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길》

시인 박노해가 말한다. “우리 모두는 길 위의 사람들. 누구라도 이 지구별에 목숨 받고 태어난 날, 이번 생에 꼭 해야만 할 소명이 있어 자기 운명의 길 하나 품고 나오지 않았던가. (…) 아,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는 길을 잃어버렸다. (…) 나는 나에게 가장 낯선 자가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길을 잃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이 길이 되고 말았다. 다들 가는 그 길을 앞서가고자 달려갈 때, 길은 나를 지나쳐 버린다. 나는 나를 지나쳐 버린다.” 지난 20여 년간 지구 시대의 유랑자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걸어온 시인의 이번 《길》 사진전에는, 다양한 길 위의 풍경과 삶이 담긴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가 펼쳐지며 우리를 저마다의 ‘다른 길’로 안내한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길』과 함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라 카페 갤러리(서울) | 2020. 9. 1 ~ 2021. 3. 7


 
 

ⓒParkNohae


ⓒParkNohae


ⓒParkNohae


ⓒParkNohae


ⓒParkNohae

 

글 : 장영수 기자, 이미지제공 : 라 카페 갤러리
게재일자 : 2020-10-14 11:00  최종수정 : 2020-10-14 11:00
월간 「사진예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