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유희(遊戱)〉

1993년 케냐에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그 곳의 자연은 김병태 작가에게는 일터이자 쉼터, 그리고 정신적 표상의 세계였다.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면서 작가는 자연 속에는 자신을 매료시키는 어떤 특별한 요소가 있음을 인지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에 감응할 때 자신의 내적 모습은 어떠한 지,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뇌를 하게 되었다. 내면의 끊임없는 의문은 익숙한 형태의 상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가장 담백하고 원초적인 접근 방법의 하나로서 초점을 맺는 렌즈를 뺀 채로 촬영을 하는 핀홀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지난 4년간 준비한 작품들로써 독특한 자연의 모습과 색을 통하여 작가의 자연에 대한 의식을 보여준다.

토포하우스 | 8. 5 ~ 8. 11


 
ⓒ김병태
 

글 : 장영수 기자, 이미지제공 : 토포하우스
게재일자 : 2020-08-03 11:00  최종수정 : 2020-08-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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