‘동화 속 풍경’이라는 이야기를 더한 사진이다. 현실 색온도가 5000K였는데 5900K로 색온도를 올려 노란색이 돌게 했다.


 

사진4


사진4
(사진 4)는 유리잔에 든 얼음이다. 세 사진은 왼쪽부터 3400K, 4300K, 6000K이다. 얼음은 그대로 차다. 그것을 더 차가운, 혹은 따뜻한 술로 표현했다. 색온도 조절만으로. 이렇듯 색에도 감정이 있다. 색이 주는 메시지도 있다. 이 감정과 메시지가 더해져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사실 밸런스에 맞는 색에 천착하여 구태여 색이 주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탈색할 필요는 없다.


 

사진5


사진 5
(사진 5)처럼 다양한 색온도 조절로, 세상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하는 것 또한 사진이 아닐까!

 
글 권혁재 사진가
해당기사는 2024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