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섭 〈Decaying〉

소영섭은 3년 동안 전주시 완산구 완산동 일대 재개발 지역을 내밀한 시각으로 기록했다. 작품은 급속 성장과 현대화 과정에 노출된 공간, 사람, 사물 간의 관계와 해체를 작가의 주관적 경험과 서사에 기대어 서술한다. 완산동 용머리 여의주 마을은 작가가 유년기를 보냈던 곳으로, 신도시개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급속하게 노후, 쇠퇴 과정을 겪는 중이다. 작가는 구도심의 슬럼가와 폐가 주변을 떠돌며 버려지거나 남겨진 파편과 흔적들을 채집한 후 정교하게 재촬영한다. 선명하게 자신을 부각한 대상들은 부정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표상이다. 작가는 특정 공간에 내재한 시간과 기억의 지층을 탐색해 나가는 장기 프로젝트로서 현대화 과정 속에 퇴색해가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환기한다.

아트갤러리 전주 | 7. 23 ~ 8. 2


 
ⓒ소영섭


ⓒ소영섭


ⓒ소영섭


ⓒ소영섭


ⓒ소영섭
 
 
글 : 장영수 기자, 이미지제공 : 아트갤러리 전주
게재일자 : 2020-07-16 11:00  최종수정 : 2020-07-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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