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사각 死角(The Unperceived)》



우리는 저마다의 경험과 사고의 틀 내에서 주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볼 수 없는 혹은 보이지 않거나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들도 있다. 이렇듯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어딘가 왜곡되거나 결핍된 ‘불완전한 보기’이다. 《사각 死角 (Unperceived)》에서 이진주는 이미지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없도록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A자 구조로 작품을 제시한다. 펼쳐진 두루마리를 감상하듯, 관람자들은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작품을 따라 움직이며,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필연적인 ‘사각’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삶의 곳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진실의 구조를 생각해볼 기회를 얻는다. 이진주는 삶과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찰을 토대로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억의 편린이나 일상의 상징적 오브제들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며,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낯설고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 2020. 9. 9 ~ 2021. 2. 14


 
 

(불)가능한 장면 (Im)possible Scene ⓒ 2020 Jinju Lee


그것의 중심 In the Center of 2017 45.4x53cm Korean color on linen ⓒ 2020 Jinju Lee


사각 死角 (a) The Unperceived (a) ⓒ 2020 Jinju Lee



허망한 수사들 Futile Rhetorics, 2020, Korean color on linen, 68.4x50.7cm ⓒ 2020 Jinju Lee




 

글 : 장영수 기자, 이미지제공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게재일자 : 2020-11-20 10:00  최종수정 : 2020-1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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