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혜, 한강 2인전 《소실, 점》
- 2024-10-25 17:52:18

스페이스 오뉴월 이주헌에서 6월 3일부터 아티스트 차미혜와 소설가 한강의 2인전 <소실,점>이 개최 중이다. 루아아트 김정혜 대표의 제안으로 기획된 <소실, 점>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의 협업으로 “명명할 수 없지만 우리의 중심에 있는 그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한강과 차미혜는 서로의 작품을 보며 깊이 소통했고, 깊은 사유 속에 녹아 하나의 이야기로 관객과 만난다.
차미혜는 세 편의 신작 영상과 오뉴월 이주헌의 한옥 공간을 활용한 사진, 오브제 설치를 선보이며, 한강은 짧은 생을 살았던 누이의 배내옷을 짜고 돌과 소금, 얼음을 손 위에서 녹이는 등 내밀한 개인적인 제의를 표현한 <배내옷>외 4개의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색다른 점은, 한강이 그동안의 표현 도구로 사용하던 글을 잠시 멈추고, ‘행위, 몸’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전달하다. 이는 작가 개인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흥미롭게 비춰진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는 가능성에 대하여 생각한다. 가능성이 가능성을 만날 때, 비켜갈 때 우연처럼 연결될 때, 사라질 때의 희미한 진동을 감각한다. 그들은 부서지고 복원된다. 다시 걸어간다. 그러다가 문득 멀리서 희미한 윤곽을 목격할 때, 무언가 점점 선명해질 때, 그들의 마음에 고인 것, 가장자리에 맺힌 것을 바라본다” - 차미혜 작가

2014년 5월 당시, ‘흰’것에 대해 쓰고싶다고 생각한 한강은 ‘흰 것’에 대한 목록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 흰’ 속에 ‘배내옷’의 주인,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태어났다가 2시간 뒤에 죽은 저의 언니라고도 부를 수 있는 아기를 생각하며, 그 사람이 살아있었다면, 이라는 상상을 토대로 그 사람이 재건된 삶에 이 세상의 모든 흰 것을 주겠다. 라는 마음으로 이 책이 완성되었다. 1부는 작가이야기, 2부는 배내옷의 주인이자, 작가의 언니 그녀가 살아가는 이야기, 3부는 그녀와 작가가 같은 시간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작별의 의례를 치루는 장으로 총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흰’책을 바탕으로, ‘몸’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시도하는 한강 작가의 작업은 총 4개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 내용은 <배내옷>, <돌, 소금, 얼음>, <밀봉>,< 걸음> 등 4개의 순서대로 구성되었다.
“‘흰’을 가로지르려면 말의 죽음을 통과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 한강

글 조승원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축하하는 한국 사진계의 마음을 담아 2016년 7월호 기사를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