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이슈]일본을 만나다 Encounter Japan③


도쿄사진미술관을 가다
Tokyo Photographic Art Museum


 

도쿄사진미술관 외관


일본 도쿄의 에비스 지역은 도쿄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고층 건물들로 가득한 고급 오피스 단지이다. 에비스 지역에는 고급 레스토랑, 백화점, 호텔, 미술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어 주변 유흥가인 롯폰기, 젊은이들의 패션거리 시부야와 함께 도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꼭 들려야할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특히 도쿄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는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하기 위해 관광객뿐 아니라 도쿄 시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도쿄사진미술관 입구 전경 및 아트샵


도쿄사진미술관(Tokyo Photographic Art Museum)은 이런 에비스의 중심가인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 지난 1995년부터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장 20년째(휴관기관 제외)를 맞는 이 곳은 도쿄시가 직접 운영하는 도립사진미술관이다. 특히 지난 2014년 9월부터 약 1년 반에 걸친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통해, 전시실과 영상 홀을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하게 바꿨으며, 아트샵과 카페 공간을 새로 신설했다.

 

도쿄사진미술관 도서자료실


도쿄사진미술관의 쿠시로 아키토Kushiro Akiko PR팀 담당자는 “공사 후에 로비를 대리석으로 치장하고 공간을 높여, 방문객들이 탁 트인 인상을 받도록 바꿨다”며 “재개관 후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즐기기 더 좋아졌다는 호평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도쿄사진미술관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층의 공간으로 이뤄졌는데, 지하 1층과 2, 3층에는 전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1층에는 극장형태의 스튜디오와 카페, 아트숍이 위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4층에는 미술관 사무실과 함께 도서자료실이 위치해 있는데, 이 곳에는 전세계 유명작가들의 사진집뿐만 아니라, 미술관이 소장한 전시 카달로그, 사진평론, 사진사, 영상사에 관한 도서들이 소장돼 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온 사진전문잡지 및 전시도록을 접할 수 있고, 일반인들에게 이를 공개하고 있다.

 

전시장 전경


도쿄사진미술관은 작품 수집과 전시, 보존, 복원, 연구 등의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공간으로, 사진예술과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사진작품을 감상하고 배울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을 목표로 한다. 쿠시로 아키토 담당자는 “지난 해 9월 재개관을 하면서 도쿄사진미술관 Tokyo Photographic Museum에서 Tokyo Photographic Art Museum으로 영문 이름을 바꿨다”며 “명칭에 Art를 포함시키기까지 사진미술관의 기본 성격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작품의 전시와 보존에도 힘쓸 계획으로 지하 1층의 전시장은 영상작품 설치에 알맞도록 설계돼 있다.


도쿄사진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소장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데, 쿠와바라 키네오, 나가노 시게이치, 모리야마 다이도, 아키야마쇼타로, 우에다 쇼지, 호소에 에이코, 후지와라 신야 등 일본 대표 작가의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수집해, 현재까지 3,3393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국내사진작품이 2,1671점이며 해외사진작품이 5,633점, 영상자료가 2,367점, 사진자료가 3,722점에 달한다. 도쿄사진미술관 측은 “소장작가를 선별하는 기준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일 것, 현재 대략 4~60대의 작가일 것, 일본 국내외의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이 수집되고, 개인전을 개최한 이력이 있을 것’ 등을 꼽으며, 또한 한 작가의 작품을 수집할 때는 구매 및 기증을 통해 약 200점의 소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전시 역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지난 해 9월 재개관하면서 일본 사진계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히로시 스키모토Hiroshi Sugimoto의 전과 <세계보도사진전>을 재개관기념전으로 개최했다.


 

전시작
Nakafuji Takehiko ,from 2015
 

전시작
MOTODA Keizo , 2012

 

전시작
KOJIMA Yasutaka , 2013



전시작
HONJO Naoki, Tokyo Tower, Tokyo, Japan, From "small planet"
2005, Chromogenic Print
 
기자가 방문한 지난 1월에는 도쿄사진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전으로 이 한창 전시중이었다. 도쿄라는 도시에 대한 기억을 각 작가들의 사진으로 풀어낸 전시로, 소장전과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Contemporary Japanese Photography vol.13’으로 나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후원하기 위한 ‘Contemporary Japanese Photography vol.13’ 전시는 도쿄 사진미술관이 매년 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연례전시 중 하나로, 매해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고. 올해 전시에는 타시로 카즈모토, 나카후지 타카시로, 노무라 케이코, 코지마 야스타카, 사토 신타로 작가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해가는 도쿄의 풍경과 기억들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3월에는 , 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도쿄사진미술관은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상으로 다양한 전략을 시도중인데, 쿠시로 아키토 담당자는 “미술관의 전시 및 비평을 실은 계간지 『eyes』를 출판하며, 또한 미술관 뉴스 등 소소한 정보를 월간 만화 브로셔 MANGA 등으로 출판해 관객과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아트샵에는 전시 관련 아트상품 뿐 아니라, 호소에 에이코, 아라키 노부요시 등 일본 거장 사진작가들의 사진집이 일어판과 영어판으로 갖춰져 있었다.


도쿄 한 복판의 핫 플레이스 위치한 지리적 이점 외에도, 충실한 자료와 전시, 소소한 부분의 마케팅까지 신경쓰는 세심함 덕분인지, 도쿄사진미술관은 도쿄 현지인들뿐 아니라, 관광객, 해외 사진인들의 방문도 많다고 한다. 기자가 찾은 날도 전시 관람객 중 카메라를 맨 외국인 관객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도쿄의 사진, 영상 예술을 세계인과 공유하며, 일본 사진계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겠다는 도쿄사진미술관의 역할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글 : 석현혜 기자
이미지 제공 :  Tokyo Photographic Art Museum (www.topmuseum.jp)

해당 기사는 2017년 3월호에 소개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