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사진 본연의 가치를 깨우치는 플래그십, 캐논 EOS-1D X Mark III

바야흐로 5G 시대가 열렸다. 더 빨리, 더 편리하게, 더 효율적인 것이 대접받는 시대다. 그래서 다들 지름길을 찾아가기 바쁘다. 카메라와 사진에도 그런 대세는 비껴가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미러러스처럼 작은 카메라가 알려주는 사진의 지름길은 셔터만 눌러도 더 이상 손볼 것이 없는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절대 지름길을 알려주지 않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캐논 EOS-1D X Mark III 같은 기종이다. 둘러 가더라도 사진이 가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묵묵히 깨닫게 해주는 카메라다. 무겁고 어렵지만 그 과정을 익히고 나면 더없이 좋은 결과물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종이다. 그래서 캐논 EOS-1D X Mark III는 요즘처럼 지름길이 난무하는 시대라서 더욱더 반가운 카메라다.

 
EOS-1D X Mark III_정면

 
EOS-1D X Mark III_상단




EOS-1D X Mark III_측면




EOS-1D X Mark III_측면2






EOS-1D X Mark III_후면



2,01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



 

이 센서는 해상도와 노이즈, 모아레(물결무늬가 겹치는 것처럼 보이는 간섭현상) 등 모든 광학 성능 부분에서 획기적인 화질 향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새롭게 개발되어 장착된 DIGIC X 영상엔진은 전작보다 약 3.1배 빠른 영상 처리 속도와 380배 빠른 연산 처리 능력을 자랑한다. 소비 전력도 확 줄었다.

 

듀얼 메모리 슬롯



 

2개의 CFexpres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급 듀얼 슬롯. 대용량 버퍼를 제공해서 RAW와 JPEG를 동시에 기록하면서도 전혀 속도의 느려짐이 없다. 기록 속도는 물론 데이터 액세스와 영상 엔진처리 속도도 빨라져서 더 많은 사진과 더 긴 영상을 찍어도 문제없다.

 

하이 디테일 로우-패스 필터 장착



 

하이 디테일 로우-패스 필터(High Detail Low-Pass Filter)라는 신기술은 모아레를 줄이고, 색 왜곡을 억제하고, 해상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이 필터 때문에 색과 밝기가 더욱 선명해져 현실감 넘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라이브 뷰 터치 AF
 


 

LCD를 통해 라이브 뷰를 보며 초점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저노이즈 CMOS 센서와 고도의 AF 연산을 수행하는 영상 엔진 덕분에 포착하기 어려웠던 어두운 곳과 낮은 콘트라스트를 가진 피사체도 LCD로 보면서 정밀하게 AF를 잡을 수 있다.

 

간편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연결



 

EOS-1D 시리즈 최초로 Wi-Fi 유닛을 내장했다. 블루투스 로우 에너지 기술이 적용되어 전용 앱 ‘Camera Connect’를 설치한 스마트 기기와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리모트 촬영, 이미지 전송, 라이브 뷰 표시, 카메라에서 FTP 전송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내장 GPS
 


 

내장 GPS 수신기가 있어서 자연 및 풍경 촬영과 스포츠나 뉴스 현장에서 자동으로 위치를 기록하기 때문에 파일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EOS-1 시리즈의 최신 역작


 


A 모드, 200mm, f2.8, 1/500초, ISO100
해 질 녘 옅은 햇빛이 깃든 신록의 느낌을 로우 키에 가깝게 찍었다.
나뭇잎의 입체감이 느껴질 정도로 암부 영역의 해상도가 잘 표현된다.


1989년 필름 카메라 EOS-1을 선보였을 때 프로 사진가들, 특히 포토저널리스트들이 열광했다. 완전 전자식 노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AF는 스포츠 현장에서도 제격이었다. 안정성과 내구성, 확장성도 뛰어났다. 이런 캐논 EOS-1 시리즈의 우수함은 2001년 캐논의 플래그십 DSLR 카메라인 EOS-1D까지 이어졌고, 20년이 흐른 지금 EOS-1D X Mark III까지 전해졌다. ‘31년 전통을 지닌 EOS-1 가문의 최신작’, 이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한가! EOS-1이 그랬고, EOS-1D가 그랬듯 EOS-1D X Mark III는 현존 최강의 DSLR 중의 하나다. 이 카메라를 테스트하면서 떠나지 않는 하나의 단어는 ‘믿음’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내가 이 녀석을 제대로만 다룬다면 최고의 작품으로 보답할 것이라는 믿음. 역시 그 믿음은 배신당하지 않았다.

 

사진 본연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카메라

 


A모드, 200mm, f2.8, 1/8000초, ISO100
초점 잡는 속도와 초점의 정확도도 어떤 기종보다 우수하다.
특히 라이브 뷰를 이용하면 멀리 있는 대상의 아주 작은 지점이라도 원하는 곳에 정확하고 빠르게 초점을 잡아낸다.


내장된 기능은 놀랍다. 연속 촬영, 압도적인 피사체 추적 AF, 넓은 AF 포인트, 최대 5.5K 영상, 터치스크린, 스마트 컨트롤, 그리고 부드러운 조작감 등. 프로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모조리 담았다. 보급형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버튼과 다이얼이 있다. 이런 점이 찍기만 하면 그럴싸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 카메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어렵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다소 복잡해 보이는 버튼과 다이얼을 제대로만 다룰 수 있다면 이 카메라는 사진가의 가장 완벽한 도구로 탈바꿈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진이란 것은 촬영 과정에서도 무한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A모드, 200mm, f8, 1/400초, ISO100
햇빛 좋은 날, 색감이 아주 차분하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균형감이 발군이다.
색 재현이 가장 현실에 가깝다는 말이다.
이 점이 억지로 색감을 뻥튀기한 느낌이 드는 스마트폰이나 보급형 카메라와 확실히 다르다.



사진에서도 지름길이 필요하다. 요즘처럼 SNS와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사진과 영상이라면 재밌고 편한 카메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지름길로는 해결되지 않는 갈증이있다. 사진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 갈증은 더 커진다. 이럴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카메라가 캐논 EOS-1D XMark III다. 모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을 가리킬 때, 다소 복잡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길을 안내하는 카메라가 있어 반갑다. 카메라와 사진 본연의 가치에 조금이라도 목이 마르다면 캐논 EOS-1D X Mark III를 선택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A모드, 200mm, f4, 1/1600초, ISO100
뛰어난 피사체 추적 AF 기능과 초당 16매에 달하는 초고속 연사를 활용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도
원하는 장면과 구도에서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글 / 사진 :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20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