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이슈]빛으로 어둠을 밝히다③

광장의 빛, 광장의 노래 제53회 한국보도사진전
 
촛불, 광장, 그리고 대통령.

 

general news 우수상 <촛불... ‘바람’을 태우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 경제

 
올해 한국보도사진전의 수상작들은 이 세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헌정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당해 파면되는, 유례없는 역사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언론, 포토 저널리즘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한 해였다.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보도사진전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이 숨가쁘게 달려온 역사의 한 순간,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한국보도사진전 수상작들의 면면을 보면, 촛불, 광장, 최순실, 검찰, 대통령 등 그 어느 때보다 정치 관련 굵직한 이슈들이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 일반 뉴스, 피쳐 등 총 11개 부문으로 전국 신문, 통신사, 온라인 매체 협회원 500명의 포토저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 동한 치러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현장의 포토저널리즘을 언론사 사진부장 및 외부 사진 전문가들이 엄선해 수상작을 가렸다. 수상작들은 각각 대상 1점, 각 부문 최우수상 11점, 우수상 13점, 가작 12점 등 총 37점이다.

 

대상 <파도치는 촛불 민심>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거대한 '촛불민심'의 파도를 연출하고 있다.
2016.12.03, 김주성 기자, 연합뉴스


이번 보도사진전 대상은 연합뉴스 김주성 사진기자의 ‘파도치는 촛불민심’이 차지했다. 대상 후보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사드 관련해서 계란을 맞는 황교안 총리의 사진 등이 올랐으나, 결국 한파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모인 광장의 사진이 최종 선정됐다.

 

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상 <힘겨운 출두... 벗겨지는 프라다>
강윤중 기자, 경향신문
 

general news 최우수상 <기자 쏘아보는 우병우>
임헌정 기자, 연합뉴스



People in the News부문 최우수상 <퇴진 없이 퇴장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뒤돌아 서서 퇴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하야 시점을 국회서 합의하면 그 때 물러날 뜻이 있음을 밝혔다.
2016.11.29 , 김성룡 기자, 중앙일보


올해의 사진상으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찰에 첫 출두한 최순실 씨의 프라다 구두가 벗겨지는 사진을 찍은 경향신문 강윤중 사진기자가, 특별상은 검찰에 출두해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습을 찍은 조선영상비전이 고운호 사진기자가 각각 수상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다른 수상작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그는 지난 검출 출두 때 질문을 던지는 여기자를 쏘아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를 촬영한 연합뉴스 임헌정 사진기자의 ‘기자 쏘아보는 우병우’가 일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피플인더 뉴스 부문의 최우수상은 ‘퇴진 없이 퇴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촬영한 중앙일보 김성룡 사진기자에게 돌아갔다.
 

특별상 <팔짱 낀 채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우병우를 대하는 검찰의 자세 - 6일 밤 9시 2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1층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습을 포착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을 조사한 김석우 특수2부장실(1108호) 옆에 딸린 부속실에서 점퍼의 지퍼를 반쯤 내린 채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옆쪽 창문으로는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일어서서 앞으로 손을 모은 채 우 전 수석의 얘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검찰을 쥐락펴락했던 우 전 수석의 ‘위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2016. 11. 06, 고운호 객원기자, 조선일보

 

people in the news 우수상 <꽃을 받지 않은 男子>
손형주기자, 뉴스1




spot news 최우수상 <계란 맞는 황교안, 한민구>
김영진 기자, 매일신문


이번 수상작들은 김소희 기획으로 오는 3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전시는 ‘사진으로 보는 뉴스, 인간 삶의 기록, 삶 속의 예술, 자연과 더불어 살다, 역대 대상 수상작, 2017 주제전’으로 구성돼있는데, 전시 제목은 2017 주제전과 같은 <광장의 빛, 광장의 노래>이다. 또한 올해 수상작들은 한국사진기자회 홈페이지(www.kppa.or.kr)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글 편집부
사진 제공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


해당 기사는 2017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