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진축제&사진페어④

|프랑스| Visa pour I'Image
9월

 

ⓒAlvaro Canovas / Paris Match


비자 뿌르 리마쥬 페르피냥 Visa pour L’Image-Perpignan은 1989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프랑스 남부 도시 페르피냥에서 개최되는 국제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이다. 올해에는 9월 2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되며, 사진 전시회와 더불어 슬라이드 상영 및 포트폴리오 리뷰 등으로 구성된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큰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유수 언론매체에 소속된 사진기자뿐만 아니라 유명 프리랜서 및 신문, 잡지 등 출판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단순히 전시된 사진을 살펴보도록 구성된 것이 아니라, 많은 작가와 학생들 그리고 사진 에이전시 등이 함께 어울려 자신의 작업을 자유롭게 보여주며 내러티브를 나누는 분위기로 진행된다. 우선 사진전의 경우, 전 세계의 언론매체를 통해 게재된 사진들로 구성되며, 각 사진이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포토저널리즘에 한하여 포트폴리오 리뷰를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며,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작업이어야 한다. 규격에 맞추어 최소 50장에서 최대 150장까지 제출할 수 있다. 매년 가장 이목을 끄는 프로그램은 축제 기간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슬라이드 상영이다.올해는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각국에서 쟁점이 되었던 전쟁, 범죄 등을 비롯한 주제를 중심으로 슬라이드 상영이 진행된다.
 

ⓒLu Guang



ⓒAlvaro Canovas / Paris Match


ⓒRafael Yaghobzadeh, Laureat du Prix de la Ville de Perpignan Remi Ochlik 2017




ⓒVlad Sokhin / Cosmos / Panos Pictures / laif


 
특히 이 중 환경과 전쟁에 관련된 주제들이 눈에 띄는데, Lu Guang은 <Development and Pollution>을 통해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달 속에 가려져 있던 환경문제를 이야기한다. 또한, Vlad Sokhin은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북극의 모습과 그 곳에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전쟁을 주제로 IS가 3년간 장악하고 있던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탈환하는 모습을 담은 Alvaro Canovas의 <Regaining Mosul, a bittter struggle>은 승리의 기쁨과 내란의 슬픔을 동시에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Rafael Yaghobzadeh는 <Ukraine: From One War to Another>을 통해 둘로 나뉘어버린 우크라이나군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번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은 지금껏 사회에 존재했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상기시키며, 이에 대해 침묵을 유지했던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글 최보윤 기자
이미지 제공
Visa pour I'Image

해당 기사는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