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혜원 《Scene》 BMW Photo Space(부산), 2020년 11월 30일 ~ 2021년 2월 20일

BMW Photo Space(부산) | 11. 30 ~ 2021. 2. 20

은폐되거나 방치된 장소에서는 심리적 불안과 공포가 투영된 이야기가 만들어지곤 한다.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시의 빈 장소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호한 사건을 내재한다. 금혜원은 대도시에서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장소들의 공백에 주목한다. 이곳은 사라지거나 변질되기도 하고, 혹은 잊히면서 본래의 용도와 기능을 잃어버린다. 작가는 그 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이미지를 채집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심리적 긴장을 사진 속에 담는다. 장소의 역사성보다는 자의적인 해석에 기대어 그럴듯한 장면들을 발견하고 상상한다. 그렇게 현실 속 풍경은 허구의 이야기를 덧입은 장면이 되고 또는 텅 빈 무대처럼 사건의 시작점이 된다.



 
 

Scene #3, pigment print, 230x288cm, 2015 ⓒ금혜원


Scene #6, pigment print, 100x130cm, 2015 ⓒ금혜원


Scene #12, pigment print, 100x130cm, 2015 ⓒ금혜원


Scene #18, pigment print, 65x85cm, 2015 ⓒ금혜원

Scene #20, pigment print, 65x85cm, 2015 ⓒ금혜원


 

글 : 장영수 기자, 이미지제공 : BMW Photo Space
게재일자 : 2020-11-27 14:00  최종수정 : 2020-12-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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