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페이스 ⦁ ⦁ 김성숙 《Timeless》



 
글 장진아 기자 
해당기사는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어떤 장면은 유독 오래 기억에 남는다. 김성숙에게는 여행지에서 스쳐 지나간 정원, 다리, 성곽 같은 풍경이 그러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들을 그저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겹겹이 쌓아 올려 또 다른 세계로 확장했다. 《Timeless》(8.20.~8.25. | 가온갤러리)에
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이미지의 층위를 통해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시간의 장으로 이끈다.


이번 전시 제목인 ‘Timeless’는 어떤 의미인가?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오래도록 남아 있는 감정과 기억을 표현하고 싶었다. 장소가 바뀌고 순간은 지나가지만, 그것이 겹쳐져 남는 이미지들은 시간의 제약을 넘어선다. 《Timeless》는 내가 겪었던 잊히지 않는 여운을 보여주는 전시다.


 






 
여러 장소를 촬영한 후 레이어를 쌓아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언뜻 보면 회화 같은 방식이 특이한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스쳐 지나가는 정원, 다리, 꽃들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단순히 사진으로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장의 이미지를 중첩해 한 화면에 겹쳐 놓음으로써 기억 속 장면들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싶었다.

전형적인 사각형의 프레임이 아닌 원형 프레임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각은 일반적이고 정적인 느낌을 준다. 반면 원형은 카메라 렌즈와 닮아 있고, 끝이 없어 무한히 확장되는 듯한 상징성이 있다. 이런 개방적인 감각이 작업 의도와 잘 맞아 원형 프레임을 선택했다.

김성숙은 사진의 사실적 특성을 선으로 단순화하고 그것들을 층층이 중첩시켜 마치 회화의 한 장면 같은 몽환적인 형상으로 변모시킨다. 특히 원형 프레임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요소다. 사각의 일반적인 구조와 달리 색다른 프레임으로 시선을 자연스럽게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며 몰입감을 더한다.


 





직접 다녀온 여행지를 작업에 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스위스에서 열린 포토 바젤에서 감사하게도 어떤 분이 작품을 구입해 주셨다. 그 분이 작품을 받으시고는 자신의 정원과 너무 잘 어울린다며 작품을 들고 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준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마치 작품이 다른 공간에서 삶을 이어가는 듯한 감동을 주었다. 또 매번 해외에서 촬영한 장소들로 작업을 만들다 보니 한국의 고유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경복궁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작업한 작품은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장소성과, 외국인에게는 이국적인 매력을 동시에 전해 특별했다.

포토 바젤과 같은 여러 국외 전시 참여 경험이 이번 전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관람객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해외 전시를 통해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도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고 “그림 아니냐”라고 되묻곤 했다. 사진이지만 회화적인 깊이와 몽환적 색감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나누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작품을 통해 단순한 기록이 아닌, ‘기억이 겹쳐 만들어내는 또 다른 풍경’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 눈앞의 장면을 넘어서,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동과 따뜻함,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남는 정서를 관람객과 나누고 싶다.

《Timeless》는 여행의 기록을 넘어 보는 이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통로가 된다. 작가는 작품 속 겹겹의 이미지처럼 각자의 경험이 겹쳐져 새로운 감각으로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시간을 넘어서는 기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시각적 체험의 장을 선사한다.

 
김성숙은 2023, 2024 길파인아트 기획전에 참여했고, 아를 사진 페스티벌, 파리 포토데이즈, 스위스 포토바젤과 같은 해외 무대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소개했다. 2024 FAPA(Fineart Photography Awards)에서 파인아트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