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진 찍기

A모드, 16mm, f3.5, 1/1000초, ISO 400


물놀이 사진 찍기
물 속에서도 생생한 현장감 살리기  


여름 피서의 하이라이트는 물놀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물놀이가 주는 즐거움을 피할 수 없는 계절이 여름이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물놀이를 하면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을 경우는 별로 없었다. 카메라에 물이 스며들면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 번의 즐거운 순간과 비싼 카메라를 맞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제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수 미터까지 완전 방수를 지원하는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있다. 방수되지 않는 카메라라면 방수팩을 준비해도 된다.

물놀이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 ‘놀이’의 즐거움을 가장 생생한 표정으로 드러내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어른도 물속에서는 어릴 적으로 돌아간 듯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가족과의 물놀이라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가장 환한 가족들의 웃음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가족과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제 방수카메라나 방수팩을 꼭 챙기자. 웃음뿐 아니라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놀라거나 허둥대는 동작 등등, 수많은 추억이 될 만한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A모드, 16mm, f3.5, 1/500초, ISO 400
방수 케이스와 방수팩은 수심 최대 5미터까지 그 성능을 보장한다.
안심하고 카메라를 물 속으로 집어넣으면 낯설고 재밌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버둥대는 아이의 모습이 재밌다.


tips
1.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한다_ 방수케이스 또는 방수팩을 장창한 채 카메라를 조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수팩을 장착하기 전에 기본적인 설정을 모두 해두는 것이 좋다. 조리개 우선 모드를 선택하고,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조작을 최소화하여 사진찍기에만 집중하는데 유리하다.

2. 감도를 높인다_ 밝아 보이는 실내라 하더라도 물 속에서는 광량이 줄어들어 셔터속도가 확연히 느려진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는 것만으로 셔터 속도 확보가 힘들다. 감도를 예측한 것보다 2배 정도 올리는 것이 좋다.

3. 연속 촬영을 적극 활용하라 _ 물은 초점을 잡는데 방해가 되고, 물 속에서는 구도를 매번 정확하게 잡고 찍기 어렵다. 이럴 때는 파인더나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고 구도를 잡은 뒤 연속 촬영를 한 뒤 그 중 잘 나온 사진을 고르는 편이 낫다.


 
A모드, 16mm, f9, 1/3200초, ISO 200
물 놀이 사진은 꼭 물 속이나 물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에 가장 가까이 카메라를 가져가서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물이라는 반사체를 이용해 일렁이는 수면과 하늘을 대비해서 찍었다.

 
A모드, 16mm, f4.5, 1/2000초, ISO 200
방수가 되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으면 새로운 각도로 대상에 접근할 수 있다.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을 땅에서 보는 각도가 아니라 물 속에서 보는 각도로 찍는 것도 어렵지 않다.
 

A모드, 16mm, f3.5, 1/640초, ISO 400
촬영 모드를 연속 촬영으로 설정하면 쏟아지는 물벼락을 맞는 재밌는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할 수 있다.

 
 

물놀이 사진에 필요한 장비와 주의할 점

1. 카메라 방수 지원 여부 확인
먼저 자신의 카메라가 방수가 지원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카메라뿐 아니라 모든 기계의 방수 성능은 IP(International Protection)로 표시된다. IP 등급 뒤에는 두 개의 숫자가 붙는데 앞의 숫자는 먼지 등의 고체 입자로부터 얼마나 보호하는 지를 알려주는 방진 등급이고, 뒤의 숫자가 물 등 액체로부터 얼마나 보호하는 지를 알려주는 방수 등급이다.

물놀이에서 안전하게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최소 IP57이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장시간 사용하면 기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한 IP68등급이 되어야만 마음 편하게 물놀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용 방수하우징.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들어져 깊은 물 속에서도 작업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2. 방수하우징
방수가 되지 않으면 방수하우징을 준비해야한다. 각 브랜드는 기종에 맞게 방수하우징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값이 다소 비싸다. 방수하우징은 전문적인 바다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면 필요하지 않다. 얕은 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데 이런 장비를 장착하고 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3. 비닐 방수팩
방수가 되지 않으면 방수하우징을 준비해야한다. 각 브랜드는 기종에 맞게 방수하우징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값이 다소 비싸다. 방수하우징은 전문적인 바다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면 필요하지 않다. 얕은 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데 이런 장비를 장착하고 가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왼쪽 사진) 미러리스 및 콤팩트 카메라에 맞게 제작된 범용 방수팩. 이 정도면 얕은 물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없다.
(오른쪽 사진) 스마트폰 용 방수팩


전용 방수하우징이 부담스럽다면 범용 방수팩으로 눈을 돌리자. 범용 방수팩은 비닐로 되어 약해 보이지만 얕은 수심에서 노는 물놀이에는 충분히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전용 방수하우징보다 약한 것은 사실이다. 비싼 카메라를 버리지 않으려면 사전에 집에서 완전한 방수 여부를 미리 테스트해 보는 것이 필수다. 테스트 할 때 카메라 대신 물에 쉽게 젖는 종이(화장지 등)을 넣고 30분 정도 물속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 보면 된다.


 


 

글·사진 :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18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