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ity 제13회 전주국제사진제, 9월 25일-10월 4일, 전주현대미술관, 서학동 예술마을 일대 등

올해로 제13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사진제는 9월 25일(금)부터 10월 4일(일)까지 10일간 개최한다. 전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실내 전시장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여 야외 전시를 확대해 공간 제약을 두지 않고 사진제를 진행한다. 전주 구시가지 남부시장, 전주 예술시장의 산실인 서학동 예술마을 일대에서 작품을 전시하며, 전시를 이끌어가는 중심 주제는 초창기 사진문화를 되돌아보자는 취지 아래 ‘Originality’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빈티지와 흑백사진이 사진제 전반을 주도한다. 메인 전시로 故 최민식 다큐멘터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빈티지 작품과 실험적인 프린트 방식에 의한 작품을 전시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민식


전시는 크게 “MAIN EXHIBITION”, “Festival in Festival”, “전주로컬문화 사진전”, “Special Exhibition”으로 구성된다. 차진현 작가가 기획을 맡은 “MAIN EXHIBITION”을 통해 故최민식 작가의 사진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1957년부터 55년간 촬영한 사진을 종합, 결산한 『휴먼 선집』(눈빛)에 실린 서민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뿐만 아니라, 이번 사진축제에서는 포트레이트 및 풍경사진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온정’을 주제로 시대의 생활상을 따사로운 시선으로 기록한 그의 인간미 가득한 사진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는 아트갤러리전주에서 열린다.

 

ⓒNewsha Tavakolian

 
“Festival in Festival”은 두 전시로 나뉜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스트리트사진가를 초대한 《Eyes on Main Street Wilson Outdoors Photo Festival》과 일곱 명으로 구성된 사진가 그룹 ‘And The Last Waves’를 소개하는 전시다. 《Eyes on Main Street Wilson Outdoors Photo Festival》은 매그넘 작가 뉴샤 타바콜리안(Newsha Tavakolian)을 포함한 20명의 작품을 서학동 메인 스트리트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길거리 작품 전시라는 예술 행위로 대중과 소통하고 골목 문화와 지역 내 작은 전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And The Last Waves’는 미국,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일곱 명이 모여 주로 스트리트포토그래피를 작업한다. 일원 중 2007년부터 한국에 정착한 조시 화이트(Josh White)가 기획을 맡아 피크닉갤러리에서 그룹을 소개한다.

 

ⓒ김재남


“전주로컬문화 사진전”은 전주의 풍경과 정서를 표현하고 대중과 교류한 작가 네 명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빔 프로젝터로 고창에 위치한 고인돌에 여러 이미지를 비추어 촬영한 김재남, 일 년간 전주천을 촬영하며 어린 시절의 그리움과 추억을 담은 김정님, 성소와 천주교 성지 등을 통해 종교의 숭고한 이미지를 보여준 김주희, 김제의 광활한 대지와 넓은 들을 가로지르는 지평선 풍경을 사진으로 담은 오익균 작가가 교동아트미술관, 선재미술관, 피크닉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미군 위안부 ⓒ주용성


마지막으로 “Special Exhibition”은 열여섯 명의 국내 작가가 전시장 다섯 곳으로 나뉘어 전시를 진행한다. 전주현대미술관 1층과 전주향교에서는 성남훈 작가가 초대한 작가 김민주, 김주희, 심규동, 유별남, 주용성 다섯 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민주 작가는 꿈같은 현실에 대해 감성적인 사진언어로 접근하여 만든 작품 〈낮 꿈〉을, 김주희 작가는 전북의 교우촌(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기록한 〈파라디소 Paradiso〉(천국)를 선보인다. 그리고 심규동 작가는 다리를 쭉 펴기 힘들 만큼 좁은 고시촌 생활상을 담아낸 〈고시텔〉을 전시한다. 유별남 작가는 제주 4·3사건의 올바른 내용을 알리기 위해 생존자를 직접 만나 작업한 〈빗개〉를, 주용성 작가는 한미 군사동맹 유지와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미군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운영한 장소의 흔적을 촬영한 〈미군 위안부〉를 선보인다.

 

ⓒ김수강


《인도 바라나시의 방직공》을 개최한 오순화 작가는 피크닉갤러리에서 인도 전통 의상 사리와 섬유산업 생산 과정을 소개하고, 사업에 종사하는 모슬렘 가족의 일상을 대중과 공유한다. 김수강, 김정현, 최수정이 참여한 《시간의 의미》는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세 작가는 고전 프린트 방식을 고수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촬영뿐만 아니라 프린트 과정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며 대상을 알게 되기에, 그들에게 짧지 않은 시간이 가지는 의미는 중요하다. 김수강 작가는 검프린트(Gum dichromate print) 방식으로 단추를, 김정현 작가는 카본프린트(Carbon print)로 오브제인 알을, 최수정 작가는 백금&팔라듐, 솔트 프린트(Platimum & Palladium print, Salted paper print)로 작업해 꽃과 바다를 오랜 시간 보며 사유한다.

 

ⓒ변해석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은 김성민, 라규채, 변해석, 양영남, 지선희, 최정호, 황화율 작가가 참여한 전시로,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을 구분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이찬은 “사람에게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포착해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시각적 기억의 분석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의 기억 방법은 감성적 기억의 분석이다. 사진의 기억에서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전주현대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제13회 전주국제사진제

■ 주최 : 현대사진문화연구소
■ 주관 :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회
■ 일정 : 9.25(금) ~ 10.4(일)
■ 장소 : 아트갤러리전주, 전주현대미술관, 서학아트스페이스, 교동아트미술관, 피크닉갤러리, 선재미술관, 전주향교, 서학동 예술마을 야외전시장 등 예술마을 일대
■ 개막식 : 9.25(금) 오후 6시, 서학동 예술마을 광장(전주교대 부속초교 주차장 앞)
■ 세미나 : 서학아트스페이스 2층, 9월 26일(토) 오후 1시~3시

● MAIN EXHIBITION
《한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 초대전》
기획 : 차진현 / 장소 : 아트갤러리전주

● Festival in Festival

《Eyes on Main Street Wilson Outdoors Photo Festival》
기획 : Jerome De Peringhi
장소 : 서학동 메인 스트리트 갤러리

《And the last waves》
작가: Joseph Brazil(영국), Josh White(캐나다), Junku Nishimura(일본), Matthew Martin(영국), Nicholas Dominic Talvola(미국), Sean Lotman(미국), AikBeng Chia(싱가포르)
기획 : Josh White / 장소 : 피크닉갤러리

● 전주로컬문화 사진전
《2020 전주로컬문화》
작가 : 김정님, 김재남, 오익균, 김주희
기획 : 심혜정
장소 : 선재미술관, 피크닉갤러리, 교동아트미술관

● Special Exhibition

《시간의 의미》
작가 : 김수강, 김정현, 최수정
기획 : 김지민
장소 : 서학아트스페이스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
작가 : 김성민, 라규채, 변해석, 양영남, 지선희, 최정호, 황하율
기획 : 박이찬
장소 : 전주현대미술관 3층

유별남 〈빗개〉, 김주희 〈파라디소〉, 김민주 〈낮 꿈〉,
심규동 〈고시텔〉, 주용성 〈미군 위안부〉
기획 : 성남훈
장소 : 전주현대미술관 1층, 전주 향교

오순화 《인도 바라나시의 방직공》
장소 : 피크닉갤러리