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과 반복

패턴과 반복
평범한 대상에서 찾는 시각적 확장의 열쇠  


 

A모드, 58mm, f5.6, 1/60초, ISO 100


반복과 패턴은 자연과 인간이 인식하는 가장 고유한 미적 형태 중 하나이다. 방 안 벽지를 보자. 그림이나 무늬가 대부분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벽지 전체를 채우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패턴의 반복이다. 


일정한 패턴이란 특정 무늬와 형태가 반복해서 나올 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반복과 패턴은 함께 따라 다닌다. 반복과 패턴 사진은 자연과 인공 구조물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조금만 관찰하고 살피면 쉽게 눈에 띈다. 


반복과 패턴을 가진 사진은 크게 두 가지 장점을 가진다. 하나는 ‘심리적 안정감’이고, 또 하나는 ‘시각적 확장’이다. 벽지의 대부분이 패턴의 반복을 디자인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은 그것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사진에서 더 중요한 점은 바로 ‘시각적 확장’이다. 작은 일부를 일정한 패턴이 읽힐 정도로 프레이밍해서 보여 줌으로서 시각적 확장은 즉시 일어난다. 이는 한정된 대상과 한정된 시점만을 선택해서 보여 주는 사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즉, 반복과 패턴을 통해 우리는 단 하나의 사진에서 보여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것을 보고 상상할 수 있다. 이것은 사진이 영상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A모드, 94mm, f11, 1/100초, ISO 200
뉴욕 맨해튼 시내에 있는 주차 타워는 빙고 게임을 하려고 그리는 빈칸처럼 질서정연해 보였다.
이런 질서정연한 패턴은 가로 세로가 기울어지지 않게 찍는 것이 중요하다.
 


TIPS
 

사진에서 보듯이 반복되는 대상의 일부만을 찍더라도 반복과 패턴이 리듬을 만들어서
마치 똑같이 생긴 부조상이 상하좌우로 더 넓게 퍼져있다는 시각적 확장을 가져다준다.

 
1.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은 것을 보게 한다
반복성을 가진 대상을 프레임이라는 틀에 가두어 놓으면 자체적으로 일정한 리듬과 패턴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마들어진 리듬과 패턴은 사람의 눈에 들어왔을 때 프레임이라는 벽을 넘어서 화면 바깥까지 패턴이 계속 연정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2. 반복성을 지닌 대상에 더 가까이 접근한다 
리듬과 패턴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확장 효과는 사진 안에 담긴 반복되는 대상의 전체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래서 리듬과 패턴은 전체보다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과감하게 프레이밍하기 위해서는 광각렌즈보다 망원이나 마크로 렌즈가 더 유리하다.


3. 관찰을 통해 패턴과 반복을 발견한다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좀 더 멀리 떨어졌을 때 잘 보인다. 대상에서 다소 떨어져서 주변을 함께 살필수록 패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4. 가능한 기울어지지 않게 찍는다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다면 가로와 세로가 기울어지지 않는 엄격한 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화면이 기울어지면 패턴 또한 무너지고 힘이 없어진다.


 

M모드, 130mm, f22, 1.3초, ISO 100
수많은 요트가 정박한 항구의 일부만을 망원으로 당겨 찍어서 패턴과 반복 효과를 노렸다.
이처럼 똑같은 형태가 아닌 유사한 물체들이 줄지어 있을 때는 대상의 숫자와 규모도 커져 보인다.

 

A모드, 22mm, f5.6, 1/800초, ISO 100
줄지어 있는 불상들 가운데 선 빨간 옷의 사람은 프레임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시선을 이끄는 힘이 있다.
이처럼 패턴이 반복되는 이미지 속에 완전히 이질적인 대상이 있을 때는 시선을 붙드는 힘이 더 강해진다.

 

A모드, 23mm, f4 1/13초, ISO 3200
오페라 공연장 객석의 내부다.
프레임을 둘로 나눠서 프레임 하부는 의자들이 줄지어 선 패턴, 상부는 윗층 객석들이 겹겹이 내려오는 패턴을 동시에 담아 보았다.


포토샵으로 수평과 수직 맞추기

 


반복과 패턴을 찍고 보면 수평과 수직이 약간씩 흐트러진 경우가 많다. 수평과 수직이 어긋다면 사진의 힘이 빠지고 패턴의 효과가 약해지므로 이것을 보정해서 패턴과 반복이 주는 느낌을 살려보자.


1. 보정할 사진을 Camera Raw를 이용해서 연다. 
바둑판처럼 배열된 아파트의 발코니가 가로와 세로가 어긋나서 약간 불안해 보인다. 위쪽 메뉴에서 변형도구(단축키 shift + T)를 선택한다. 

 


2. 자동 조절로 기본적인 수직 수평잡기
① 변형 도구 윗줄에서 ‘A’를 눌러 자동으로 균형잡힌 원근을 수정한다. 이 작업을 하면 자연스러운 원근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수직과 수평을 바로 잡을 수 있다.

 


3. 수평, 수직, 회전, 비율 바를 이용해 세부 조절
① 변형도구에서 수직과 수평 바, 그리고 회전 바를 조금씩 바꿔서 수직 수평이 맞을 때까지 조절한다. 
② 수직과 수평을 맞추고 나면 사진 주변부에 빈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비율을 조절해서 맞춘다.

 

 
글·사진 : 이윤환 기자
해당 기사는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